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수준까지 열어두고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늘은 한번에 1830선까지 내려와버렸다.
코로나 그 자체로 볼 때는 이정도의 하방 압력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후 유가가 너무 크게 내렸다.
이전 갑작스런 큰폭의 금리인하가 참으로 이상했는데 지금와서 사우디와 러시아를 보니 이래서 그랬나 싶은 음모론적인 생각이 피어오르는건 어쩔수 없다. 당시 물가, 소득, 실업률, 소비, 쉐일기업 등 모두 고려하고 있었지만 유가가 이렇게까지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를 못했다. 내가 고려한 유가의 문제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줄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고 이것이 자칫 쉐일기업들의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 이후 매일 중국의 대기질 상황을 확인하며 공장가동을 확인했을 뿐이었다.
이제는 미국의 쉐일기업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유가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쉐일기업들은 생존위험을 겪게 될테고, 미국의 에너지 독립은 쉽게 이루지 못한다. 19년 12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파이프라인이 완공됐다.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거래될 양은 중국 전체수요의 10%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 지켜봐야 할 요인이 많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중요한 지점에 왔다.
솔직하게 말하면 환율이 이렇게 방어되고 있는데 이렇게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 정부가 환율방어를 잘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번 하락은 환율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아직까지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무시하기 어렵고, 이는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비교적 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아니 기대를 할 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 우리 경제에 끼치고 있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실제로 헬스장을 크게 운영하고 있는 내 지인은 2월달에만 3000만원 적자를 보았고,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3월은 5000만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4월까지 가면 버티기 힘들다고 말한다. 또 다른 지인은 요식업을 하고 있고 3호점까지 점포를 가지고 있다. 이 친구 역시도 4월까지 이어지면 버티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이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친구, 사촌형님 등 모두가 다 힘들어한다. 3월은 자비로 간호사 월급을 주려고 한다. 매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들임에도 이들에게 공급되는 마스크조차 없다. 이는 다른 나라들도 다를게 없을것이다. 이것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가장 큰 위험이다. 기초체력이 낮은 국가, 돈 없이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국가는 쉽게 어려워질 수 있다.
안타깝지만 우리 경제는 너무 불행하다.
모든 일엔 때가 있다. 하나의 일이 완성되기 위해선 좋은 사람, 좋은 때, 좋은 환경이 필요한데 우리는 중요한 시기 많은 것을 놓쳤다. 이번 인터넷은행과 타다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현 상황을 보면서 주가의 하락보다도 더 큰 좌절감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쌓아두고 있다고 질타하던 국가의 수장들. 이들은 기업에게 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그리고 쌓아둔 현금이 많은게 잘못인가? 기업은 돈이 될 곳에 알아서 투자한다. 정부는 기업이 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제공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인사들이 말하는 것처럼 기초체력이 좋은 국가가 아니다. 기초체력이 좋다는 것은 건강하고 활력이 있는 몸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혁신은 사라졌고 매우 경직된 사고만 남았다. 즉 우리라의 경제는 돈만 많은 노인에 불과하다. 그나마 버텨주는건 반도체와 베터리의 가능성 뿐이다.
정치도 너무나 불행하다.
대체 누구를 위한 적폐일까? 김대중 전대통령은 전두환을 사면할 때 어떤 마음으로 사면했을까?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람을 사면할 땐 얼마나 큰 도량을 가지고 사면하는 것일까? 그에 반해 지금 정부는 자신과 다른 곳에 있으면 모두가 적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정부가 잘하는 것은 단 3개. 남탓, 내로남불, 자화자찬. 정부는 국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최종 책임자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잘못된건 모조리 다 남탓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뻔뻔한 낯짝으로 내로남불을 일삼는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을 칭찬한다며 광고는 엄청 한다. 결국 불리한 최종책임은 하나도 안지고 좋은 최종책임은 모조리 다 자기꺼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것이 정부가 잘해서 그런건가? 남탓, 내로남불처럼 최종책임이 자신이 것이 아니라는 논리라면 현재의 의료체계와 빠른 검사는 모조리 현재 전선에서 뛰고 있는 의료관계자들 것이다. 조국은 자기가 과거 뭐라고 했고, 문제인은 메르스사태 때 무엇이라 말했는지 기억은 할까? 이들은 모두 비겁자고 위선자다.
봄은 늘 그자리에 있다.
봄이 지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봄을 향해 달려간 것이다.
우리의 봄도 분명 그곳에 있다.
우리도 지구처럼 봄을 향해 달려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