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개인잡설 - 7

정치라는게 뭘까? 

과거 내게 어떤 기회가 주어져 정치 주변을 둘러본 적이 있다. 당시 이 썩어버린 쓰레기들의 면면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정치판에 들어가지 않고 저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 싸우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 이후로 난 정치판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다. 

내게 있어 정치라는 것은 공동체를 어떤 가치로 이끄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이끄는 방법은 다수의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방법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난 정치인들을 평가할 때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가치를 위해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윤석열은 자유를 외쳤다. 나 역시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기에 그의 발언은 언듯 동의가 된다. 헌데 오늘 5.18을 제외하면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는 말을 했다. 그럼 자유의 큰 부분인 언론의 자유를 억누른 전두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또 길거리의 부랑자들과 깡패를 삼청교육대로 보낸 것은? 또 5.18 광주민주화 운동 때 그렇게 탄압을 강행한 것은? 이곳에 자유가 있나? 정치 역시도 마찬가지다. 전두환 시절 김대중 대통령은 어땠는지 기억하나? 여기 어디에 자유가 있지? 

난 전두환의 정치적 가치가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오직 용인술에 대해서 만큼만 인정한다. 

나는 감히 말하건데 전두환 시절엔 정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윤석열은 본인이 정치를 시작할 때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내걸었다. 자유에 대한 가치는 스스로가 여러번 언급했었다. 그런데 전두환의 정치가 5.18을 제외하면 잘했다고 평한다. 결국 앞뒤가 맞질 않는다.


의도는 이해한다. 본인에게 여러 인사들이 국정경험이 없음을 지적하니 전두환의 인재발탁과 기용을 말하기 위해 전두환을 빌려왔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 속내가 어땠든 분명한건 본인이 강조한 가치와 정반대의 인물을 가져와 정치를 잘했다고 하는건 그 수준이 뻔하다.

차라리 전두환 시절 경제가 잘돌아간 것은 적절한 인재를 등용하고 이를 믿고 맡겼기에 가능했다고, 윤석열 자신도 그렇게 좋은 인재를 찾아 국정을 임하겠다고 했으면 이해가 된다. 이는 말이 된다. 본인의 부족한 점을 좋은 인사로 커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건 매우 타당하다. 

나는 윤석열 주변에 누가 있는지 이젠 심히 궁금하다. 대체 어떤 인간들이 있기에 이런 수준낮은 헛소리를 하게 하는지 참담하다. 김종인씨는 윤석열에게 똥파리들이 꼬였다고 했다. 윤석열은 주변의 인사들을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하려는 정치적 가치가 대체 무언지 설득력있게 말해야 한다. 난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눈길이 가는 인사 둘이 있다. 원희룡씨와 김동연씨다. 시간이 흘러 이 둘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둘이 보여준 행보와 태도는 적어도 내게 깊은 인상을 준다. 나는 과거 안희정씨를 매우 좋게 평가한 적이 있다. 당시 박근혜를 선의로 이해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에 매맞았는데, 당시 난 반대로 안희정씨가 마음에 들었다. 미투로 인해 정치가 끝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 두 인사들은 안희정씨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대장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보건데 답은 뻔해 보인다. 이재명은 특검은 받지 않고 오직 검경수사만 그것도 선택적으로 받고 있다. 이것의 의마하는 바는 분명하다. 결국 bbk와 다르지 않다. 

또 눈에 띄는게 있는데, 검찰의 태도가 만일 고의적이라고 한다면 이는 문재인과 이재명간 합의가 있거나 혹은 검찰이 이재명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후자라면 문재인은 이재명이 혹시라도 대통령에 당선이 됐을 때 골치가 아파질 수 있다.  

뭐 저 깊은 속 사정은 내가 알 수 없으니 내가 틀렸기만을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타협과 화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