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어제 오늘의 그냥 생각...

올 한해 굵직한 이슈들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내 눈에 띈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찬성으로 나온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대선 투표에서 트럼프가 이긴 것이다. 이 두 사건 모두 대부분의 식자들의 예상과 바람을 뒤엎은 결과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과 영국의 국민들이 멍청했다 혹은 그들을 이해한다며 서로의 생각을 말하지만 지금 내가 주목하는 것은 옳고 그름이나 좋고 싫음이 아니라 식자들의 예측이 빗나갔다는 것에 있다. 대다수의 식자들이 브렉시트와 트럼프에 반대했음을 기억한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과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아니면 식자들이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세상은 보통사람들이 바라볼 때 불합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무엇이 어찌 되었든 식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큰 괴리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난 누군가가 어째서 이런 괴리감이 발생했는지 분석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나는 그들의 실패를 분석하거나 그들의 무능함을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난 그저 나만의 가설만 있을 뿐 이를 실증하지도 실증할 생각도 없다. 귀찮은 일일 뿐이다. 다만 그냥 요 근래 세상을 보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짧게 적어보려고 한다. 이 역시 기록을 위함이다.

난 경제에 싸이클이 있듯 세상에도 어떤 싸이클이 있다고 본다. 그것은 시대의 요구로 드러나기도 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정신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트럼프와 브렉시트를 보면 그 주요 골자는 세계화에 반하는 내용이 크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이 세상을 지배했던 세계화는 이제 반세계화의 거센 파도에 밀려가는 모습이다. 여기에서부터 생각을 확장시켜 보자. 다소 과장된 생각과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생각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즉흥적인 생각을 적는 것이라 매우 엉성한 문장과 구성, 그리고 내용도 별것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생각을 적어두고 이후 조금씩 더해가고 고쳐가기로 한다.

1. 세계화를 확장과 개방으로 해석한다면 반세계화는 축소와 폐쇄로 해석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확장과 개방은 결국 수출에 도움이 되고 축소와 폐쇄는 수출에 어려움을 준다. 결국 해외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기업은 반세계화 기간 동안 힘들 수 있다. 그럼 내수기업은 이 기간에 유리한가? 내수기업도 유리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지면 공급이 줄어들어 전체적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매출은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도 같이 오르면서 꼭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세계화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이들이 반세계화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해보면 확장은 수용의 사회로 축소는 배척의 사회로 해석 될 수 있다. 세계화의 시대(확장)에는 사람들이 혹시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 반세계화의 시대(배척)에는 많은 이들이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이를 기초로 차갑게 득실을 따진다.

3. 국가를 한명의 개인으로 축소해서 적용해본다면 개방적 사회는 전체를 중요시 여기지만 폐쇄적 사회는 개인을 중요시 여긴다고 해석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익을 공유하는 집단은 개인과 같은 뭉침현상이 심화된다.

4. 확장의 시대엔 감성을 축소의 시대엔 이성을 주로 사용한다고도 볼 수 있다. 감성은 좋고 싫음을 분별하지만 이성은 옳고 그름을 분별한다. 따라서 정의가 더욱 크게 요구된다.

5. 확장이라는 것은 결국 더하는 것. 축소라는 것은 빼는 것이다. 사람들의 소비 성향 역시도 이와 같다. 확장의 시대엔 하나를 더 사지만 축소의 시대엔 하나를 덜 산다. 따라서 뺄 수 없는 것, 대체 할 수 없는 것의 유리함이 더 공고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