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나름 백수로써 참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오랫만의 쉼이라 적지않은 나른함과 넘처나는 풍요로움에 조금은 당혹스러움도 느꼈지만 언제 이런 호사를 누릴까 그저 멍하게 있었다.
그래도 이런 멍한 시간 속에서도 내게 남는 것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한 사람이 갖고 있던 선함과 풍요롭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아 보이는 여유로운 마음 그리고 긴 시간의 삶의 대화가 내게는 꽤나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과거 어느 비구승의 티없이 맑은 눈을 보면서 느꼈던 감성이 긴 시간의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사람이라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만큼 차분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느껴졌다.
오늘 난 카페에 나와 이 사람과의 지난 대화를 돌아보며 내 안의 끝없는 욕망과 이기적인 마음의 변화와 질서를 찾아본다.
삶의 한 터닝 포인트에서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