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6일 월요일

전쟁보다 위험한 것.

16일 노트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매우 당연한 가격 공식.

이것은 현 경제학에서 가장 확실한 공식이고, 이 공식을 벗어난 경우는 흔치 않다. 다만 가격이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 반대의 사례도 종종 보이는데, 결국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격이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기도 한다. 

인간사에서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는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쉬운 예로, 웃음은 반응이다. 자신의 좋은 기분이 웃음을 만들고, 좋은 기분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반응하는 우리의 감정이다. 하지만 때론 웃음이 좋은 일을 가져올 때가 있다. 


이번 미국의 이란 침공은 첫눈엔 매우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다. 개전 첫 날 하메네이를 폭사시킨 전과는 정말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머리가 사라진 이란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란 국내에서 벌어진 시위가 매우 컸기에 트럼프가 국내 반정부 시위에 호응을 유도했을 때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반정부시위의 호응이 크지 않았고, 내가 알고 이해하고 있던 수준만큼 반정부 시위는 전국민적 동의가 아니였음을 반증한다. 안타깝지만 이란은 정말 잘못하면 지옥으로 변할 수 있다. 


트럼프는 러우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버렸다. 이 선택은 동맹국들에게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최소한 트럼프의 미국은 약속 따위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국의 이익만 중요할 뿐이라는 것. 

트럼프는 본인이 네타냐후의 혓바닥에 놀아나 지금의 어지러운 정국을 만들고, 이제와서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동맹국들에게 파병을 요청했다. 파병의 대가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혹 미국의 좋은 제안으로 우리나라가 파병 결정을 하더라도 트럼프가 약속 이행을 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즉 거래하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파병을 결정한다면 이참에 대미투자 관련 협상 내용을 크게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고쳤으면 좋겠다. 현 정부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또 트럼프가 그 제안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트럼프가 약속을 지킬지도 의문이다. 트럼프의 입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에너지 공급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은 전체 에너지 수입의 7%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고 있고, 이 정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제외 많은 나라들은 정말 힘들 수 있다. 특히 일본 한국은 문제가 심각하다. 

일단 호르무즈를 통해 나가는 원유는 하루 약 2,000만 배럴정도 된다고 알고 있다. 전세계 1위 생산국 미국의 하루 생산량이 1500~2000배럴 정도 된다. 즉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미국이 증산을 두배로 늘려야 한다. 미국의 셰일 오일은 빠르게 증산할 수 있지만, 수천만 배럴을 늘리려면 수천 개의 시추기를 새로 투입하고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한다. 현재의 환경에선 불가능한 숫자다. 러시아와 베네수엘라는 시설이 노후화 되어 빠르게 증산하기 어렵다. 즉 전세계 에너지 공급은 문제를 겪는다.

한국만 해도 원유의 70% LNG의 20% 정도를 호르무즈를 통과해 수입해온다. 원유 70%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 아니다. 미국의 증산이 빠르게 이뤄지기도 어렵지만 각 국의 수요가 쏠릴테니 에너지 공백 가능성은 충분하다. 따라서 전쟁이 장기전이 되는 경우 우리나라는 큰 경제적 도전을 맞이할 수 있다. 


한국 일본 대만은 모두 미국의 주요 산업 공급망에 속한 국가들이고 미국은 이 공급망에서 최후 소비자로 자리하고 있다. 여지껏 미국은 이 산업 공급망 매트릭스 안에서 최종소비자라는 위치를 매우 잘 이용했다. 애플은 아주 좋은 예이다. 이들은 심지어 엘지와 삼성의 기술을 중국에 유출시켰을 가능성도 있다. 내가 애둘러서 가능성이라고 말하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많이 말고 있는 내용이다. 

헌데 이번엔 미국의 최종소비자라는 위치가 매우 불리하게 작용된다. 미국의 AI패권 싸움에서 한국과 대만 일본의 공급망은 미국에겐 절대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공급은 미국에게 절대로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진다면 이 동아시아 3국은 에너지 공백을 맞게 된다. 이 제한적 에너지 공급 그리고 높은 에너지 가격은 공급의 축소 혹은 공급 가격의 인상을 촉발한다. 미국은 AI패권 경쟁에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가 반드시 필요하고, 공급 가격의 인상은 그들도 분담 혹은 그들이 흡수해야 할 것이다. 만약 공급이 감소한다면 미국도 어쩔 도리가 없다. 결국 미국의 AI패권 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리고 이번 빨간불은 미국 스스로 만든 재앙이다. 


미국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브랜트유는 벌써 100달러를 넘었고, 이 단기 압력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제한한다. 우리는 코로나 때 공급발 인플레이션을 확인했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던 안생기던 연준의 움직임에 제한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국이 겪을 문제가 있다.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연준이 놀라 금리를 인상하면 사모펀드 문제는 반드시 미국 경제를 크게 부러트릴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사모펀드 문제는 경기 과열 시 경제를 크게 부러트릴 것이다. 또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에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사모펀드 문제가 큰 잡음을 만들며 경제를 크게 부러트릴 수도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선 미국은 에너지 공급 관리가 가능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단 이것은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다. 또 물가도 장기적으로는 하락의 가능성이 크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또 반대로 가격이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기도 한다. 즉 단기적인 인플레이션이 경기를 꺾어버린다면 줄어드는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빨리 부러질 수 있다. 수요가 부러지면서 물가를 낮추게 될 것이다. 


지금은 시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겠다. 

지난 6일 4일에 매수한 단기투자를 매도 후 지금까지 다른 투자는 없다. 계속 고민중이다. 전쟁으로 인한 고민보다 금리인하 불발로 인한 사모펀드 문제가 시장을 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5월까진 시간이 있다. 우선 3,4월 물가가 중요하다. 그 후 캐빈 워시가 등판하면서 어떤 말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3,4월 물가가 의외로 빠르게 튀어오른다면 시장은 발작할 수 있다. 

또 튀어오른 물가로 인해 캐빈워시가 금리인하를 부정적으로 본다면 시장은 또 발작할 수 있다.

즉 앞으로 먹을 것이 그리 많지는 않은 시장처럼 보인다. 

또 시장이 매우 큰 거품 상태라는 것 역시 욕심을 갖기엔 부담이 된다. 다만 시장이 의도치 않게 조정을 받은 만큼 잠시 시장이 반등할 여지가 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전쟁도 4주 정도 지속되면 국가와 기업은 어떤 대안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대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지속가능성이 있는지는 차후 문제다. 시장은 이것을 연료로 다시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전고점을 뚫고 다시 하늘로 날아가는 것은 지금 당장은 예상하기 어렵다. 

 

 



최근 5년치 미국의 소비와 전체소득 지표를 업데이트 했다. 

고용지표가 계속 대폭 수정되면서 위 지표의 신빙성이 낮아졌지만 현재 이보다 더 소비와 소득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지표도 없다. 물론 추후 고용지표가 또 다시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미국의 경제지표도 중국만큼 믿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미국의 소비지표는 반등을 했다. 추세로 이어질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전체소득은 횡보중이다. 

일단 소비가 추세적 하락을 멈춘 만큼 시간을 벌었다. 

상방이 매우 부담되는 시장에서 추가 10,15% 수익을 위해서 단기 투자를 감행해볼지 아니면 애초 올 해 내가 계획한대로 올 해 남은 시간은 쉬면서 시장의 하락을 기다릴지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물론 내가 완전히 틀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시장이 이 엄청난 거품과 사모펀드 문제를 이겨내고 전진할 수도 있다. 이 땐 지금 투자하고 있는 한 종목이 그나마 아쉬움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