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유학시절 최적의 공부시간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해본적이 있다.
조금더 정확한 의도를 말하면... 부모님께 열심히 외화를 낭비하며 놀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실험이였고 그 실험 결과를 부모님께 보내드렸다.
오늘 오랫만에 고향에 내려와 과거 글을 읽다가 당시 내가 부모님께 보내드린 결과물을 발견해 재미로 본 블로그에도 올려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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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년, 공부시간과 성적과의 관계에 대해서 작은 실험을 해보았다. X축의 시간은 수업이 끝난 후 하루가 가기 전 그 날 들었던 수업을 되세김질 한 시간이고, Y축의 숫자는 성적이다.
이 실험을 하게 된 동기는 역시 공부시간을 최소한으로 하고 성적에 대한 만족도를 최대로 올리기 위한 적정 시간을 찾는 것이였는데, 사실 각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고 교수와 시험의 스타일, 난이도 등 많은 것이 달라 일반화 시키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라도 대충 만들어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나는 오늘도 노력한다.
위는 각 공부한 시간과 그 성적의 결과이다. 실험 조건에 맞추어 공부한 과목이 7개 밖에 안되고 경제관련 수업으로 많이 편향되어 보편적 결론을 내릴수 없으나, 일단 내가 가진 자료만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떤 경향을 찾아보았다. 위 그래프엔 선이 많아 좀 복잡하지만 각 분당 과목들의 성적 평균을 내어 하나의 선으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1. 우상향을 띄고 있다.
역시 Grade = f (Time, Concentration, Relaxation, etc) 의 함수가 있다 하면 시간과 성적은 정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간 들여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건 역시 진리...
2. 하지만!!! 시간과 성적에는 Diminishing Return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공부를 오래 하면 할 수록 같은 비율 혹은 점점 높은 비율로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점점 적은 비율로 성적이 오르는 것이다.
그 비율이야 각 분 사이 그래프의 기울기를 보면 된다.
세상은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학교만은 최선을 다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학교에서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결과를 얻는, 즉 최대의 효용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 내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아무튼 위의 그래프만 본다면 난 각 과목당 30분 정도 투자하여 성적을 받고 남은 시간엔 나의 장난감들과 노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으로 보여진다.
경제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평균성장이 같더라도 상대적 성장이 더 중요하다. 즉 경제는 절대 크기의 성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Marginal Growth가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각 분기당 8%,5%,4%,2% 성장하는 모양세 보단 2%,4%,5%,8%의 순으로 성장하는 것이 좋고 1%,4%,6%,7% 보다는 1%,2%,4%,7%가 좋다는 말이다. 각 성장률의 평균은 같지만 이 둘의 체감은 확연히 다르다.
아무튼 학교 공부는 각 수업후 30분을 넘게 하는 것은 효율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으니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버지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