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2일 목요일

개인잡설 - 3

트럼프는 헬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길 원하지만 안타깝게도 헬기는 강 위로 착륙하여 침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문제는 하메네이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이 간절히 원했던 전쟁이었다는 점이다. 

하메네이는 적어도 내가 아는게 맞다면 핵무기 만드는 것을 반대했던 인물이다. 이 사람이 죽고, 혁명수비대가 내세운 인물이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데, 문제는 하메네이는 세습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하메네이 사후, 혁명수비대가 하메네이의 유언(?)을 무시하고 세습을 결정한 것을 볼 때 추후 핵무장도 충분히 가능하게 보인다. 

이번 전쟁에서 나 역시 하나 배운게 있다면 시스템이 살아있는 조직은, 특히나 죽음을 항상 옆에 두고 만에 하나 가능성을 염두하던 이들이라면, 대장이 죽더라도 시스템은 계속 돌아간다는 것. 이런 조직을 깨트리는 것은 안에서 무너지도록 하거나, 모든 힘을 짜내어 완전히 괴멸시켜야한다. 어설프게 접근하면 공격자가 갖게 될 상처가 너무나 커진다. 

우연히 어떤 이란 사람이 미국의 공격에 행복해 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하메네이의 독재가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공격은 일반 이란인들에게도 향한다. 그것이 전쟁의 참혹함이다. 독재가 싫다면 국민이 모두가 일어나야 한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해 체제를 바꾼다 하더라도 이란은 미국에 빨대만 꼽히게 된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혁명수대의 고삐를 푼 것 뿐만이 아니라 이 전쟁을 쉽게 끝내지 못하게 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선거가 코 앞인 트럼프에 고통을 안겨줄 수 있는 좋은 카드를 가진 그들은 트럼프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을 것이다. 그들 역시 어떤 복수를 해야만 하고, 이미 많은 기간시설이 부서지고, 많은 것을 잃은 지금 그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단순하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야 전쟁을 끝낼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바는 페제스키안이 이미 전했다. 페제스키안의 종전안엔 배상금이 명시되어 있다. 미국은 이것을 받기 어렵다. 

만약 미국의 미사일이 이란의 여학생을 죽이지 않았다면, 또 미국의 테헤란을 향한 무차별적 공격이 일반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어쩌면 아주 어쩌면 달라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이란 내 다수의 국민들이 현 정권을 옹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발을 빼더라도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자극하는 이란을 대적해야만 한다. 미국은 너무 자만했다. 아니 트럼프는 너무 자만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 큰 문제다. 이스라엘은 이왕 뽑은 칼, 끝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트럼프와 달리 이스라엘은 끝장을 보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고, 또 네타냐후에게도 철저히 유리하다. 따라서 미국의 바램과 달리 이스라엘은 계속 불쏘시개처럼 이란을 건드릴 수 있다. 


난 처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에겐 큰 문제가 안된다고 예단했다. 미국 총 석유 수입의 7%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고 알고 있었다. 7%면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세계 수요를 놓쳤다. 세계는 이제 서로 연결되어 이웃의 인플레이션이 나의 인플레이션이 되기 쉽다. 장기적으론 관리 가능할 수 있어도 단기적인 충격은 미국도 피해가기 어렵다. 미국은 올 해 중간선거가 있다. 인플레이션은 트럼프에게 매우 큰 위협이다.

이뿐만 아니라 내가 놓친 것이 또 있다. 우선 7% 정도라면 장기적으로 분명 관리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에게도 분명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이 단기적 문제는 장기적 문제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계속해서 이야기 나오고 있는 미국의 사모신용 문제와 주식시장의 거품. 

난 과문해 사모신용이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알지 못한다. 다만 사모신용은 금리가 오랜시간 내려가지 않는다면 사모신용의 문제는 더 빠르게 붉어질 수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주식시장이 매우 큰 거품 상태인 점도 위험하다.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이 큰 거품 상황이라는 것.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선 성장이 필수이고, 고물가는 성장을 어렵게 한다. 성장이 없다면 금리라도 낮추어 주가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다. 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하지만 공급단에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 금리를 빨리 낮추지 않으면 바퀴벌레들이 빠르게 모습을 나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거품마저 터질 수 있다.

안타깝지만 트럼프는 본인 스스로 악어의 입에 들어간 꼴이다. 

아니다. 어쩌면 네타냐후의 혓바닥에 놀아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