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국에 안좋은 기억이 있고, 중국이 한국에 가장 위험한 국가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친미적인 사람은 아니다. 미국에게 미안하지만 한국의 성장을 위해 미중간 패권싸움이 서로에게 치명상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다.
사족은 다 줄이고, 난 한 국가의 진정한 성장은 문화의 성장에서 찾는다.
그 어떤 국가도 적당한 부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문화를 살찌운 경우가 없다. 모든 것은 발전을 위한 도전이 필요한데, 도전엔 많은 실패가 필연적이고, 실패에도 다시 나아가기 위해선 적당한 부가 필요하다. 문화에 대한 도전은 선행되기 어렵다. 먼저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야 문화에 투자할 여력이 생긴다. 또 문화는 물이 높은 곳에서 시작하듯, 부유한 곳에서 먼저 시작된다. 문화를 살찌우고, 그 문화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우선 부유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난 한국의 문화적 성공이 우리나라가 꽤나 부유해졌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본다. 다만 우리가 가진 부의 위치보다 더 크게 문화적으로 성공했다. 이것은 우리의 역량이라고 본다.
난 중국 여행을 4번 다녀왔고, 가장 마지막으로 여행 다녀온 것이 약 2015년? 이다. 16년인지도 모르겠다. 일로 다녀온 것은 18년인가? 19년인 것 같다. 오래되어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당시 내 눈에 비친 중국은 그제야 문화를 살찌울 여력이 생긴 국가였다.
성용싱은 당시 내가 마지막으로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방문했던 식당 중 하나다. 당시 식당의 방향성을 막 바꾼 상황으로 기억한다. 내 기억이 맞다면 캐비어를 올린 북경오리 요리는 없었다. 다만 북경오리라는 음식을 와인과 같이 접목시켜 새롭게 브랜딩을 시작했던 식당이었다. 개인적으로 당시 북경오리 요리는 평범했다. 하지만 지금보니 메뉴도 다양해졌고, 식당도 매우 잘 정돈된 모습이다. 외실과 내실 모두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캐비어를 올린 북경오리고기는 단순 편집까지만 한 수준이다. 하지만 편집은 창조의 시작이다. 이들이 편집을 넘어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는 수준이 된다면 중국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 지금이야 한국 문화를 가져가 자기 것이라 주장하지만, 그들 스스로 자신의 문화를 끌어올리게 되면 한국 문화를 자기 것이라 주장할 필요도 없어진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자본주의에 특화된 독특한 나라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소비는 매우 중요한데, 중국 여행을 갈 때면 이들의 과시적 소비는 항상 인상적이었다. 과시적 소비를 나쁘게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들 소비가 결국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만든다.
중국은 계속해서 무언가 시도하는 것이 보인다. 산업 전반에서 발전이 보인다. 특히 문화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게 보인다. 여전히 문화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들은 미국의 압박을 버텨내고 있고, 내수의 부진도 버텨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꽤나 후순위에 있어야 할 문화의 투자/도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즉 아직 여력이 있다. 즉 중국은 성체 곰으로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물론 영상 하나만 가지고 일반화 해선 안된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위치와 속도를 생각하면 내가 틀리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이들이 시장경제를 채택한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반칙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을 받아준 것도 결국 우리다. 미국 스스로가 자신들의 전략에 따라 반칙할 것이 뻔한 중국을 자신의 울타리에 넣어줬다. 이제와서 중국의 반칙을 욕해봐야 늦었다.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을 여러 방법으로 가져가고 있지만 이런 반칙이 가능한 것도 결국 이들의 실력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다.
우리나라의 상황이 많이 안타깝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면 미국은 중국을 인정할 수도 있다.
문득 자이한이 떠오른다.
오늘은 일이 많아 늦게까지 노트를 작성하다 뜬구름 같은 이런저런 생각을 그냥 블로그에 두서없이 짧게 써두어도 괜찮은 기분이라 노트가 아닌 그냥 블로그에 글을 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