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궁금증을 안고 주변에서 알고 지내는 투자자분들께 여쭈어보면 답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해외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국내지표를 보기 보단 해외지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이유와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통계는 역사적 기간이 짧아 사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이다(개인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실제로 80년 이전 자료는 사용하기 어렵다).
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이란 판에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한국의 국가통계보다 해외 통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는 모든 투자자들은 해외지표보다도 국내지표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세계화된 세상에서 해외지표를 보지 말자는 말은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국내지표에 시간을 더 쓰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경기선행지수나 물가지수는 과거 주식시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http://dalmitae.blogspot.kr/2015/09/final-meaningful-data.html, http://dalmitae.blogspot.kr/2015/09/meaningless-data.html)
난 주식시장을 이해하는데 공급보다는 수요를 주목하고 있다. 그것은 수요와 공급의 특성에 따른 것인데, 수요는 공급과 비교해 더 민감한 반면에 속도는 늦다. 즉 경기의 변곡점을 이해하는데 공급보다 수요가 더 유용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투자와 소비지표를 보면 소비지표가 투자보다 변동성이 작은 대신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보인다. (http://dalmitae.blogspot.kr/2015/09/production-consumption-investment-and.html)
물론 항상 선행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곡점에서 소비가 먼저 반응한 것은 분명하다. 캔 피셔는 75%의 확률로 어떤 금융시장을 이해할 수 있으면 투자하기에 충분하다 했고, 버핏은 완전히 틀리는 것보다 "대체로"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자에 100%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
(민간-민간소비, 총고정자본형성-투자,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생산(GDP)
분기별 자료임에도 KOSPI와 비교해 이 둘의 움직임은 정말 유사하다. 심지어 과거 내가 KOSPI를 이해하는데 사용했던 물가와 경제선행지표가 설명하지 못했던 몇 년간 지속된 “BOXPI” 또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래는 추가 발췌 - 01~04의 소비와 KOSPI의 움직임이 다른 이유)
[...]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시점이 있다. 00~04까지의 생산과 소비의 불일치. 소비는 생산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유독 00~04년 구간에선 서로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00년은 카드발급이 급격히 증가한 년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카드대란의 시초가 된 시점이 00년이다. 이어 02년 신용카드 문제가 사회적으로 붉어지고 03년 문제가 심화되어 04년에 이르러서야 문제가 해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