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7일 월요일

현 중국 그리고 미국에 대한 짧은 생각.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꽤나 오래전부터 입에 오르던 이슈다. 

많은 이들이 이런 중국의 상황을 보면서 하락에 배팅을 해왔는데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흘러내렸고, 또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라는 극단적 정책을 들고오며 시장이 흘러버렸다. 정작 우리가 예상했던 이유로 시장이 흘러내리지 않았다.

헝다그룹은 꽤나 규모가 큰 기업이다. 대충 찾아보니 부채 규모가 320조원 정도 한다고 한다. 자본이 75조원 정도니 부채가 4~5배 가까이 된다. 참고로 중국의 경제규모는 약 1경7천조 정도 한다. 즉 헝다그룹의 부채규모는 중국 gdp의 3% 정도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은 금융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실제 피해는 더 크다. 

헌데 중국은 관치금융이고 공산주의 국가다. 시장경제와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선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뱅크런과 같은 사태가 나올 때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쉽게 억제하지 못하는 시스템 안에서 뱅크런과 같은 사태는 막기가 어렵다. 시장과 정부가 할 수 있는건 시장이 발작하지 않도록 사전에 강한 처방을 내어 뱅크런까지 가지 않도록 막는게 전부다. 

하지만 중국 시스템은 매우 다른것 같다. 우선 대부분의 은행들이 국영은행인 점. 그리고 공산주의 시스템 아래에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라는 가치를 위해 쉽게 제어 가능하다. 이는 뱅크런 사태가 국소적으로는 나타날 수 있지만 주요 은행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파산과 공동부유 외침은 이후 중국의 경제 부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동산 뿐 아니라 중국의 민간부채는 매우 거대하다. 부채를 가진다는 것은 미래 성장을 현재로 가져와 쓰기 위한 담보행위다. 그런데 이 부채가 흔들린다. 담보한 미래성장이 흔들리고 있다.  

재미있는건 미국의 사정 역시 그리 좋지 않다는 점. 특히 물가가 불안해 보이는데, 이는 fed가 예상 성장률을 낮추고 예상 물가를 높히면서 더 고민이 많아졌다. 미국은 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삼성과 tsmc에게 재고를 묻는 이런 행동들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공급망과 관련해 물가의 문제가 공급쪽에서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위함으로 이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임금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중국의 무역 관세를 낮추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저성장 고물가라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고, 미국은 이를 절대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 부진의 작은 해결책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계속 고물가가 발생하면 미국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빠르게 이어가야 할 수 있다. 시장의 돈이 흡수된다. 그럼 이 때 미국 대신 전세계에 성장과 돈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있을까? 중국은 부채 문제로 경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동부유를 외치며 시장을 경직시키고 있다. 일본과 유럽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은 서로 번갈아 가며 세계 경제를 떠받쳤다. 허나 지금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의 위태로운 싸움을 하는 중이다. 패권싸움이다. 


중국에 쎄게 때린 관세를 낮출 수 있다. 허나 이것은 패권싸움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도 중국도 지금은 서로가 힘들기 때문에 임시적 휴전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패권싸움의 연장이다. 

미국이 호주와 프랑스에 보인 모습은 단호했다. 결국 내 편에게만 콩고물이 돌아간다고 말한 것이다. 

지금 유럽은 확실한 미국의 편이 아니다. 지금 유럽은 심판자로써 때론 실리추구자로써 미중간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호주는 다르다. 영국도 다르다. 이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에게 선택을 강요하긴 어렵다. 미국은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럽도 어느 쪽으로 선택을 하지 못한다. 유럽 역시 미국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튼 헝다 문제로 시끄럽지만 아직은 계속 관망할 때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더 무서운건 헝다의 파산보다 공동부유론을 내세우며 공산당이 때리는 산업과 위축되는 경제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부채문제와 엮여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역시 성장이 의심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무너진 공급망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자칫 공급부족으로 물가심리가 튀어오른다면 이를 잡기 매우 어려워진다. 현재 고용을 고려하면 저성장 고물가라는 최악의 경우가 나타난다. 이 땐 성장을 버리고 물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을 덜어내고 물가를 잡는다. 문제는 이 때 미국이 겪어야 할 커다란 고통이다. 미국의 디폴트 상황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디폴트를 안한다가 아니라 디폴트시엔 시장에 있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현 시장은 거품 구간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현 상황은 분명 바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지난번 만들어 둔 현금은 일단 계속 지킨다. 


