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목요일

미국의 조리돌림 그리고 비대한 시장의 짧은 단상..

 한국은행과 정부의 직간접적 개입에 한번 부러졌었던 환율이 지금 다시 크게 부러지고 있다. 

베센트가 구두로 원화와 엔화를 언급한 것이 환율 변동을 촉발했는데, 시장은 이것을 미국 정부의 달러약세 포지션으로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늘 또 다시 베센트가 등판해 엔화 개입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으로 엔화 원화 강세는 모두 주춤한 모습이다.


미국은 금융 만능주의 태도를 버려야 할 것 같다. 

체력이 아무리 좋은 선수도 속도를 빠르게 가속하고 또 갑자기 빠르게 감속하는 운동을 계속한다면 절대 멀리 달릴 수 없다. 특히 시장이 지금처럼 크게 부풀어 있을 땐 자칫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생길 수 있다.

아직 시장의 체력은 남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계속된 자극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면 빠르게 체력이 고갈될 수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 한국 시장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본다. 

돈이 부동산에서 유동자산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자본 배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거품의 끝은 매우 안좋을 것이 분명하다. 이것을 정부가 관리해야만 한다. 이 관리에 실패한다면 거품이 터질 때 우리나라는 선혈이 낭자한 개판이 될 수 있다. 자칫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써 더 공고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것을 지금 고민해야만 한다. 

또 하나. 지금 이재명 정부는 거품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전 세계적인 거품을 인식하고 있다면 이제 그만 돈을 풀어야만 한다. 더 국가부채를 늘리면 이후 충격이 왔을 때 쓸 돈이 없어진다. 지금 돈 버는 기업은 정해져 있고, 이들도 경기 침체가 온다면 어렵다. 결국 세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 때 써야 할 것이 국가부채다. 이재명 정부는 이것을 너무 끌어 쓰고 있다.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원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또 한국의 대미투자가 실행되지 않는 이유로 고환율이 지적되는 만큼 미국은 약달러를 원할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미국의 속내를 알 수는 없다. 분명한건 아주 큰 폭으로 시장이 움직였고, 이정도 움직임이라면 쩐주들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쩐주가 움직였다면 달러 약세엔 관성이 생길 수 있다. 

달러 약세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우선 달러 약세는 금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하며 국채 수요 감소를 가져온다. 특히 문제는 장기국채에 있다. 미국 장기국채가 한동안 더 어려울 수 있다. 

미국은 장기국채 금리를 내리기 위한 몇 가지 패가 있다. 그 첫 번째로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 그리고 6월 파월의 임기가 끝나면 바로 내려갈 금리인하. 이 두 패가 장기금리를 떨어트려야 미국은 숨통이 트인다. 따라서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는 앞으로 중요하게 지켜봐야 한다. 

약달러는 원유가격 상승을 가져온다. 그리고 원유가격 상승은 미국 기업들에게 베네수엘라 정유시설에 투자하도록 유인하는 좋은 먹이가 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빨대를 꼽기로 작정했다. 앞으로 베네수엘라의 부는 미국으로 이전된다. 그나마 미국은 중국과 달라 베네수엘라에도 콩고물이 떨어질 것이다. 

약달러는 자본의 재배치를 이끈다. 즉 달러자산을 팔고 비달러 자산을 사는 자본이동의 요인이 된다. 일본과 한국은 비달러 자산으로 매력이 있다. 특히 한국처럼 fomo가 확실하게 보이는 시장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양털깎기에 최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확신하기 어렵지만 외국 증권사들에서 앞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들이 나올 수 있다. 다시 언급하지만 한국 정부는 금융시장을 적절히 제어해야만 한다. 이걸 못하면 이재명 정부는 김영삼의 imf 만큼 처절한 실패를 맛보게 될 수 있다. 


미국의 실물경제는 준비됐다. 문제는 금융경제에 있다. 

미국의 금융경제는 지금까지 잘 관리되어 왔다.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면 이를 어떻게든 잘 무마시켜 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번의 도끼질에 쓰러지지 않는 나무도 열번 백번의 도끼질엔 쓰러지게 된다. 

욕심부리지 말자. 나한테 하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