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정책당국의 실책과 증시


작성일 6/22
작성자 달밑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했다. 당시 기준금리를 인하 할 때 참 많은 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해서 당시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의 공격을 겨냥해 글리를 인하한 것도 분명 한 이유이다. 매일 국가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그들이 갖는 선택의 무게는 나 같은 투자자가 느끼는 부담감과는 다를 테니 큰 비난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5월의 금리인하는 스스로의 목을 죄는 꼴이 되어버렸다.

우선 양적완화를 조금 알아보자.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3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실시했는데 특히나 3차 양적완화는 부동산 시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FRB는 매달 400억 달러에 달하는 MBS450억 달러의 미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몇 일전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며 미국은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그것은 실업률이 6.5% 이하로 내려가거나 인플레이션이 2.5%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양적완화의 종료 즉 출구전략을 알리는 발언이 몇 일전 FOMC에서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통해 흘러나왔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나온 출구전략은 꽤나 구체적이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1. 연준은 경제를 낙관하며 기준인 6.5% 실업률 도달을 예상보다 1년 빠른 2014년으로 전망
2.
목표 경제지표 도달해도 금리인상 바로 안하고 추이를 지켜볼 것인데 2015년 처음 인상 전망(15명중 14)
3,
버냉키는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금리인상과 다르다는 점 강조
4.
경기회복 지속이라면 올 연말 양적완화 축소, 내년 1분기 지속, 내년 중순 양적완화 종결 이라는 로드맵 제시
5.
미국 경제 2014 1015 3%씩 성장 전망 - 사제콩이님 글의 내용 복사

이를 보면 미국이 자신들의 경제 상황에 꽤나 자신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사실 완만한 상승을 하고 있는 많은 경제 지표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실업률은 아직 목표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실업률 역시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더불어 내가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소비의 주체가 점차 민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고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올 연말, 내년 중순 양적완화 종결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이엔 경제의 회복이 지속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제한적이다. 또한 금리인상 역시도 15년에는 되어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벌써부터 요란스레 반응하는 시장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출구전략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게는 꽤나 부담스러운 것이 분명하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출구전략이라는 것은 시장에서의 달러 감소를 의미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의미한다.

달러의 감소라는 것은 달러의 강세라는 의미가 되고 이는 당연히 환율의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환율의 상승은 참 많은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특히나 환차손에 민감한 외인투자자들에게는 꽤나 민감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과거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환율이 1000= 1달러 였다고 가정해보자. 미국이 출구전략을 보이면서 달러의 가치가 올라 1200= 1달러로 환율이 올랐다면 한국에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던 외인은 어떻게 될까? 금융수익이 20%가 넘지 않았다면 외인은 손실을 보게 된다. 이렇게 환차손을 갖게 되는 외인은 결국 매도 포지션을 갖고 우리나라의 시장에서 떠나게 된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란 의미는 달러의 감소가 갖는 의미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미국 경제의 회복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돈은 우선 안정으로 먼저 흐르고 다음은 수익으로 흐르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경제에 신중과 비관이 지배할 때 두드러지는 경향이 크다. 즉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을 갖는 미국의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인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3번에 걸친 양적완화로 인해 세계 곳곳으로 흘러간 달러가 이제 모국인 미국으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나라의 많은 돈도 미국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감소와 미국경제의 회복이라는 것은 결국 모두 우리나라의 시장에서 외인의 이탈을 의미한다. 바로 여기에서 지난달 금리인하의 위험이 있었던 것이다. 금리인하라는 것은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게 되는데 이렇게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되니 외인의 이탈을 더 불러올 위험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이탈하는 외인을 저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또 어렵다. 버냉키 발언 직전 금리를 인하하고선 출구전략에 맞춰 금리를 다시 인상하게 된다면 시장참여자에게 불안정을 불러오게 되고 이는 시장에 불안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책이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옳지만 이렇게 쉽게 쉽게 정책이 바뀐다면 시장참여자들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고 이것은 시장 참여자들을 다른 시장으로 이탈하게 한다. 그래서 정책당국자들은 늘 시장 참여자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로 외인이 다시 들어올까? 답은 간단하다. 경제가 성장하면 된다. 그럼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어떨까? 지금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전세계 평균 성장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지표를 보면 내수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도 단기적인 시각에서도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꽤나 좋지 않다고 보여진다. 난 다음주에도 분할 매수를 할 생각이지만 지금은 분명 보수적인 투자를 견지해야 할 때이다. 힘든 나날이 계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