미국 물가.. 물가...
https://dalmitae.blogspot.com/2021/09/blog-post.html

중국의 부채 위험
https://dalmitae.blogspot.com/2020/12/blog-post_27.html

-- 추가 9/28

뉴욕 스타벅스 플라스틱 컵 동나간다…글로벌 공급망 퍼펙트스톰 몰려온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920052/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 압력 예상보다 크고 길어져"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921488/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미국 물가.. 물가...




소비와 소득/생산을 비교한 차트.

개인적으로 물가수준을 이해하는데 자주 애용하는 차트다. 

이 노트 작성 후 본 내용을 블로그에 올릴 생각인데, 보통은 노트에만 적고 블로그엔 거의 안올리는 차트이기도 한다. 아마 과거 물가에 관한 글을 쓸 때 추가로 한번 올려본 적은 있었을것 같다. 

본 차트를 블로그에도 올리는 이유는 이번 미국에서 벌어지는 물가상승이 꽤나 흥미롭기 때문.

물가에 대한 생각, 추후 계속 정리 추적 필요.  https://dalmitae.blogspot.com/2021/05/blog-post_14.html

과거 물가에 대한 글을 쓸 때 소비 소득의 관점에서 물가를 접근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봤다. 당시 물가에 대한 나의 고민은 정부의 지원금과 보복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위 차트를 보면 생산부분의 문제도 고민을 해봐야 할 듯 싶다. 

공급망 문제는 사실 올 초만 해도 3분기가 끝날 즈음이면 모두 괜찮아 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 반도체 수급도 그렇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코로나가 문제를 일으키며 원재자 수급과 운송 등의 문제들이 붉어지며 공급망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7,8월 물가를 계속해서 높게 유지시키는 것으로 현재 보여진다. 


첫 번째 차트에선 주황색이 공급측면을 고려한 차트고, 두번째 차트에선 파란색이 공급측면을 고려한 차트다.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소득을 고려한 차트는 크게 반락하는 반면 공급을 고려한 차트는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 공급망은 올 2분기 쯤부턴 진지하게 고려했어야 했는데 이부분을 너무 쉽게 놓쳤다. 

미국은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백신외교를 펼쳐야만 할 것으로 본다. 지난 인도와 대만에 대한 적극적 지원은 의미하는바가 있다. 


또 미국의 고용도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이것이 미국을 어렵게 하는데, 현재의 고용 상황이 정말 델타바이러스로 인한 취직 대기인지, 아니면 임금상황에 대한 불만족으로 취직을 보류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취직에 관심을 잃은 것인지.. 지금 상황은 분명한 것이 없다. 

일단 fed는 고용 상황이 빨리 회복되어야 테이퍼링을 서두를 수 있다. 

그런데 고용이 좋아지는 가운데 공급망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소비는 크게 증가할 수 있고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물가가 오른다. 이 땐 테이퍼링이 가속화 될 수 있다. 자칫 시장과 경제가 움찔할 수 있다. 재수없다면 어떤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만약 고용이 계속 안좋은 상황에서 공급망 또한 계속 안좋다면? 돈은 계속 풀어야 하는 가운데 공급상황에 따라 물가가 튀어 오를 수 있다. 이 때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폭발하면 미국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실제로 미시건 기대물가지수(아래 추가 차트)가 높다. 스테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대두된다.

공급망이 문제가 된다면 미국은 고용이 좋아져도 좋아지지 않아도 문제가 생긴다.

가장 좋은 경우는 고용이 좋아지고 공급망이 빠르게 개선되는 것이다. 그렇게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그림이 잘 그려지지가 않는다. 

일단 전세계 백신보급이 중요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충분하진 않지만 미국이 백신 기부를 하고 있고, 이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느 정도 영향을 보여줄 것이다. 

일단 지금은 이 공급망 이슈와 중국의 경제를 지켜보자. 



- 추가 미시건 기대인플레이션


중국의 부채 위험
https://dalmitae.blogspot.com/2020/12/blog-post_27.html

2021년 9월 14일 화요일

개인잡설 - 6

손준성이라는 인물로 인한 검찰사주 의혹이 있다. 정말 뜬금없이 나타난 의혹인데, 나 개인적으로는 과거 일도 있고 또 사람들에 관심이 많아 정치판을 종종 보면서 사람들의 본성을 이해하는 일을 즐기기에 이런 사건이 터지면 잠깐 짬을 내서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일단 여당은 윤석열씨를 엮어 들어가고 싶겠지만 이는 증거가 없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증거가 없는 지금 여당이 주장하는 논리는 이렇다. 윤석열씨가 당시 총장이었으니 모를리 없다. 그럼 책임을 져야 한다. 증거도 없는데 의심만으로도 윤석열이 책임져야 한다고 한다.

