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0일 화요일

24.01.29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소비-생산,소득’으로 예상하는 물가지표는 지금 바닥을 찍고 다시 상향추세를 만들 기세다. 

소비-생산도 소비-소득도 이렇게 반등하는 것은 소비가 매우 강한 것이 주된 이유다. 

보통 한번 늘어난 소비성향은 줄어들기 어려운 경향이 있는데, 이것 만으로 현재의 강한 소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 


이는 노이즈를 줄이고 하나의 큰 변수가 다른 변수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고안한 위 지표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아직 상승으로 추세가 전환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들 지표도 역시 모두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 예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많은 낙관론자들의 예상처럼 빠른 물가하락은 어렵다고 판단하는게 지금은 맞다고 본다. 


올 해를 시작하면서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고, 따라서 금리인하는 빠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것은 지금도 계속 유효해 보인다.

문제는 미국의 경기다. 미국의 경제는 소비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 소비는 여전히 단단하다. 따라서 미국의 경제가 침체로 가는지 여부는 지금은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소비를 이끌고 있는 것은 personal income이다. 

이것은 노동소득과 금융소득 등 여러 소득을 합친 소득인데, 이 소득이 크게 뛰면서 소비를 가능케 해주고 있다.

(2/19 수정 데이터 발생, 차트 업데이트)

Personal income은 노동소득과 비노동소득 그리고 각종 지원금을 모두 더한 것으로 코로나 이후 벌어진 미국 가계소득 상황을 이해하는데 그리고 어떻게 계속해서 소비가 유지되는지 이해하는데 좋은 인사이트를 준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눈에 띄게 가파른 상승을 보이는 소득이 3개가 있다. 

우선 자산소득; 이자+배당 그리고 월세소득 등이 코로나 이전 10년과 비교해 매우 가파른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많은 만큼 금융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이들 소득도 크게 올라갔다.

또 눈에 띄는 것은 current transfer receipts. 이것은 실업수당, 의료복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차트를 보면 코로나 지원금 등 미국정부의 과감한 돈풀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한눈에 보이는데, 2000년 이후 보라색 선의 추세를 그려보면 코로나 전까지 완만한 추세를 그리며 상승하던 차트가 코로나 직후부터 급하게 상승했다. 지원금의 노이즈를 줄이고자 20년과 23년 12월 사이의 기울기를 그려보아도 매우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각종 지원금을 통한 소득증가 압력도 여전히 존재한다. 

문제는 이제 personal income 뿐 아니라 ‘전체’노동임금지표(고용감안임금)들도 천천히 고개를 올리는 모습이다. 소득이 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소비가 견고할 수 있다는 뜻이고, 소비가 강하다는 것은 미국 경제의 침체는 적어도 실물경제에서 빠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2/19 수정 데이터 발생, 차트 업데이트)

다만 여기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선 전체소득은 임금과 고용을 모두 같이 본다. 임금은 고용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크게 결정된다. 코로나 이후 고용이 매우 타이트하던 시절 임금이 올랐다. 또 지금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실업률은 매우 낮은 완전고용 수준으로 고용이 더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 고용의 수요가 약하다면 현재의 완전고용 상황에서 임금을 크게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일단 생각해볼 수 있다. 

내 생각엔 타이트한 고용이 점차 완화될 것, 즉 고용의 수요가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간부문에서의 고용은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용의 수요가 약해지면 공급은 그대로라도 임금의 상승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임금상승 압력이 줄어들면 소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소득은 단단하고 이 단단한 소득이 소비를 받쳐주고 있다. 실물경기를 통한 경기침체는 내 생각과 달리 올 해 벌어질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실물경제를 통한 침체는 소득과 소비가 한계를 보일 때 나타난다. 지금은 아니다. 

소비가 견고하다면 금리인하는 빠르지 않다. 정치를 배제하고 보면 그렇다. 

고금리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현재 상태로 볼 때 실물경제가 아니라 금융경제 부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다시 채권과 부동산 그리고 이들과 연관된 파생상품들이 문제다. 그리고 난 이것을 미리 알아볼 지식이 충분하지 않다. 다만 빠른 변화는 어딘가 균열을 만들기 마련이고, 이 균열은 크지 않아서 눈에 바로 띄지 않는다. 이 균열이 보일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면 금융경제 부문의 충격은 없을 수 있다. 이는 svb사태 때 미국의 빠른 대처에서 확인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올 해 미국의 대선이 있고, 연준과 정부는 대선과 대선 이후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변화는 균열의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재 미지의 영역이고, 이를 계산해서 투자하기엔 현재의 엄청난 m1과 여전히 단단한 실물경제가 아쉽다. 그러니 지금은 두려워하지 말자. 일단 지금은 미국의 실물경제가 단단한 것을 확인했으니 엉덩이를 깔고 기다리자. 


-- 2일 추가

ism제조업과 한국 제조업지수가 모두 크게 돌아서고 있다. 

실물경기가 몇 달 내로 꺾일 것이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하게 추세도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강하다. 문제는 금융경제에서의 균열이다. 어떻게 될까?

엉덩이는 계속 무겁게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