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는 qoq기준 -0.4% 에서 1.1%로 반등, yoy기준 1,7% 에서 2.1%로 당연히 반등했다.
GDP만 보면 경제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실상을보면 민간지출이 계속해서 부진한 가운데 정부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현재 상황은 다소 불안하다. 또 경기의 진폭이 너무 크다.
위 qoq 지표는 계절조정치로 나 개인적으로는 경기의 방향을 보는데 유용하게 사용한다. yoy는 경제의 확장과 축소의 힘을 이해하는데 좋다. 다시 말하면 qoq는 가속도를, yoy는 속도라고 이해해도 좋다. "계절조정통계 또는 계절조정계열은 경제통계 내에 존재하는 1년 주기의 계절변동과 명절변동, 요일구성 및 영업일수변동 등 달력변동에 해당하는 성분을 통계적으로 추출하여 원래의 통계로부터 제거한 통계를 의미"(한국은행)한다. 따라서 계절조정이 된 qoq 자료는 의미가 없다는 말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서도 계절조정이 된 qoq 자료를 yoy와 같이 경제상황을 파악하는데 사용한다.
일단 경기의 진폭이 1,2분기 매우 크다. 경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으로 이런 경기변동은 경제참여자들에게 좋지 않다. 이렇게 경기의 진폭이 큰 것은 민간지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지출의 큰변동이 경기진폭을 크게 키운 원인이다.
민간지출을 보면 소비는 추세적 우하향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이번 분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 투자부분 역시도 추세적으로 하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와 조금 다른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ttm(4분기 합)으로 민간투자를 보면 17년에 맞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것은 과거 유래없는 증가폭이였는데, 이것이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아닌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그 때의 증가폭은 꽤나 큰 폭인 것이 확실하고, 당시의 투자가 미래투자를 끌어다 온 것이라면 투자부진은 조금더 갈 수 있다. 이것은 정부에게 매우 큰 부담이다. 그리고 정부지출은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
현재의 상황을 yoy로 보면 조금더 명확하게 보인다.
yoy로 본 GDP는 우하향.
이렇게 GDP yoy 성장률이 하향하는건 민간부분의 부진이 커서 그렇다.
소비를 보면 17년 이후 정부는 계속해서 소비를 늘려가고 있다. 이것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확장이고, 지난 몇 년간 속도도 빠르고 그 추세도 매우 뚜렷하다. 반면 민간소비는18년 이후 계속해서 그 확장의 힘이 빠지고 있다. 민간소비여력이 매우 낮다.
민간투자는 yoy기준 01년 이후 금융위기 다음으로 낮다. 이정도면 금융위기 급으로 낮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라면 바닥을 짚고 반등하는 모습이 보이는것.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ttm으로 보면 현 상황이 다소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이는 이해의 문제이고,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결방안을 생각하면 다소 막막하다. 특히나 미래투자를 당겨왔다고 한다면 이는 다소 큰 문제이다. 그나마 기업들이 계속해서 정부에 규제를 풀어달라고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결국 투자할 곳은 분명 있다는 말인데 지금 정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 좆같은 자존심이나 개소리 하지 말고, 지금은 이야기 들어봐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민간부분을 살려내지 못하면 경제는 살아나기 어렵다. 실제로 부분별 지출액을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하다.
민간지출이 정부지출보다 약 3배이상 크다. 거칠게 말하면 민간소비가 1이 줄면 정부지출은 3을 늘려야 상태 유지라는 말이다. 더해서 정부지출은 지속가능성이 없고 부가가치가 낮은 곳으로 많이 흘러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부는 현 상황이 다소 위험하다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추경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보이지만 이것이 해결책이 아니다. 이는 언발에 작은 온기를 전하는 것으로 민간지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민간지출 추세는 쉽게 바뀌기 어렵다고 본다. 이전부터 주변 사업 혹은 장사하는 친구들로부터 어렵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 커진 만큼 3분기의 소비와 투자는 더 어렵게 흘러갈 수 있다.
박근혜도 문재인도 모두 무능하기만 하다. 이명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미국은 쉐일가스를 품으면서 에너지 독립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앞으로 미국의 대외정책이 크게 바뀔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은 계속해서 미국으로부터 청구서를 받을 확률이 높다. 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선택으로 인해 군사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 비젼을 보여주는 사람이 없다.
미국이 만에 하나라도 자유무역주의를 벗어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자유무역주의가 해체되고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하게 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당사자는 자유무역주의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이들이 된다. 우리나라는 큰 이득을 본 국가중 하나다. 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길은 뻔하지만 단 하나. 우리가 매력적인 국가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리와 거래를 하고 싶고 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뭘 하는건지 서로가 헐뜯고 싸움만 하며 에너지를 다른 곳에 쓰고 있다. 세상은 흑과 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많은 이들은 문재인을 욕하면 토착왜구라 비난하고, 문재인을 칭찬하면 대깨문이라고 화를 낸다. 부처는 자신을 믿지 말고 법을 믿으라고 했다. 즉 사람을 믿고 따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말하는 가치와 뜻을 믿으라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가치를 보단 사람을 믿고 있고, 가치보단 사람을 헐뜯고 있다.
사실 가치는 모두 다를수 있으니 가치를 두고 토론과 논쟁을 가질수 있다. 하지만 가치는 보지 않고 사람을 믿는건 매우 위험하다. 사람을 두고 논쟁이 발생하면 결국 감정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고, 결국 중요한 본질은 놓치고 분노만 남는다.
과거 문재인의 정책이 저소득층의 소득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고소득층의 소득만 증가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 몇 친구들 그리고 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소득분배 실패했다고 문재인을 지지하면 안되냐고 내게 되물었다. 나는 오히려 문재인을 지지하는 것인지, 문재인이 우리에게 말한 가치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정책을 지지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 그저 문재인이라는 인간을 지지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문제될 것이 없지만, 문재인이 선거에서 보여준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였다면, 이 경우 소득불균형을 완화라는 가치에 지지했었다면 당연히 지지는 철회해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많은 이들은 문재인을 그가 선거시 보여준 가치보다 우선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튼 요즘 많이 힘들다. 정신적으로 특히 많이 힘든데,, 한국이 매우 위험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치투자에서, 특히나 정량적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는 잘될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런데 이 믿음이 많이 흔들리니 투자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크다. 어쩌면 이제 투자의 스타일도 조금은 바뀌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어째든 난 이렇게 조금더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