그럼 김경수의 댓글조작은? 문재인이 김경수의 댓글조작을 정말 몰랐다고 생각하나? 심지어 문재인 부인은 경인선까지 대놓고 말한 증거까지 있는데? 그럼 문재인도 같은 논리로 김경수의 댓글 조작을 책임져야 한다. 이는 부정선거로 탄핵감이다. 

난 윤석열이 대리고발을 안했다고 혹은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검찰의 정치개입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또 김웅씨의 두서없는 말을 볼 때 오히려 가능성이 있다. 맞다면 쓰레기 정치검찰의 모습이다. 다만 진보진영에서 주장하는 저 논리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되는지를 모르는것 같다. 똑같은 논리를 문재인에게 가져가면 김경수가 유죄판결을 받은 지금 문재인은 박근혜와 같이 탄핵되어 감방에 있어야 한다. 

내가 정치인들이 다 쓰레기라 폄하하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다. 


이 검찰사주의혹은 굉장히 재미있는 사건으로 보인다. 

우선 이런 일은 보통 누군가 이득을 볼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럼 누가 과연 이득을 볼까?

민주당?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은 당내 경선중이다. 과연 이들이 자신들의 경선이슈가 고발사주로 묻히길 바랄까? 또 윤석열이 대선후보가 되었을 때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 이들에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결국 민주당으로 보기엔 시기가 맞지 않다.

이재명은 지금 경선에서 거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구태여 지금 검찰고발사주 의혹을 꺼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이재명에겐 나중에 대선에서 윤석열과의 대결에서 써먹을 무기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다.

또 이낙연은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그리고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까지 뒀다. 그런 이낙연은 자신의 의원직 사퇴 이슈가 자칫 고발사주 의혹으로 묻힐 가능성이 있는데 이 고발사주 의혹을 터트리고 싶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는 다시 말하면 현 문재인 정권 차원에서도 이를 그렇게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아마도 추미애 정도는 이 고발사주 의혹이 매우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표 차가 많이 나고 있기에 별 의미가 없다. 

조성은은 박지원을 만났다. 그것도 북한이 통신선을 끊은 다음날. 국정원장의 자리가 그렇게 한가한 자리일까? 결국 북한과의 관계 만큼이나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말이다. 다음 대선판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말이 된다. 이것은 현 정권은 내년 대선의 야당 후보 가능성이 높은 윤석열의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는 뜻일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 윤석열의 정보를 캐내는건 이것도 그 나름대로 문제가 크다. 

또 내가 흥미롭게 보는 부분은 조성은이 박지원과 자신이 원하는 날짜가 아니였다고 발언한 것. 

결국 이 정보를 현 정권이 언제가 써먹으려고 했는데 누가 멋대로 가져가 썼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위에서 언급한 민주당이 주범이라 보기엔 시기가 맞지 않다는 내 생각을 다시 확인시켜준다. 결국 현 정권과 민주당 인사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득될 일이라 생각해 이 정보를 이용했다는 말이다.

그럼 누굴까? 이 모두가 추론에 불과하지만 내 생각엔 이 사건은 결국 내부 총질이다. 국힘 내부에서 현 정보를 이용해 윤석열의 힘을 빼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수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의 인기가 식으면 득을 볼 사람은 홍준표와 유승민이다. 

이번 고발사주에 김웅이 관여되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리고 김웅은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이었다. 그럼 유승민은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자신의 대변인을 매몰차게 잘라낸 것일까? 가능성은 있지만 일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만일 유승민이 윤석열을 공작하고자 했다면 최소한 김웅과의 어떤 의견 조율이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김웅은 꽤나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홍준표는? 사실 홍준표의 지지율은 고발사건 이전부터 추세적 상승을 보여왔다. 아마도 당내 경선은 홍준표와 윤석열 두 사람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이낙연과 이재명과 같다. 그런데 홍준표와 윤석열 두 사람간의 당내 지지율은 격차가 제법 크다. 전국민 대상으로 본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당내 지지율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홍준표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낼 필요가 생긴다. 

또 홍준표의 경우 여당과 경선기간 다소 친해질 요인도 다분하다. 언급했지만 당내 지지율과 달리 전국민 대상으로 본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 접전이다. 결국 역선택이 발생하고 있다. mz세대가 지지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내 지지율과 전국 지지율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이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를 종합해서 보면 결국 내부 총질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은 홍준표가 된다. 다만 내가 이해하는 홍준표는 이런 공작을 할 타입은 아니다. 그것이 가장 의아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다급했을까? 필요하면 자신을 바꿀수 있는 타입이기도 하다. 

