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7일 월요일

미국 물가 그리고 기다림

성장이라는 화두를 제외하고 미국 경제를 볼 때
개인적으로 가장 불안하게 보는 것이 소비와 물가다. 
소비는 추후 더 고민해보겠지만 물가는 현재 다소 이상한 상황이다. 




일단 미국의 물가는 소비가 다소 선행 혹은 동행하면서 그 행방을 쫓기가 용이하다. 
문제는 물가의 수준을 이해하는데 있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물가의 현재 수준이 높지 않다면 물가는 더 오를 확률이 있을테고, 물가가 크게 내렸음에도 물가수준이 낮지 않다면 물가는 더 내릴 확률이 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물가수준이 높은 상황이라면 물가는 그 이상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물가수준이 낮은 상황이라면 물가는 그 이하 크게 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물가도 주식의 거품과 폭락처럼 비상식적일 때가 있다. 물가수준이 높음에도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이는 물가가 정상적인 수준을 넘은 하이퍼인플레이션 수준의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고, 반대로 물가수준이 낮음에도 물가가 계속 내린다면 이는 하이퍼디플레이션 수준의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물가 수준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 수준을 어떻게 판단할까?
수준이라는 것은 결국 비교대상이 존재해야만 한다. 즉 다른 무엇과 비교해봐야 현재 나의 수준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옛날부터 사용하던 지표가 있다. 관련글(https://dalmitae.blogspot.com/2018/02/blog-post.html)




소비는 소득을 기반으로 한다.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가 오르고 소득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든다. 다시 말하면 소비와 소득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말이다. 늘 소득이 소비를 선행하는건 아니지만 왕왕 소득이 소비를 선행한다. (https://dalmitae.blogspot.com/2018/02/blog-post.html, 위와 같은 주소. 이곳에서 소득소비차트도 확인 가능)

이렇게 두 지표가 상관관계가 높고 완전히 부합하진 않지만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보이기에 이 두 지표의 차는 수준을 이해하는데 매우 용이하다. 

현재 물가수준을 보면 60년 이후 어느 때보다도 이 수준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물가는 마이너스로 내려가지 않고 여전히 플러스를 보인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현재 플러스 수준의 물가는 지난 6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의 물가라는 것. 이를 다시 말하면 물가가 오르게 되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위 지표가 진행될 지 알 수 없지만 생각 나열하기-2 (https://dalmitae.blogspot.com/2020/08/2.html)에서 언급한 것처럼 Y가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물가가 자칫 튕겨 오르기라도 하면 이는 미국도 정말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 연출된다. 레이 달리오는 미국과 같은 경제는 침체기에 개도국과 달리 경기침체 + 저물가의 상황이 연출되어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개도국의 경우는 고물가 상황이 연출되어 금리 인하가 어렵다. 돈이 더 풀려 물가가 오를 수 있고, 금리가 낮아지며 외인의 이탈로 환율이 튕겨 오르면 다시 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매우 어렵다. 

자꾸 불안한 이야기를 하지만 주식시장은 원래 공포를 먹으며 성장한다. 
따라서 투자를 하는 사람은 공포에 익숙해야 하고, 지금은 아직 내 기준에서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데이터의 훼손은 아직 없다. 오히려 비중이 낮지만 투자해둔 성장주를 모두 정리하고 정량가치주로 모두 옮겼다. 현재 주식 비중이 95%에 가까운 상태다. 현금이 거의 없다.

내 정량가치주는 그리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비중을 낮게 투자한 성장주만 크게 올랐었다. 하지만 유동성이라는 것도 결국은 성장과 가치를 오가게 된다. 물론 사막에 비가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끝없이 성장주만 달리기도 어렵다. 위험이 높다 판단하는 동물들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물가를 기웃거리기 마련이다. 

일단은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이다. 오직 미중간 패권다툼이 높은 확률로 심화될 수 있다는 것만이 그나마 예측 가능해 보인다.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