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12년은 11년의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와 더불어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엔저로 인해 일본 기업들의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도요타는 엔저로 인해 큰 이득을 본 기업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해봐야 할 것은 수익률의 개선뿐 아니라 자동차 판매 증가이다.
엔저로 인해 수익률만 좋아졌다면 이는 환차익을 통한 수익개선으로 부활을 의미하긴 어렵다. 정말 중요한건 엔저로 인해 자동차가 더 많이 팔려야 한다고 본다.
이런 논지의 글을 과거 다른 곳에 올린 적도 있다.
엔화는 위 차트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해서 아베 총리 집권 후 작년 9/14일 대비 약 30% 가까이 낮아진 상태이다. 이는 아베노믹스로 대변되는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따른 것인데 이는 양적완화, 인플레이션 인상2%, 고용확대라는 3가지 정책을 통해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 아베노믹스 발표 이후 일본증시는 급등이라는 모습으로 아베 총리의 정책을 반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도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지 연신 뉴스에서 일본의 경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일본의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환율정책은 일본의 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까? 또 우리나라의 전차는 엔저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되는 걸까?
일본의 경제를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로 이번엔 우선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조금 보려고 한다.
우선 엔저가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에 대해서 보자. 엔저라는 것은 결국 엔화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다. 이렇게 엔저를 유도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회사에 두 가지 이익이 생기게 된다. 우선 물건을 더 많이 팔 수 있고 다음으론 장부상 환차익도 생기게 된다.
계산하기 쉽게 1달러 = 50엔에서 1달러 = 100엔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미국의 입장에선 1달러로 50엔짜리 물건을 하나 살 수 있지만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서 1달러당 50엔짜리 물건을 2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일본의 입장에선 수출을 할 때 가격 경쟁력이 생기게 되고 이런 가격 경쟁력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장부상의 환차익은 과거 1달러치 물건을 팔면 50엔을 벌었지만 엔저로 인해 1달러치 물건을 팔면 100엔을 벌게 되니 같은 양의 물건을 팔아도 그 수익이 더 크게 되는 것이다.
허나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환율하락을용인하는데 있어 제 1의 목표는 환율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물건을 더 많이 파는 것이고 그렇게 매출을 늘리며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라고 본다. 만일 물건을 더 많이 팔아 회사가 양적, 질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으로만 성장하게 된다면 즉 물건은 더 팔지 못하고 단지 환차익을 통해 수익이 높아진다면 낮아진 자국 통화의 가치로 인해 수입 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는 결국 물가 상승을 이끌어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물론 일본은 디플레를 겪고 있어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럼 이렇게 환율을 줄기차게 올려 얻은 일본 자동차 회사의 결과는 어떨까?
놀랍게도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비 -2.2%로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더해서 현대기아차는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전체 판매대수는 6.3%나 증가한 모습이다. 물론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무려 60.5%가 증가하였지만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엔 하락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은 350억엔 늘어난다고 밝혔으니 영업이익이 60%나 늘어난 것은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는 엔저효과의 제1 목표가 아니다. 이는 단지 장부상의 성장으로 정작 판매대수는 줄어든 모습이니 회사의 질적 양적 성장을 논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물론 늘어난 영업이익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회사에 현금이 쌓이게 되면 회사는 투자를 늘리고 이렇게 늘어난 투자로 회사의 내재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회사이니 그 DNA를 무시하기 어렵다. 또 엔저정책이 발효 된지 약 5개월 남짓으로 아직 그 효과에 대한 결과를 내리기엔 이른감도 분명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분명한 것은 엔저정책이 유도하려는 결과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 자동차 시장의 특성이다. 자동차 시장은 분명 performance의 차이가 존재하고 그 차이로 가격이 매겨지기도 하지만 이는 high performance에 준하는 차들에 한정된 것이고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 자동차 시장은 브랜드 가치로 그 가격이 메겨지곤 한다. 나는 과거 A사의 A자동차를 끌고 다니곤 했는데 이 자동차의 가격이 현재 5천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소나타의 경우 가격이 2천5백 정도 하는데 누가 나에게 이 두 자동차의 성능이 가격상 약 두배나 차이가 날 만큼 큰 차이를 보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당연코 “노”이다. 그럼 난 왜 A사의 자동차를 샀었던 것일까? 부끄러운 얘기지만 당시의 난 너무나 어렸고 한번쯤은 번 돈으로 사치라는 것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브랜드와 디자인만을 가지고 골랐을 뿐이다.