허나 다시 말하지만 본 글은 모두 추론일 뿐 드러난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심심하던 차 짧게 생각해본 것이다. 나중에 사건이 밝혀지면 이불킥 하며 쪽팔려 할 수도 있다. 또 그러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홍준표씨는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년 대선 투표에 대해선 이미 마음을 정했기에 한동안 정치이슈에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다. 헌데 검찰의 대리고발 문제가 시끄러워 내용을 대충 읽어봤고 흥미가 생겨 잠깐 짬을 내 생각하는 것을 적어봤다.

난 정치판이 매우 더럽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더러운 정치판이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가장 흥미로운 장소다. 온갖 욕심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가운데 작은 진심이 있는 가장 속물적인 놀이터다. 

희망컨데 우리 정치가 조금더 진실되고 진정성있길 바란다. 우리 정치사에서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들 이후로 진정성이 있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또 진정성이 있어 보이는 인물은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탁해진 이유겠다. 

얼마전 칼훈의 쥐실험을 읽고 생각을 한 이후 문재인에 대한 욕과 분노를 거뒀다. 이제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지지율이 40%에 가깝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다. 남은 임기 잘 마치길 바라고, 비록 내게는 아니였지만 저 견고한 지지자들에게 끝까지 좋은 대통령으로써 남길 바란다. 조금 이르지만 수고했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2021년 9월 3일 금요일

개인잡설 - 5

우연히 칼훈의 쥐 실험을 알게 됐다. 

관련 내용은 링크로 갈무리 하고, https://lakuworld.tistory.com/284,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오르고 내려서 일단 두서없이 적어본다. 결론도 없고 어쩌면 의미도 없을지도 모르는 정말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의 나열이다. 


결국 공간을 누가 더 많이 갖느냐. 이것이 경제, 정치사회, 문화에서 발생하는 싸움이다. 더 큰 공간은 권력이자 부를 뜻한다. 공간은 즉 파이와 같다. 

파이의 확장은 단순히 경제의 개념에서 뿐 아니라 정치.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간사회는 경쟁이 필연적인데 한정된 파이는 경쟁이 상대방의 것을 빼앗아 오는 형태의 경쟁이 된다. 다만 안타깝게도 정치와 사회는 한 국가의 영토를 넘어서기 어렵다. 넓게 보아도 결국 지구를 넘어서기 어렵다. 따라서 정치 사회의 갈등은 자칫 극단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경제와 문화는 국토를 넘어서 확장이 가능하다. 

정치 사회의 갈등은 계속해서 존재한다. 단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이들의 갈등은 최소화 될 수 있다. 이후는 다른 국가와의 갈등이다. 정치 문화는 보통 하나의 국가에 한정되어 있어 파이의 확장이 어렵다. 더 어려운 것은 이들은 보통 믿음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 믿음은 이()와 달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경제 역시 갈등이 존재하지만 파이가 커진다면 남의것을 먹는 싸움보단 새로운 파이를 갖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된다. 문화 역시 갈등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화는 믿음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선 무한히 확장 가능하기에 문화적 다툼은 많지 않다. 

정치 사회와 문화 그리고 경제는 서로 연결이 되어있다. 따라서 독립적이지 않다. 정치 사회의 불안정은 문화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임계점이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도미노처럼 다른 영역도 무너트린다.

정치 사회는 아직은 한 국가의 영토 안에서 영향을 미치기에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경우 계속 불안하고, 계속된 정반합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문제는 합 즉 합의를 찾아내지 못할 때 그리고 경제와 문화에서 불안과 다툼이 커질 때 갈등해결이 어렵다. 

합은 관용이고 인정이고 이해다. 와 다르다. 이성은 남을 자르고 가르고 평가한다. 따라서 합을 이루기 위해선 이성을 뛰어넘는 관용과 이해의 감성이 필요하다. 양극화의 문제는 합이 필요한데, 이를 이성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문제는 정치 사회의 파이는 한정적이라 합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정치 사회가 합을 찾을 방법은 관용이고 인정이고 이해다. 

추세라는 것이 존재한다. 관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용반작용의 법칙도 인간사회에서 똑같이 적용이 된다. 이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관성에 의해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기 전까진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자칫 반작용이 추세가 되어버릴 때이다. 이는 합의점을 찾기 어렵게 한다. 공격적이다. 때론 자신의 살을 깎아 먹기도 한다. 

