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미국의 비상 (초고)

작성일 8/7
작성자 달밑

과거 글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미국의 경제는 회복을 굳건히 하고 있다고 본다. 그 회복의 근거는 많은 지표들도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미국의 131,2분기 경제성장률의 내용을 보면 소비의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꼽고 싶다. 이는 지속가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특히나 그 빛을 발한다.

이런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경제 체질의 변화가 조금 눈에 띈다. 물론 아직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아 너무 앞서 생각하는지도 모르지만 조금 느끼는 바가 있어 오늘의 글은 그 느낀 바를 서술하는 것으로 써보려 한다.

내가 느끼는 미국의 변화란 미국은 과거 금융업이 중심이 되어 경제가 성장한 국가라면 조금씩 변하는 지금의 미국은 2차 산업에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며 달러라는 기축통화 보유국이다. 미국이 최대 소비시장인 이유는 기축통화 보유국 즉 달러의 힘이 절대적인데 이는 훗날 시간이 허락하면 그 때 더 서술하기로 하고 지금은 2차 산업과 기축통화의 상관관례를 보며 글을 시작하도록 하자.



우선 기축통화란 무엇일까? 이는 쉽게 말하면 국제간 거래에 기본이 되는 화폐를 말한다. 전세계 사람들이 실물,금융거래에 사용되는 화폐인 만큼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어려운 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조건이야 많겠지만 몇 가지 집어보면 보면

우선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큼 그 공급이 충분해야 하고
통화의 가치 변동이 적어야 하며
모든 국가에서 신뢰를 받아야만 한다.

헌데 모든 국가에서 신뢰를 받기 위해선 우선 통화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야 하고 통화의 가치 변동이 적기 위해선 통화국의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안정적이어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기축통화국의 통화는 비싼 것이 필연적으로 연결된다. 자국의 통화가 비싸다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것과 같으니 미국의 2차 산업은 이런 달러라는 기축통화로 인해 금융업에 비해 홀대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경제에 큰 사건이 하나 벌어지게 된다. 08년에 일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다. 당시의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게 되었고 미국은 이 때 금융업의 충격을 완화 해줄 수 있는 2차 산업이 빈약하다는 것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본다.

미국의 2차 산업과 변화



2차 산업의 경쟁력은 주로 무역수지를 통해서 나타나게 되는데 미국의 무역수지를 보면 만성적인 적자국이다. 미국의 무역수지가 적자인 이유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역시 기축통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2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 정도로 보이는데 1. 자국 화폐가치를 떨어트려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2.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3. 아예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한다이다.

그럼 미국의 경우 어떤 전략을 선택 할 수 있을까? 우선 자국의 화폐가치를 떨어트리는 방법은 고려사항이 아닐 것으로 본다. 그것은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2차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 달러의 가치를 내리다 자칫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잃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소탐대실하는 격이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 화폐가치를 무한정 끌어내릴 수 없다.

결국 미국의 선택은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로서 2차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이런 고민이 녹아내린 것일까? 오바바의 기조연설과 근래 미국의 산업을 보면 미국 2차 산업의 방향과 희망을 조금 볼 수 있었다. 그 희망은 바로 셰일가스 생산, 3D 프린터이다.

쉐일가스


출처 매일경제 기사

12년 초 연두교서에서 오바마는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1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천연자원인 셰일가스에 대한 언급이었다.

셰일가스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뒤져보면 많이 나오니 이곳에선 생략하기로 하고 셰일가스가 미국에게 가져온 이익이 무엇인지 보자.


한국수출입은행 자료 중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06년 이후 북미 기반의 석유화학 산업이 원가 하락으로 수익선이 개선된 반면, 동북아 지역은 고유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5) 계열 제품 생산을 하는 기업(Westlake Chemical, Lyondellbasell)의 수익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자료 중

2000년대 들어 북미 가스 기반의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 수요 둔화와 함께 중동,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어 노후화된 설비 가동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한동안 중단되었던 미국 내 신규 설비투자도 최근 확대되는 추세이다. 반면 미국 외 지역에서 에틸렌 설비 증설은 고유가 지속, 경기 둔화, 미국의 투자 발표 등으로 지연·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결국 에탄 가스를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미국 중심으로 지속 증가될 가능성을 높여주게 된다.