이런 예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나 여성들의 사치품인 가방과 신발을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게 보인다. 정말 C사가방이 H사 가방이 브랜드 가치를 빼면 그런 가격을 받을 자격이 충분할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자동차는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과시형 상품에 속하고 있다. 이런 과시형 상품은 그 성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가치도 중요하기에 가격을 쉽게 내리기가 어렵다. 잠깐의 기획으로 가격을 낮출 수는 있어도 자동차의 가격을 지속해서 낮춘다면 브랜드의 가치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에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는 나쁜 선택이 될 수 있다. 브랜드의 가치란 내리긴 쉬워도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즉 브랜드 가치라는 측면과 조금 이른 판단이지만 줄어든 자동차 판매대수를 볼 때 엔저라는 정책을 등에 업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우리가 우려할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아직 그 힘이 약하다고 보여진다.
다만 환차익을 보는 것은 분명한 듯 보이고 이를 통해 그들이 질적 양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면 장기적으로 현대 기아차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위기 속에서 현대기아차 노조의 빈번한 파업과 회사와의 대립은 너무나 아쉽게만 보인다.
몇 분들은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환율을 올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환율을 올리기엔 일본과 다른 점이 있어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몇 가지 이유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물가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주요 정책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2%이다. 즉 현재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를 통해 수출과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의 높은 화폐증발과 정부지출로 인해 높은 물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억지로 환율을 올려 물가를 건드리고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惡手라고 판단한다.
더불어 사족이지만 돈이라는 것은 어째든 물과 같아 흐르기 마련이고 정책의 방향이 분명히 정해지면 그에 따라 적절히 흐르게 된다. 하지만 정책의 방향과 목표가 뚜렷하지 않아 정책이 흔들리면(나 개인적으로는 이를 정책적 불안정이라 부른다) 돈은 움직임을 갖기가 어려워 진다고 본다. 이런 성질을 가지고 현재의 일본 증시를 볼 때 아베의 완강하고도 고집스러운 행보가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에게 정책의 안정을 느끼게 하고 이런 안정적인 정책적 방향이 미래예측을 할 수 있도록 도와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보여진다. - 13년 4월에 작성
이 때 언급한 질적 양적인 성장부분에서 일본자동차 업계는 아직은 크게 우려할 수준의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아직 위험이 유효하니 현대차는 혁신을 계속해 나아가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얼마전 MK대표가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배당금 확대를 말했고 오늘은 주가부양책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런 친주주 형태의 기업운영은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도 배당금 확대 발표 후 그에 따라 기쁜 마음으로 화답했던 사람이니 다른 투자자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친주주 정책과 주주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가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면 현대차의 포지셔닝과 노사문제이다.
근래 뉴스를 보니 연비개선을 한다고 한다. 이제서야 제대로된 포지셔닝의 첫발을 내딘 것이다. 현대차가 슈퍼카가 아니고서야 저효율 연비는 옳은 선택이 아니다. 안전한 차도 좋지만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연비가 떨어지는 튼튼한 차를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동차는 과시용 상품 중 하나이고 현대차는 이를 잘 노려야 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노사문제인데 현대차는 노조에 너무 이끌려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다른 이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현대노조를 옹호하지 않는 것을 인지하고 이런 상황을 조금 이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내 생각엔 환율은 오히려 내려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현대차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환율에 기댈 생각을 하지 말고 원고에 대비해 체질개선과 경쟁력을 바삐 챙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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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이의 기둥이셨던 어르신의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행복한 마음이 충만해 즐거운 시간만 보내시길 바라며
그 곳에서 당신의 사랑들이 세상을 잘 헤쳐갈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