한정된 파이를 두고 싸우는 상황이 도래하면 공격적 성향이 증가하게 된다. 단순히 경쟁자들간의 싸움 뿐만이 아니라 협력자들 간 싸움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악해서 혹은 선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함이고, 또 상대방을 전적으로 믿지 못해서 그런다. 신뢰는 쌓는 것이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 사회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내 평생을 돌아봐도 남녀, 노소, 이념, 지역간 갈등이 현 정권만큼 커진 기억이 없다. 

이념의 갈등은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을 용서하면서 아무는듯 했다.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을 꽤나 좋아하지만 그분의 마지막은 매우 아쉽다. 그 마지막이 결국 적폐라는 단절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진보와 보수의 극렬한 싸움. 이 시작의 씨앗은 노전대통령의 마지막을 바라본 진보의 분노에서 시작됐다고 나는 본다. 이 분노는 이해된다. 논두렁 시계에서 논두렁을 제외하면 시계는 사실이다. 하지만 논두렁이라는 쓸대없는 말을 붙여 자존심 강한 노전대통령을 사지로 몰았다. 또 명박이의 노전대통령 수사는 본인의 정치적 돌파구로써 이뤄진 점도 있다고 나는 본다. 

문제는 노전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의 분노를 이용하는 쓰레기들이 존재하는 점이다.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외쳤다. 하지만 적폐청산은 합을 이뤄내지 못한다. 적폐청산은 오직 정반합(작용 반작용 합)의 반, 즉 반작용만 존재할 뿐이다. 작용과의 합은 적폐청산으로 이루지 못한다. 반작용 만으로 합을 이뤄내려면 작용을 지워내는 수 밖에 없다. 이는 현 탈레반 세력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들 근본주의자들은 합을 보일 생각이 없다. 이들이 말하는 합은 기존의 유연한 무슬림을 지워내고 근본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반작용이 적폐청산을 외치면 기존 작용을 지워내는 방향으로 합이 발생한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 발생하기 어렵고, 발생해서도 안된다. 이는 공산주의로 회귀이자, 사회주의 집단주의로의 회귀다. 

나 자신도 이렇게 합이 필요하다면서 문재인을 많이도 욕했다. 합을 이루고자 한다면 문재인을 적폐시 하면 안된다. 비록 내게 매우 강한 의심과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문재인과 똑같이 한 집단을 혹은 한 사람을 적폐로 몰아가면 합을 이뤄내지 못한다. 지금 나는 문재인을 그리고 그 지지자들을 적폐시 하고 있다. 나 역시 바뀌어야 한다. 

사실 보수고 진보고 진실된 정치인은 매우 적다. 정치 근처에 가서 저들이 하는 짓거리를 1달만 봐도 일반 국민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를 위해 가치를 빌려오고 사용하는 쓰레기 수준이다. 

이런 쓰레기 정치꾼들보다 더 큰 문제는 매우 편향된 지지자 집단이 극소수의 진실된 정치인들 마저도 쓰레기통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엔 정치꾼들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편향된 지지자 집단들 역시 매우 큰 문제다. 더 재미있는건 이 지지자들을 김어준과 조선일보와 같은 편향된 언론들이 뒤에서 알게 모르게 조종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녀갈등도 페미 정치인들의 갈라치기도 이유겠지만 내 눈에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공간이다. 즉 한정된 자리와 한층 높아진 경쟁 강도라고 이해하고 있다. 

과거 여성들과 현재 여성들이 겪는 차별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동시에 과거 남성들과 현재 남성들이 겪는 경쟁 강도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여성들의 지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 난 이것이 사회적으로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남성들에겐 더 높은 경쟁강도로 귀결된다. 이렇게 환경이 바뀌니 남성들은 더이상 여성들을 배려할 여유가 사라진다. 

과거 여성들의 불합리한 사회적 차별로 남성들은 어떤 부분에서 암묵적으로 여성들을 배려했다. 남성들만 군대를 입대했고, 결혼을 할 때도 남성이 더 많은 재산을 가져가는 등 여러 면에서 남성들이 이 불평등에 대한 나름의 절충안을 찾았다. 