종합하면 셰일가스의 생산 증가는 결국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미국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투자유치도 끌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3D 프린터

오바마 대통령은 132월 교서 연설에서 미국을 떠난 제조업체들을 다시 불러올 정책들을 펼치겠다고 말하며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업의 활성화를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영스타운에 설립된 국립 첨삭가공 혁신연구소(NAMII: National Additive Manufacturing Innovation Institute)을 예로 들며 3D 프린터로 제품을 제작함으로써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보였다.



3D 프린팅은 플라스틱 액체와 같은 원료를 사출해 3차원 모양의 고체 물질을 자유롭게 찍어내는 기술이다. 이런 특성으로 3D 프린팅은 대량생산체제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의 플라스틱 모형 제조 방법에서는 틀을 만들어 찍어내기 때문에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높아지게 되지만, 3D 프린터로는 틀 없이 원료를 한 겹씩 쌓아서 물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대량생산에 쓰인 일반적인 방법은 금형이다. 금형을 만드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들어가지만 일단 만들고 나면 제품을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 3D 프린팅 기술이 도전을 하고 있다. 미국의 NASA, 보잉, GE 등이 로켓과 항공의 부품에 3D 프린터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의 금형산업계의 대응도 눈에 띈다. 일본 고이와이사는 자동차 부품과 금형을 생산하는데 3D 프린터를 도입해 금형 생산 공정을 3~4일로 단축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2013년도 판 ‘모노즈쿠리 백서'에서는 3D 프린터의 보급에 대해 ‘제조방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한편, 숙련공의 고도 가공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요즘의 저가 3D 프린터의 미묘한 바람의 변화는 그 보급화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제조업의 구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도 크다. 이것은 즉 벤처 제조기업의 탄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해서 지금의 미풍이 대중화란 바람이 되어버린다면 자잘한 물건은 손쉽게 집에서 생산하게 되는 과거의 가내수공업으로 시장이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능성은 결국 거의 대부분의 자잘한 물건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에게 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벤처 제조기업의 제조기업 유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제한적인 소재와 강도, 정밀도, 완성도에서 아직 기존의 금형산업과 비교하기엔 그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반적인 견해다. 즉 3D 프린팅 기술이 제조업에 지금 당장 큰 영향을 끼치기엔 분명 그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3D 프린터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긍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

올 여름 증시는 전기차의 힘으로 관련주들이 크게 움직였다. 이 전기차를 이끈 선봉장은 아이언맨의 모델로서 유명한 엘론 머스크의 벤처기업 테슬라였다.

나 개인적으로 테슬라의 전기차를 언론으로만 접해 그 성공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기 위해 테슬라를 조금 조사하며 신선하게 느낀 것은 테슬라의 전략이었다. 자동차는 "과시형 상품"으로써 브랜드의 가치에 따라 성능이 비슷해도 가격은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한 테슬라는 다른 전기자동차들과 달리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물론 기술적인 진보도 큰 몫을 하였다. 과거부터 전기차 보급의 제약으로 꼽혔던 3가지 원인은 비용, 주행거리 그리고 충전이었다. 헌데 테슬라의 모델S는 배터리 용량을 확대해 가능한 주행거리를 260~426km로 늘렸다. 일반 내연기관차가 연료탱크를 가득 채운 후 운행할 수 있는 거리인 500km 전후와 비슷해진 것이다. 또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며 구매비용을 낮추게 되었다. 즉 제약의 3대 요소 중 비용과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 비교 가능한 수준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반면 충전은 여전히 전기차 시장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양산 예정인 전기차는 대부분 완속 5~6시간, 급속 20~30분 정도의 충전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마저도 충전소 인프라가 부족하고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도 충전하는 공간적 제약이 존재한다.

나는 이 테슬라의 가능성을 보며 미국의 비상(飛上)을 느끼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은 쉐일가스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3D 프린터의 가능성으로 밴처 제조기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전통적으로 금융강국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던 미국이 2차산업강한 나라로 변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특히나 머스크와 같이 혁신적인 기업가가 여전히 존재하고 그들을 밀어줄 수 있는 강한 금융이 있는 미국은 이제 쉐일가스와 3D 프린터를 통해 90년대의 경제부흥을 다시 한번 만끽할 가능성이 크게 보여진다.


이런 격변의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