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이유는 2가지가 있다.
1. 코로나가 장기간 우리의 삶을 어렵게 하며 경제가 버티지 못한다.
2. 성장이 만들어지지 않고, 결국 부채가 문제가 되면서 경제가 버티지 못한다.
현 금융시장은 각 국가의 부채를 통해 어렵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실물경제는 현재 어려운 가운데, 시장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렸다. 돈은 물과 같다. 결국 돈은 어디론가 흘러간다. 실물경제가 현재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이 유동성은 금융경제로 흘러왔다. 하지만 이들 유동성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결국 경제가 무너지는 순간 많은 “가치”들이 그리고 유동성이 같이 증발한다.
사실 현 주식시장에 거품이 아닌 것은 없다. 과거 언젠가 글에서 언급했지만 우리가 적정가치라고 말하는 per 10 조차도 사실은 거품이다. Per 10은 10년 뒤의 수익까지 예상하고 미리 투자하는 것인데, 그 누구도 10년뒤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들은 우리의 심리적인 가치기준으로써 많은 투자자들이 동감하고 있기에 per 10은 현재 유용하다.
이전 노트에서 경제시스템의 붕괴가 없던 점, 경쟁력이 낮은 기업들의 줄도산이 없던 점을 들어 현재 코로나 상황이 다소 어렵다고 했다. 과거 IMF 혹은 금융위기 수준의 시스템 붕괴가 나온다면 마음 놓고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보통 imf와 금융위기 때와 같은 충격이 오면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산하고 견실한 기업들은 이 때를 기회로 m&a와 투자감행으로 경쟁력을 높혀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된다는 말이고, 이것은 결국 경기를 반등시키는 주요한 열쇠가 된다. 경제는 결국 효율성의 문제이다. 즉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그것이 경기하락의 가장 중요한 순기능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정량가치투자자도 역시 성장을 지향한다. 어째든 이번 코로나 사태에는 이런 순기능이 아직 충분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앞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결국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그로 인해 기업들이 도산하며 시스템이 붕괴되든, 성장이 매우 늦춰지고 경제가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며 시스템이 붕괴되든, 이 유동성이 버티지 못하는 순간은 경제 데이터로 나타나게 될 확률이 높다.
우선 미국의 경우 소비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이 소비동향을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 소비가 gdp의 70%를 차지하기에 미국은 경제봉쇄를 못하고 있다. 소비를 주 성장동력으로 사용한 미국의 한계다.
한국 역시 소비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현재 한국의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가계부채이다. 부채는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높을 때도 문제가 되지만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높을 때에도 문제가 된다. 이렇게 가계부채가 소득대비 높아지게 되면 소비가 줄어든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소비가 줄어든다. 또 소비는 소득이 줄어들 때 감소한다. GDP와 가계소비간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이들 지표는 경제를 이해하는데에도 충분히 유용하다.
난 다른 이들의 블로그나 글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기에 확신하기 어렵지만 본 지표는 아마도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매판매는 7월말 자료, 나머지 모든 지표는 6월말 자료다.
첫 차트는 소득 소비 차트다. 소득은 여러가지로 정의될 수 있는데 나는 보통 단순 소득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근로자와 소득을 연결한 자료를 사용한다. 특히 임금노동자 혹은 임시노동자를 상황에 맞춰 다르게 소득과 같이 연결한다. 이번의 경우 임시노동자 자료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유는 소비성향 때문이다.
아래 차트는 소득/부채와 소비 차트다. 소득과 부채비율이 중요한 것은 이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소득/부채 지표에 사용된 부채는 월말가계대출총량에 대출금리를 곱해 이자총액를 구한다. 그리고 이 이자총액과 소비간 비율을 구해 어느 지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르고 내렸는지 확인한다. 난 본 비율을 소비여력지표로 사용한다. 소비여력지표의 경우 2000년 이후 자료이기에 그 기간이 짧아 좀 더 장기간 확인하며 추적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박근혜 탄핵 운동이 11월에 시작되어 12월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12월은 위 빨간 사각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후 소비여력지표는 19년 중순까지 내리 하락 후, 반등의 힘을 갖췄었다. 나는 과거글에서 "코로나가 없었다면 2020년에 추세적 하락을 멈추고 바닥.반등을 찾은 후 2021년 다시 확장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본다"는 말을 했다. 당시 10분위별 소득 데이터가 19년도 바닥을 만들고 반등의 모습을 보였기도 했고, 위 두 지표 역시 19년 말 20년을 들어서며 유의미한 반등 혹은 상승을 키워가고 있었다. 문제인의 정치적 한수로 보이는 최저임금은 실패했고, 그 후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났다. 그리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는 20년에 와서 코로나가 발생했다.
어째든 위 두 지표를 확인하면 실제로 소비(소매판매액지수)와 매우 큰 상관관계를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두 지표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 문제는 코로나다.
위 근로자가구와 비근로자 가구의 소득대비 이자비용은 20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비근로자가구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크게 증가한 것이 이유다. 내 주변 자영업자 지인분들도 그렇지만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대출로 현 상황을 버티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렇게 계속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안된다.
8월 큰 폭의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한 만큼 3분기 상황을 또 지켜봐야 한다. 더해서 3분기의 경우 이전소득으로 잡힌 재난지원금 소비도 떨어져 진짜 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동성으로만 버티는 시장은 얼음 호수를 걷는 것과 같다. 금융시장에 들어온 이 현금은 실물시장의 부가가치가 보이면 실물경제로 흘러간다. 그렇게 실물경제로 들어간 돈이 부가가치를 만들고, 수익이 되어 다시 금융시장으로 들어오고, 이들 돈은 또 다시 수익이 좋아 보이는 실물시장으로 흐르며 돈이 돈을 만든다. 즉 돈은 알아서 수익을 찾아 흘러간다. 문제는 실물시장에 수익이 보이 않을 때다.
성장.. 성장… 성장….
어째든 이전 6가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했지만 아직은 두려움에 매도를 할 시기는 아니다.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시기는 경제지표들이 현상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인이 보일 때다. 지금은 오히려 회복의 사인이 조금더 강하게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도, 미중무역갈등 심화도, 북한 문제도… 뭐 하나 쉬운게 없다. 특히나 이 미중간 패권싸움에서 양쪽 진영간 줄타고 있는 문제인은 곧 선택을 강요당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랜기간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적으로는 실리로 보아도 개인의 자유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보아도 미국의 편에 서는게 좋다. 문제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제인은 전에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는 외교적 개소리를 한번 했다. 이 발언은 미국내에서도 꽤나 이상하게 들렸던 것으로 안다. 이것이 문제인의 외교 스탠스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