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교수가 꽤나 유명한 기업가였기에 많은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신청했고 나 역시도 개인 사업에 관심이 많아 그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의 수업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는 한 수업에서 이런 말을 했다.
"많은 이들이 창업을 하지만 그들중 5년간 시장에서 살아남는 비율은 20%도 되질 않는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사업이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업이 실패할 이유를 확인하더라도 이를 애써 무시하며 자신의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이런 행동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런 확증편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편향은 특히 주식을 하면서 쉽게 보여지는데 새로운 정보를 받아드리면서도 혹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에 불리한 정보가 나온다면 이를 애써 좋게 해석하기도 하고 큰 의미가 없는 정보를 볼 때에도 내가 가진 주식과 관련되어 있다면 애써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아는 것이 많으면 많을 수록, 성공의 경험이 많으면 많을 수록 이런 확증편향은 더욱 깊어진다고 하는데 이를 거스르기는 참으로 어렵다. 버핏은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의 견해들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확증편향을 벗어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과거 버핏옹이 포춘지에서 찰스 다윈을 언급한 적이 있어 가져와본다.
“Charles Darwin used to say that whenever he ran into something that contradicted a conclusion he cherished, he was obliged to write the new finding down within 30 minutes. Otherwise his mind would work to reject the discordant information, much as the body rejects transplants. Man’s natural inclination is to cling to his beliefs, particularly if they are reinforced by recent experience–a flaw in our makeup that bears on what happens during secular bull markets and extended periods of stagnation.”
짧게 다윈 부분만 말하면... 다윈은 자신의 믿음과 반대되는 결과를 찾아 30분 이내에 쓰도록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뇌는 반대되는 정보를 거부하기 때문(30분이 지난 반대되는 정보는 뇌가 거부한다는 의미)이다.
오늘 나는 이런 확증편향으로 인해 손실을 봤다. 단기투자를 하면서 손실도 보고 수익도 보지만 이번엔 내가 정한 메뉴얼도 무시하고 정보를 골라서 해석하다 손실이 났기에 더 뼈아프다. 값비싼 수업료 냈다는 생각으로 가슴에 세겨야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