물론 내 눈엔 여전히 여성이 불평등했지만 그것이 그 당시의 답이었다. 하지만 전 시대를 아우르는 진실과 답은 그리 많지 않다. 시대가 바뀌면 답도 바뀐다. 여성에 대한 사회와 남성들의 인식도 이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 

난 현재의 남녀갈등은 결국은 사회적인 합의를 보아야 풀릴 것으로 본다.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평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고, 사회적 평등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이뤄져야 탈이 없다. 문제는 이 공정한 경쟁이라는 말이 꽤나 애매모호 하다. 바로 이 부분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안타깝지만 정치인들 중 공정한 경쟁이 무언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려는 인간이 한명도 없다. 모두가 다 오직 한쪽 편에만 서서 그들을 이용하고 그들의 표를 가져갈 궁리만 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다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구호만 내뱉고 있다. 


출산율이 빠르게 하락한다. 이는 장단점이 공존한다. 개인적으로는 나와 내 아래 세대까지는 꽤나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본다. 내수 소비력 하락과 연금 부동산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넘긴 후 더 긴 장기적인 시각으로는 오히려 현재의 인구감소가 국가엔 좋을 수 있다.

물론 칼훈의 쥐 실험과 같이 현재 추세가 계속 이어져 인구가 너무 줄어들면 문제다. 추세도 어떤 주요 지점을 넘기면 돌이키기 매우 어렵다. 칼훈의 쥐실험에서도 극렬한 경쟁 후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상황에서도 쥐들은 번식을 하지 않았다. 

출산율 감소는 여러 요소들의 결과이고, 정부는 이를 규제나 정책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부동산도 그렇지만 현재의 출산율 감소는 짧은 시간에 나타났다 사라질 태풍이 아니다. 장기간에 걸친 거대한 장마다. 이렇게 거대한 장마가 발생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다. 이 땐 심리적인 부분이 먼저 개선되야 한다. 운이 좋다면 스스로 개선될 수 있다.

정부는 이 심리적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아마도 많은 정책적 실패가 있겠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배워가면 된다. 우리도 행동경제학과 같은 학문을 받아드리고 정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 물론 이것이 과다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 이후 4차산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4차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의 수요를 줄이는 것도 줄이는 것이지만 효율의 극대화를 주장하는 이들 기업의 시스템이다. 이는 결국 한정된 시장에서 극도의 효율성을 보이는 사람들만 이득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결국 양극화를 다시 부른다. 단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특히 플렛폼 기업들은 정부의 견제를 크게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카카오는 삼성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정부의 입장에선 문제적 기업이다. 한국에서 정보 데이터를 독식하고 있고, 이를 이용해 전방위적인 산업군으로 문어발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의 특성상 기초자본이 제조업과 달리 크게 들어가지 않기에 문어발식 확장은 필연적이다. 

시장경제의 선두인 미국에서도 antitrust law를 통해 독과점 구조를 인위적으로 깨트린 전례가 있다. 카카오 그리고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거대 플렛폼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소득양극화가 크게 진행되면 가장 먼저 공격을 받게 될 기업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제조기업은 앞으로 정부와 매우 가깝게 지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양질의 직업군은 어느 정부라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성장은 결국 단단한 제조업이 원인이다. 

난 제조업과 서비스업 특히 it서비스업 사이에서 정부가 취할 입장은 시간이 갈 수록 분명해 질 것으로 본다. 조금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향한 반독점법 발의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장경제의 논리에서 자본이 있는 사람이 경쟁을 통해 시장을 독식하는건 나쁜게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장경제의 진정한 핵심은 경쟁을 통한 혁신이다. 독점이 아니다. 

물론 독점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보통 이 때는 독점기업이 기업의 이윤보다 사회의 이윤을 더 고려할 때다. 이것은 자본의 논리와, 시장의 논리와 매우 다르기에 일반 사기업이 해내기엔 너무 어렵다. 


과거 트럼프가 미대선에서 승리할 때 나는 세상이 확장에서 축소로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그 판단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코로나 이전까지 축소의 전초전이었다면 이젠 본격적인 축소가 발생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중국의 공동부유와 같은 정책들은 시장경제가 가진 부작용의 반작용이다. 이는 공산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극단적인 반작용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미국을 필두로 한 자본주의 국가들이 내놓을 양극화에 대한 해결책이다. 만일 이 해결책이 중국의 해결책보다 못하다면 미중간 패권전쟁은 꽤나 길어진다. 

확장도 무한하지 않고, 축소도 무한하지 않다. 한 추세의 끝엔 가속이 종종 보인다. 이번 코로나는 축소에 가속을 붙였다. 이 가속이 얼마나 유지되고 강하게 나올지 알 수 없다. 



어제 오늘의 그냥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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