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4일 월요일

개인잡설 - 1

한국의 인구구조를 보면서...
https://dalmitae.blogspot.com/2019/07/blog-post.html

과거 19년 아는 동생이 내게 연애가 힘들다고 말하면서 찾아보고 노트까지 쓰게 된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상황. 

인구구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은 과거 글에서 적은 것으로 갈무리 하고, 지금 내가 놀라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더 빠르게 악화되고 있음이 보이는 것.



위는 21년 12월을 기준으로 그린 차트다. 연령별 남녀 인구를 그린 그래프를 보면 인구감소 속도가 어마하게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정)

연령별 인구 중 가장 많은 인구인 55~59세(4,526,822명)와 0~4세(1,530,469명)의 인구를 비율로 보면 약 0.34로 0~4세 인구가 55~59세 인구의 약 35%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이런 이런 인구감소 속도가 나타났는지 의문이다.

결국 출산을 안하는(?) 추세로 우리나라가 바뀌고 있다.

결혼한 지인들 중 한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2명 이상의 자식이 있기에 출산율을 보면 참 아리송한 부분도 있다. 출산은 소득과 가까운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하니 그 부분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산은 보통 결혼을 전제로 하니 우리나라의 혼인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온다. 나도 결혼을 아직 안하고 있다. 주변 가까운 지인들 중 미혼으로 남은 친구도 몇 있는데, 나의 나이를 고려하면 매우 늦고, 개인적으로는 이제 결혼에 대한 마음도 반반 정도 된다. 과거 10년의 연애와 헤어짐 후 그나마 생각이 바뀌어 반반이 된 것이다. 남은 다른 친구들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은것 같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다.

문득 마음이 생겨 딴 소리를 한다. 늘 그렇지만 내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그 친구에겐 고마운 마음이다. 그릇이 큰 사람이니 정신과 의사로써 대성할 것이라 믿는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존중하고 응원한다. 

이런 개인적 성향 변화와 더불어 또 하나 내가 어렵게 보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성비.




이제 결혼을 할 나이가 된 20~34세의 남녀 성비를 빨간 박스로 그렸는데,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5~29세 남녀 성비는 1.12로 거칠게 보면 남자 100명 중 12명은 결혼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자산 소득 양극화, 그에 따른 교육과 기회격차 그리고 집값 문제 등등 결혼을 꺼리는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리고 사실 자체 인구구조 만으로도 결혼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내가 20대 초반일 때만 해도 서울에서 외국인을 만나는건 어려운 일이었다. 내 고향 충주에서 외국인을 만난적은 한번도 없다. 프랑스인 여자친구가 나를 만나러 한국에 왔을 때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 후론 내가 찾아가곤 했다. 대학에서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북한에서 왔는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다수였고, 몇 사람들은 한국이 어딘지 잘 알지도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또 현대 삼성이 일본 기업인줄 알던 미국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 많이 다르다. 지금 미국에 가면 누구도 내게 북한에서 왔는지 묻는이가 없고, 현대 삼성도 우리나라 기업으로 다들 알고 있다. 또 국제 커플도 자주 보이고, 외국인은 걷다보면 쉽게 찾을수 있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난 이 변화가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나 출산 문제에 있어 매우 반갑다. 그리고 또 하나 이유가 있다.


문화란 물과 같아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일반적이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의 문화가 세계 많은 나라에 전해지고 있고, 이제는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이야기 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을 선도하고, 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도전을 멈추지 않고 또 우리 국민들이 해외 각국에 나가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며 자신과 국가를 알렸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본이다. 

소프트파워는 단 몇 년에 세워지지 않는다. 이는 장기간의 프로젝트로 수십년이 걸리기도 하고, 또 그렇게 계획을 세워 진행해도 운과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이루지도 못한다. 따라서 단단한 자본이 뒤를 받쳐주어야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다. 또 관련 인재양성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본이 다양한 곳에 흘러가 자양분이 되어야 한다. 사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자본의 힘이 없이 가능한 것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그만큼 자본이 갖춰진 것이다. 이런 자본의 역할로 인해 또 다시 문화는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흐르게 된다. 

하드파워만 가지고는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어렵다. 소프트파워 역시 갖춰야만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이 둘을 적절하게 취하고 있고, 이것이 단기적일지 장기적일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건 우리나라는 매력적인 국가가 되었다. 

