1일 노트
얼마 전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결국 내 기업이 가치에 비해 매우 저평가 되어 있다는 신호이지만, 엔비디아가 정말 저평가 되어 있는 상황인가?
지금 per이 30정도
된다. 24년 8월 발표한 주당 순이익이 0.7달러 정도였고, 지난 26년
8월 주당 순이익이 2.20 정도였으니 순이익이 2년 사이 3배가 증가했다. 최근
4개분기 eps 합은 약 7달러
정도 된다. 동기간 매출액도 3배 증가했다. 주가는 220달러에서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다.
매출액이 3배 증가했고, 이익도
똑같이 3배 증가했다는 것. AI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만들었고, 공급이 부족해 제품 가격이 매우 크게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서 볼 때 앞으로 엔비디아의 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리기
어렵다. 아마도 이익률을 더 끌어올리더라도 현 수준에서 10% 안팍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따라서 지금 당장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출액이 절대적이고, 매출액이 곧 기업 가치의 척도가 된다.
내가 투자하지 않은 기업이라 기업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을 모두 보지 않았지만 난 엔비디아의 순이익
3배 급증에 투자수익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AI 기업들의 상황도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일단은 논외로 두고 생각을 거칠게 이어간다. 일단
지금은 디테일까지 모두 이해할 필요가 없다. 거칠게 숫자만 적당히 만들어 볼 수 있으면 된다.
지금 반도체 시장의 공급은 공장 증설이 없다면 몇 배씩 더 증가하기 어렵다. 즉
q의 증가는 많지 않다. 이미 병목현상을 언급할 만큼 q를 빠르게 키울 방법은 없다. 매출은 p*q이니 결국 p, 즉 가격이 매출액의 핵심이 된다. 그럼 p를 지금보다 2배
또는 3배의 가격으로 책정할 수 있나? 내 판단에 이것은
무리다. 그렇다면 현 주가는 싼가? 글쎄.
물가는 금리와 연결되고, 금리는 결국 화폐의 부가가치다. 난 항상 국채금리와 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왔는데,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반면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은 주가가 오르며 낮아졌다.
주식기대수익률은 지난 1년 가파르게 eps가 증가했던 속도가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한 후 3분기 eps를 넣어 계산했다.
위는 국채금리와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한 것으로, 1900년
이후 이 값이 0을 하락 돌파한 후 시장은 매우 큰 폭의 폭락을 경험해왔다. 이것엔 단 한번의 예외도 존재하지 않는다. 30년 대공황, 이후 더블딥에 빠진 37년, 00년 IT 거품 모두 직전 채권수익률이 주식기대수익률보다 높았고, 이 시기
모두 곧 시장의 대폭락을 경험했다.
지금 국채 10년물 금리 대비 주식시장 10년 기대수익률을 보면 0에 거의 근접했다. 5년물도 1년물도 모두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0년물 금리가 5.8%을 뚫고 오르면 채권수익률이 주식기대수익률보다
높아지는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완화하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성장이 크게 일어나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 per이 낮아지거나, 혹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내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물가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이란과의 협상이 틀어진
것을 볼 때 선거 후 중동이 개판될 가능성이 있다. 비록 지금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원유 가격의 상승이 막혔을 뿐 하단이 열려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면 결국 성장이다. 미국은 결국 성장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제 막 개화한 AI는 돈을 만지기 어렵다.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이 AI 시대의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절대로 넘어져선 안된다. 엔비디아가
넘어진다면 시장은 연쇄적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번에 엔비디아는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난 엔비디아의 주가가 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시간을 버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동시에 엔비디아는 이번 AI 거품이
꺼진다면 가장 크게 하락할 기업이다. 이들은 절대 지금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 주식시장이 부러지진 않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시장을 끌어 올리고, 기업들의
투자를 만들어내려 할 것을 기대한다. 따라서 시장도 과도하게 쏠렸다는 판단이 들면 스스로 일단 폭주를
멈출 수 있다. 또 AI가 성장을 만들어내 주식 기대수익률을
낮춘다면 거품의 오명도 벗을 수 있다.
단 국채 10년물 금리가 빠르게 5.8%를
넘어가게 된다면 미국 시장도 안전벨트를 착용해야만 한다.
한국 시장은 미리 한 대 약하게 맞았으니, 추후 방향은 미국 시장의
방향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즉 한국 시장도 시간이 있다. 단 이전 고점을 넘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이것은 오직 성장이 보여야 하는 것이고, 성장이 보인다면
난 나의 판단을 수정해야만 한다. 아직은 장기 하락 추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베센트는 유능한 선장이지만, 음… 정말로
운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개인지표를 수정할 때가 왔다.
과거 코스피를 설명해주던 몇 지표들이 점점 설명력을 잃어가고 있는데, 이것을 대체할 다른 지표를 찾던가 혹은 지표들의 식을 조금 바꿔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