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일 수요일

24.01.01 새해를 맞이하면서 - 미국경제편

개인 노트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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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시간을 보내며 더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우선 과거 몇 년간 계속 중요하게 언급되던 ESG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게 후퇴할 수 있다고 보인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이 문제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살아가기 보다 단기적으로 상황에 대응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인간은 장기적인 이득을 위해 고통을 인내하기보다 현재의 고통을 피하려는 습성이 있다. 환경문제는 분명 우리 인류의 큰 문제지만, 코로나 이후 전세계 경제는 삐걱거리고 있다.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린에너지는 막대한 비용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고, 비용이 증가하니 가격이 올라간다. 먹고 살기가 어려운 가운데 인류 모든 활동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 가격이 올라간다면? 

또 먹고 살기 어려울 때면 사람들은 화합과 통합을 보이기 어렵다. 자신의 이득에 따라 편가르고 싸울 뿐이다. 화합과 통합은 서로의 양보가 필요한데, 양보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쓰레기 정치꾼들이 판치게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대한 정치다. 하지만 그 위대한 정치는 실종된지 오래다. 

먹고 살기 어려운 우리에게 양보의 여유는 없다. 분열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현재의 고통을 피하려는 의지만 존재하기에 미래를 위한 선택은 없다. 난 지구온난화는 결국 필연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고민해야 할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변화될 것들이고, 그 변화에서 기회를 찾아야만 한다.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농업분야다. 특히 기후에 민감한 것들, 설탕 커피 밀 쌀 등이 된다. 엘니뇨는 현재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으로 언급되는데, 중요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중후장대 산업들이 작년 꽤나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환경문제를 뒤로 할 우리들의 태도를 고려할 때 중후장대 산업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봇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로봇의 최종 진화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요한 것은 이들은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산업로봇도 분명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종착지가 될 수 있는 만큼 관련된 연구와 투자가 절대로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한계가 있다. 바로 베터리. 어떤 로봇이든 그 효용이 있으려면 최소 8시간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수준의 베터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베터리 기술 발전이 없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은 어렵다. 마치 과거 컴퓨터 기술이 AI발전에 장벽이었던 것과 같은 상황이다. 

반면 AI는 많은 곳에서 사용될 수 있다. AI의 발전에 따라 반도체는 계속해서 중요한 산업으로 남는다. 또 AI는 에너지를 매우 많이 소비한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에너지도 앞으로 계속해서 중요한 이슈가 된다. 석유와 가스가 계속 사용되겠지만 결국엔 원전의 활용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 


내년은 미국의 대선이 있다. 

파월옹은 대선을 염두해서인지 12월 꽤나 온건한 발언을 막판에 시장에 던졌고, 이것은 시장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금리는 현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고, 이 금리는 꽤나 정치적인 이유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말하면 지금 시장은 정치를 떠나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이들 중 누가 이길까? 우리 시대는 트럼프를 원하고 있는걸까? 트럼프의 대항마로 헤일리가 언급되고 있고, 헤일리가 꽤나 많이 쫓아왔다. 많은 돈이 헤일리로 향하는 것도 보인다. 이번만큼 미국의 대선이 혼란스러운 적도 드물다. 

하나 분명한 것은 경제상황이 어려울수록 바이든의 재선은 어려워지니 경제 정책은 더 강경해지기 어렵다. 또 시장 역시 이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것은 투자에 있어 기억할 가치가 있다. 다만 문제는 대선 이후다. 

24년, 우리가 기대하는 경기둔화와 금리인하는 과연 호재일까? (https://dalmitae.blogspot.com/2023/11/24.html) 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부풀어 오른 M1을 본적이 없다. 과거 이렇게 M1의 GDP대비 부풀어 오른 사례가 없으니 내 짧은 식견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내가 틀려 물가가 잡힌다면 우리는 꽤나 큰 거품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생각들과 달리 개인적인 답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만큼 추후 시간을 더 들여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럼 다시 미국의 대선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금 정치적 상황만 보아선 바이든이 어렵게 보이고, 또 고물가라는 녹녹치 않은 상황인 만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니키 헤일리가 미국 공화당 쩐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난 헤일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는 만큼 이 사람에 대한 과거 경력과 발언들을 한번 쭉 읽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추후 방향을 이해할 수 있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결국 대선에 대한 내 예측은 없다. 모르겠다. 시간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난 미국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트럼프가 과거만큼 폭발력이 있는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한번 우려먹은 사골로 보일 뿐이다. 아마 그것이 헤일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미국 경제는 주요 갈림길에 서있다. 

올 해 중요한 이슈가 될 물가. 정치적 상황이 어찌됐든 결국 물가가 금리를 결정한다.

물가는 가격이고,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따라서 물가를 이해하는데 있어 수요와 공급 모두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선 물가는 yoy로 많이들 이야기하고, 작년의 cpi는 22년과 비교한 물가가 된다. 따라서 올 해 비교할 물가는 23년을 비교로 하기 때문에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 

이전까진 주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12개월 평균을 낸 차트를 그렸지만 이번엔 단순 yoy 차트다.