기술과 문화. 일본 역시 과거 이 둘을 모두 취한 적이 있다. 그 때가 일본의 절정기였음을 기억하면 지금 우리나라는 국뽕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우리의 매력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선 변하는 세상에 같이 변하고, 때론 선도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자국의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술적 발전도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문화 역시도 마찬가지다. 다양성 그리고 이를 적절히 우리만의 것으로 녹여내야 한다.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는 많은 부분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해 왔다. 지금 우리는 이 한계를 벗어나야만 한다. 우리의 것을 지키되 새로움에 대한 도전과 발전은 두려워해선 안된다. 국뽕에 취해 국수적인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우리의 것을 지키면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본은 이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점차 뒤쳐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국제결혼은 단순히 인구 뿐 아니라 문화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발전이란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완전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새로움은 다른 것들과의 융합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이 융합을 우리만의 것으로 녹여내어 한국적인 신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난 이것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국제결혼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는 필연이다. 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최고수, 변화를 이용하는 것은 고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중수, 변화를 비판하고 거부하는 것은 하수로 본다. 우리가 갈 길은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다양성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10년 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솔직히 모르겠다. 11년 전 처음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미래에 자신이 있었다. 미국에서의 경험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짐을 암시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문학 교수가 내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언급했던 순간이다. 그 후 교수와 종종 술도 같이 한잔 하면서 영화와 문학을 대화했다. 나는 그 때 문화의 역류현상을 느꼈고, 우리나라에 큰 기대를 갖게 됐다. 헌데 지금은 좋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특히 정치가 너무나도 혼탁하다.

난 문재인의 적폐청산이 참 우꼈다. 민주당엔 적폐가 없나? 세상 모든 적폐는 오직 보수만 가지고 있는가? 이번 정권을 통해 드러난 것은 적폐는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정치 전반에 만연해 있고, 현 정권이 청산한 적폐는 없고 오직 정치보복만 있었다는 것이다. 

정치보복은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노통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그 인간성을 좋아하면서도 노통의 선택은 매우 아쉽다. 노통의 선택이 문재인의 적폐청산이라는 복수의 씨앗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의 선택이 보수와 진보의 격렬한 싸움이 됐다. 국가가 양분됐다.

처벌 받는 것과 책임지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혹시 노통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선택한 것이라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 선택은 책임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오히려 처벌에 가깝다. 스스로 내린 처벌. 논두렁 시계에서 논두렁을 제외한 시계는 사실이다. 헌데 그 시계 때문에 노통 스스로 내린 처벌은 사실 너무나도 가옥하다. 노통 스스로 가혹한 처벌 대신 가혹한 책임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그의 이런 선택은 필시 그 진정성에서 나온다. 그의 정치엔 진정성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진정성을 믿고 그 진정성을 매우 존중한다. 

우리나라에 박정희 김대중을 제외하면 인물이 없고,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제외하면 진정성 있는 인물이 없다. 

적폐가 정치보복이 안되려면 중심이 분명히 서야만 한다. 그 중심은 법에 근거해야 한다. 중심이 법에 서있지 않으면 문재인과 같은 정치보복이 될 뿐이다. 과거 한 친구가 내게 문재인의 이명박 박근혜 수사가 잘못됐냐고 물었는데 이는 잘못된 질문이다. 난 이명박 박근혜의 수사가 잘못됐다 말하는게 아니라 본인과 주변인을 향했던 많은 수사를 훼방놓고 때론 정치적 압박까지 넣던 그 이중적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난 법을 맹신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엔 어떤 기준이 필요하고 법은 그 최소한의 기준이 된다. 그 기준에서 잘못된 것은 처벌하면 된다. 그것은 나와 남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만 한다. 그럼 윤석열의 적폐는 무엇일까? 안타깝지만 김건희씨의 허위경력을 두둔하던 모습을 통해 내가 본 것은 자신에게는 관대한, 딱 진보라 자칭하는 문재인과 그 세력들과 똑같은 모습이다. 나의 정치적 표는 안철수든 윤석열이든 진보가 아닌 곳으로 진보를 이길 곳으로 가겠지만 그들의 정치는 그리 기대가 되진 않는다. 


글을 쓰다보니 잡소리를 길게도 늘어놨다. 

사족 다 지우고 결론은 간단하다. 

결국 우리나라의 인구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ps: 어제 살 책을 보러 교보문고에 가면서 증권관련 도서를 봤는데 모두가 buy를 외치고 있었다. 오랫만에 보는 올 bu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