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꽤나 오래전부터 입에 오르던 이슈다.
많은 이들이 이런 중국의 상황을 보면서 하락에 배팅을 해왔는데 모두 실패했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금융시장이 흘러내렸고, 또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라는 극단적 정책을 들고오며 시장이 흘러버렸다. 정작 우리가 예상했던 이유로 시장이 흘러내리지 않았다.
헝다그룹은 꽤나 규모가 큰 기업이다. 대충 찾아보니 부채 규모가 320조원 정도 한다고 한다. 자본이 75조원 정도니 부채가 4~5배 가까이 된다. 참고로 중국의 경제규모는 약 1경7천조 정도 한다. 즉 헝다그룹의 부채규모는 중국 gdp의 3% 정도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은 금융시스템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실제 피해는 더 크다.
헌데 중국은 관치금융이고 공산주의 국가다. 시장경제와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선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뱅크런과 같은 사태가 나올 때다. 시장경제체제에서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쉽게 억제하지 못하는 시스템 안에서 뱅크런과 같은 사태는 막기가 어렵다. 시장과 정부가 할 수 있는건 시장이 발작하지 않도록 사전에 강한 처방을 내어 뱅크런까지 가지 않도록 막는게 전부다.
하지만 중국 시스템은 매우 다른것 같다. 우선 대부분의 은행들이 국영은행인 점. 그리고 공산주의 시스템 아래에 개인의 자유가 공동체라는 가치를 위해 쉽게 제어 가능하다. 이는 뱅크런 사태가 국소적으로는 나타날 수 있지만 주요 은행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파산과 공동부유 외침은 이후 중국의 경제 부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부동산 뿐 아니라 중국의 민간부채는 매우 거대하다. 부채를 가진다는 것은 미래 성장을 현재로 가져와 쓰기 위한 담보행위다. 그런데 이 부채가 흔들린다. 담보한 미래성장이 흔들리고 있다.
재미있는건 미국의 사정 역시 그리 좋지 않다는 점. 특히 물가가 불안해 보이는데, 이는 fed가 예상 성장률을 낮추고 예상 물가를 높히면서 더 고민이 많아졌다. 미국은 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한다. 삼성과 tsmc에게 재고를 묻는 이런 행동들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공급망과 관련해 물가의 문제가 공급쪽에서 어떻게 나오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위함으로 이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임금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중국의 무역 관세를 낮추는 방법도 고려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저성장 고물가라는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고, 미국은 이를 절대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 부진의 작은 해결책은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계속 고물가가 발생하면 미국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빠르게 이어가야 할 수 있다. 시장의 돈이 흡수된다. 그럼 이 때 미국 대신 전세계에 성장과 돈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가 있을까? 중국은 부채 문제로 경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동부유를 외치며 시장을 경직시키고 있다. 일본과 유럽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은 서로 번갈아 가며 세계 경제를 떠받쳤다. 허나 지금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의 위태로운 싸움을 하는 중이다. 패권싸움이다.
중국에 쎄게 때린 관세를 낮출 수 있다. 허나 이것은 패권싸움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도 중국도 지금은 서로가 힘들기 때문에 임시적 휴전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패권싸움의 연장이다.
미국이 호주와 프랑스에 보인 모습은 단호했다. 결국 내 편에게만 콩고물이 돌아간다고 말한 것이다.
지금 유럽은 확실한 미국의 편이 아니다. 지금 유럽은 심판자로써 때론 실리추구자로써 미중간 사이에서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호주는 다르다. 영국도 다르다. 이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이 유럽에게 선택을 강요하긴 어렵다. 미국은 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럽도 어느 쪽으로 선택을 하지 못한다. 유럽 역시 미국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튼 헝다 문제로 시끄럽지만 아직은 계속 관망할 때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더 무서운건 헝다의 파산보다 공동부유론을 내세우며 공산당이 때리는 산업과 위축되는 경제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부채문제와 엮여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역시 성장이 의심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무너진 공급망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 자칫 공급부족으로 물가심리가 튀어오른다면 이를 잡기 매우 어려워진다. 현재 고용을 고려하면 저성장 고물가라는 최악의 경우가 나타난다. 이 땐 성장을 버리고 물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경쟁력이 없는 기업들을 덜어내고 물가를 잡는다. 문제는 이 때 미국이 겪어야 할 커다란 고통이다. 미국의 디폴트 상황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디폴트를 안한다가 아니라 디폴트시엔 시장에 있는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현 시장은 거품 구간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중국과 미국의 현 상황은 분명 바늘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지난번 만들어 둔 현금은 일단 계속 지킨다.
미국 물가.. 물가...
https://dalmitae.blogspot.com/2021/09/blog-post.html
중국의 부채 위험
https://dalmitae.blogspot.com/2020/12/blog-post_27.html
-- 추가 9/28
뉴욕 스타벅스 플라스틱 컵 동나간다…글로벌 공급망 퍼펙트스톰 몰려온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920052/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 압력 예상보다 크고 길어져"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9/921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