위 차트는 ‘소비 생산 차’ 그리고 ‘소비 소득 차’를 그린 차트다. 이들 지표들은 7,8월을 기점으로 하락을 모두 멈추고 8,9월부터 천천히 반등했다. 가장 최근 자료 11월은 다소 하락했다. 이것이 하락추세에서의 짧은 반등이었는지 아니면 추세적 하락이 끝났음을 뜻하는 것인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결국 이들 지표는 지금 물가가 중요한 시간에 도달했다고 보여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물가가 쉽게 잡힐 것 같진 않다. 물가를 잡기 위해선 여러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 보면 어떨까? 전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싸움이 멈춰야 한다. 지금 미중간 패권정쟁으로 인해 세계는 블록화가 되어가고 있고, 이는 무역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이렇게 세계경제가 확장을 이어가지 못하니 각 국은 자국우선주의로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 미중패권 전쟁 뿐 아니라 더 넓게는 전세계가 싸움을 멈춰야만 한다. 러우전쟁이나 이팔전쟁 등 모두가 지금 물가를 자극하는 요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의 싸움은 서로의 파이를 빼앗거나 혹은 지키려는 싸움이기에 물러설 수 없다. 양보의 여유가 없다. 현재의 다툼은 빠른 시간에 끝나기 어렵다. 

통화적 측면에서 볼 때도 상황이 녹녹치 않다. 미국 역사상 본적이 없는 M1의 폭발적 증가는 물가를 쉽게 잡기 어렵게 한다고 본다. 이뿐만 아니다.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강세도 물가를 잡기 어렵게 하는데, 난 왜 각국의 정부가 물가를 잡고자 하면서 코인시장을 태워버리지 않는지 잘모르겠다. 코인은 애초 0의 가치가 부가가치는 만들어내지도 못하면서 갑자기 몇 배 혹은 몇 십배씩 가격이 오르며 자산을 인위적으로 부풀게 만들고 있다. 내가 무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 눈에 보이는 암호화폐는 정말 문제적이다. 

마지막으로 수요의 측면 즉 소비를 보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소비를 이해하는데 만들어 사용하는 지표는 소득이다. 그리고 그 소득은 고용을 감안한 전체소득(추후 소득으로 대체)이 되어야 소비를 이해하기 더 좋다. 소득은 소비를 다소 선행 혹은 동행한다. 

소득은 고점으로 보인다고 얼마전 언급했고, 지금도 더 크게 상승하긴 어렵다고 생각은 된다. 다만 이것은 yoy 기준으로 말한 것인데, 만약 yoy 상승이 크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면 소비도 크게 빠지기 어렵다. 만약 yoy가 5%로 유지되고 있다면 소득은 계속 5% 상승하고 있다는 말이고, 소득이 증가하니 소비가 줄어들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소득의 증가율이 분명하게 줄어야 소비도 줄어든다. 문제는 이 소득이 큰 폭으로 하락할 조짐이 아직은 안보인다는 점. 

위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12개월 평균한 두 개의 소득지표를 다시 평균낸 지표다. 노이즈를 줄여 추세를 더 확실하게 보기 위함이고, 동시에 서로 다른 소득지표를 평균내어 소득의 방향을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함이다. 

이 지표를 두고 볼 때 소득은 분명 yoy 기준 고점은 맞는 것 같지만 급격한 하락은 여전히 예상하기가 어렵다. 특히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호황을 볼 때 급격한 소득위축과 소비위축은 현재 고려하기 어렵다.

결국 물가는 쉽게 잡기 어렵다는 결론이고,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없다. 


현재 내가 그리고 있는 미국 경제의 경로는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아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장기간의 고금리에 여러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안좋은 시나리오다. 실물경제는 소득과 소비를 볼 때 빠르게 나빠질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 문제는 실물경제가 아니라 통화금융경제다. 난 계속해서 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채권, 부동산 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채권 부동산은 돈을 빨아먹는 하마와 같다.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만큼 이들이 문제가 생기면 항상 시스템 위기 혹은 그에 준하는 큰 문제가 생겼던 만큼 올 한해는 계속해서 위험에 주의해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이를 다시 말하면 다른 어느 때보다 기업 자체가 투자에 매우 중요해졌음을 뜻한다. 

반대로 내가 완전히 틀려 물가가 빠르게 잡힌다면 지금이 몇 년 만에 온 좋은 투자시기가 된다. 


실제로 생산 소비 소득 고용을 가중평균 내어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기사이클 지표를 보아도 코로나 이 후 한번 작은 싸이클이 있었다. 지금이 바닥인지 아니면 한번 더 하락 추세를 보일지 지금은 알기 어렵다. 

다만 경기가 주저앉는게 아니라면 지금은 좋은 투자시기가 될테고, 반대로 경기가 주저앉고 정말 부동산 채권 쪽에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지금은 위태로운 투자시기가 된다. 

다만 시장 전체의 벨류가 꽤나 높다. 이것이 투자에 있어 또 다른 위험이다. 



7쪽의 긴 노트글이 되었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결론은 매우 짧다.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실물경기는 당장 크게 꺾이지 않겠지만 문제는 통화금융시장.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기에 채권 부동산 그리고 관련 증권 상품쪽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곳에서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 위기 가능성이 생기고, 이 때 소득 소비가 무너지며 경기가 급격하게 추락할 수 있다. 이 때의 미국의 대응이 중요하다. 그리고 투자는 but the dip이 아닌 buy the deep이 되어야 한다.

만일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려 물가가 잡힌다면 작은 경기싸이클의 바닥 구간을 지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M1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만큼 다시 한번 거품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벨류를 보아선 장기간의 횡보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모두가 가능성 있다. 뻔한 열린 결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내 판단을 확실하게 할 확실한 근거가 없다. 내 지식과 능력의 한계다.

이런 시기 투자는 더더욱 기상 예측에 돈을 걸 것이 아니라 반드시 배와 선장 그리고 그들이 교역할 것들을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 기업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