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일 월요일

한국의 인구구조를 보면서...



아는 동생이 연애가 힘들다고, 한국에서 여자를 찾는게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길래 심심해서 찾아보게된 연령별 남녀인구와 그 비율.

사실 이렇게 찾아보기 전까진 우리나라 남자여자 비율이 이렇게 안좋은줄 몰랐다.
특히나 동생의 연령대인 20대는 가장 성비가 불균형한데, 그 중 25~29세 남녀성비는 1.12로 가장 높다. 1.12는 쉽게 말해서 비슷한 연령대의 한국인 남녀가 만난다고 가정한다면 약 남자 112명 중 12명은 짝이 없다는 말과 같다. 퉁쳐서 보면 면 약 11%에 가까운 남자들은 다른나라에서 자신의 짝을 찾아야만 한다....

요즘 나를 비롯 주변 친구들 혹은 선후배를 보면 혹 자신이 적당히 살만하더라도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내 주변에도 이미 몇 지인들은 비혼을 선택했거나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이런 성비 불균형과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곧바로 현재 연령별 인구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나라의 인구는 19년 5월기준 45~49세를 정점으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현재 0~4세 인구를 보면 더 충격적이다. 보통 1~3월 사이 출생자가 많았던 과거의 모습을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0~4세 인구는 약 20만명(이보다 적을 확률이 높다)이 증가할 수 있다. 즉 0~4세 추정인구는 210만정도로 45~49세 인구의 절반도 안되게 된다. 약 50년 사이 세대별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다.

꼭 인구가 많아야 좋은건 아니다. 인구의 수보다도 중요한건 인구의 구성비율이다. 연령대 별로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고루 분포된 인구구조는 '생의주기에 따른 소비와 투자 패턴'을 볼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보통 돈이 없는 청년층은 부채를 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소득의 정점에 올라선 장년층은 노년을 위해 적당한 위험을 갖고 투자를 하며, 노년층은 말년의 소비를 위해 안전한 투자를 하며 적은 소비를 한다.

이런 생의 주기에 따른 소비와 투자 패턴을 볼 때 우리나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도전을 해나갈 젊은 인구가 부족하다. 도전이란 결국 혁신과 성장을 의미한다. 이런데 이런 혁신과 성장이 줄어드니 장년층은 노년을 위한 성장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돈은 남고 투자할 곳은 없다. 이 남은 돈은 결국 어디론가 가야하고, 결국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다시 말하면 성장은 귀해지고, 성장을 찾지 못한 돈은 안전자산으로 흘러가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젊은 친구들의 도전이 매우 귀해지게 된다. 이것은 결국 전보다도 높은 비율의 돈이 부가가치가 낮은 곳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되고, 이는 다시 성장이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인구구조 추세만 불안한게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상황도 녹녹치 않다고 보여진다. 언젠가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뉴스를 보았다. 이것은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간단히 말하면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성장에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지금 나 역시도 금융위기에도 굳건했던 한국의 성장에 의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일까 아니면 "이번에는 다르다"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