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트
작년 트럼프의 내수진작 정책으로 세금 환급과 관세 배당이 있었다.
26년 세금 보고 및 환급 기간은 1월말부터 4월 15일 까지고, 이미 미국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번 환급을 언급하는 것은 트럼프의 감세조치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IRS 발표에 따르면 전체 환급액은 25년 211 billion에서 26년은 242 billion으로 약 30 billion이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25년 한 해 PCE가 21 trillion이니 30 billion은 전체 소비의 0.14%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관세 배당이다. 대법원 판결로 지금 가능성이 낮아졌다. 따라서 트럼프는 본인 정책을 통해 미국의 소비 증가를 0.14% 만큼 가져올 수 있을 뿐이다.
보통의 경제에서 이 숫자는 크지만 이란과의 전쟁에서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지금 0.14%의 소비증가는 물가 상승과 맞물려 소비 증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실질 소비 증가는 쉽지 않다.
미국의 1,2월 물가를 감안한 PCE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반등이 추세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근로소득세 환급은 3월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3월의 PCE는 가속할 수 있다. 4월 역시 환급이 이뤄진 만큼 가속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3월 물가가 다소 올랐고, 4월 역시 오를 확률이 있는 만큼 실질 PCE의 가속을 누를 수 있다. 즉 관건은 물가다.
또 소비의 기본이 되는 전체소득 지표는 횡보를 보이고 있기에 소득을 통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즉 소비에 제동이 걸렸다.
작년 미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금융시장을 언급했다. 실물시장은 트럼프의 관세배당과 세금환급으로 적당히 방어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실물경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염두해야 한다.
지금은 아니다. 미국에 시간이 있다.
지금 미국 경제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금리다.
개인적으로 이란전쟁으로 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 중기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물가 상승이 공급발 물가상승인 만큼 연준의 선택이 어렵다. 워시는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안정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하지만 단기적으로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미국의 전체소득이 감속하는 중에 금리가 장기간 유지/상승 된다면 소비도 투자도 빠르게 감속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AI 사모펀드에 있다. 지금 당장도 환급이 안되는 상황에서 금리가 장기간 유지 혹은 상승한다면 AI 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짙어지며 환매사태가 빠르게 불붙게 되고 이는 사모펀드 부실/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시스템 위기를 만든다.
이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지금 당장 고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작년과 달리 지금은 가능성이 제법 높아졌다.
트럼프는 계속 유가를 안정시키려고 입만 열면 거짓말을 남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는 유가인 만큼, 유가는 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국 금융시장은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의 상황을 정당화하고 있다.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꽤나 놀라는 부분도 있다.
특히 내가 가장 크게 놀라는 부분은 이번 이란과의 전쟁에서도 예탁금 규모가 100조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점. 그리고 반도체와 방산 전력 산업의 호황이 내 생각을 뛰어넘는 호황이라는 점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초호황은 정말 놀랍다.
개인적으로는 유가로 인한 금리상승만 없다면 지금의 반도체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본다.
자기주식 소각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지만 아주 거칠게 계산해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이 57조, 단순 계산으로 4분기 연속 비슷한 순이익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순이익은 220조에 가깝다. 현재 삼전의 시총이 1280조 정도이고, 26년 PER은 6 정도 된다. 삼전의 자본은 25년 말 440조, PBR은 3, 26년 수익대비 자본 ROE는 0.5이다. 1년이면 PBR이 대략 2가 된다. 반도체 수요가 1년 계속 지금 상태를 유지할 때의 가정이다. 만약 수요가 몇 년 계속 성장한다면 지금의 pbr3은 높은 숫자가 아니다. 장기 성장을 예상한다면 지금 주가는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
그럼 투자자가 해야 할 질문은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그리고 얼마나 긴 시간 증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 정말 반도체 수요가 피크가 아닌 이제 시작이라고 한다면 지금 주식시장은 위험한 거품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난 이것을 판단할 능력이 없다.
내가 고려해야 할 것은 반도체 시장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 지금 반도체 뿐 아니라 전력망, 조선, 방산은 상황이 좋다. 즉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 이 경우 내가 완전히 틀리는 경우다. 그렇기에 싸다고 판단하는 기업에 20%까지 집중했다. 한 종목에 10%이상 투자하는 것은 꽤나 오랫만이다. 혹 이란과 미국의 전쟁이 장기간 지속되어 오일과 가스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이 시장은 단기간 오히려 좋을 수 있다. 골판지처럼 따분한 종목은 시장의 관심을 받지 않고 있지만, 난 그저 내가 잘하는 쌀 때 사서 엉덩이를 무겁게 가져가는 것을 할 뿐이다.
각설하고, 미래가 아닌 지금을 기준으로 본 시장은 분명 비싸다.
쉴러지수는 10년을 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한 싸이클 전부가 녹아있다. 쉴러지수를 보아도 지금 시장은 미국은 역사상 두번째로 비싼 시장이다.
한국도 pbr기준 가장 비싼 시장이다. PER을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큰 거품 시장이다. 국채금리와 비교한 주가 기대수익률은 08년과 21년보다도 더 높다. 이런 거품은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국이 유가관리에 실패한다면 시장은 크게 부러질 수 있다.
유가 관리가 된다 하더라도 비싼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 유가 관리가 되고,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게 된다면 오히려 더 잘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주도주를 사야 한다고 부축이고 있지만, 또 그래서 수익을 많이 내는 분들도 있지만, 난 남들과 수익률 경쟁을 하지 않는다. 싼 주식을 사서 욕심을 부려도 될 때엔 비싸게 팔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면 적당한 가격에 판다.
투자란 가치보다 싸게 사서 그 보다 비싸게 파는 것,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몇 사람들은 몇 배의 자산을 불렸다고 하지만 난 이번 거품에서 자산을 적당히 불리는 것으로 끝을 내고 있다. 내 욕심은 주도주에 타야 한다고 나를 다그치고 있지만 난 내 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 이란과의 전쟁에서 유가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되는 지금 섣불리 비싼 주식을 살 필요도 없다. 자산증식을 많이 이루지 못했지만 돈을 잃은 것도 아니니 아쉽지 않다.
이란과의 전쟁은 분명 쉽지 않다. 난 미국이 지옥문을 열고 한 발 내디뎠다고 본다.
트럼프의 비이성적 집착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집 그리고 네타냐후의 지극히 사적인 욕심은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 결과는 시스템 리스크를 불러올 트리거가 된다.
다시 생각해봐도 지금은 그냥 20%의 투자자산을 엉덩이에 깔아두고, 열심히 놀고,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