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일 일요일

7월 시장을 보면서

요즘 시장이 다소 혼란스럽다. 

이전엔 금리인상이 시장에 어떤 위험을 불러오고, 이것이 트리거가 되어 시장을 하락 시킬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금리인상이 아니라 중국발 규제와 미국의 경제 그리고 코로나 변이 등이 더 큰 문제로 보여진다. 

물론 이들이 시장을 지금 끌어내릴 것으로 예단할 순 없다. 특히 중국발 사교육 규제는 시장을 크게 하락시켰지만 동시에 공산당의 힘을 재확인한 것으로 나는 본다. 사교육 규제는 내수진작을 위한 수이기도 하고, 동시에 교육에서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불평등과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함으로도 보인다. 결국 중국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공산주의 경제로 후퇴하는 모습이다. 

이 결정이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모르겠다. 인간의 욕망에 반하는 정책은 대부분이 실패하곤 했다. 또 이런 제제의 영향이 교육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수 있다. 다만 중국은 참 독특한 나라로 보여진다. 지금까지 부동산 거품을 유지하는 모습만 봐도 사실 경이롭다. 


자본주의는 지금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다. 바로 소득양극화. 

특히나 이 코로나 시절을 지나면서 소득양극화는 매우 커졌는데, 어떤 사회든 양 극단이 크게 벌어지게 되면 사회적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커지면 시스템을 위협한다. 지금 미국의 상황이 이 시스템을 위협할 상황인지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건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 매우 크게 벌어진 양극화를 해결해야만 한다. 특히 4차 산업시대가 코로나로 인해 속도가 빨라지며 양극화는 더 극명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본주의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 파이를 키워야만 할 것이다. 

전체 시장 파이의 확장은 자본주의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파이의 확장이 없다면 싸움은 상대방의 것을 빼앗는 것으로 귀결되고, 이는 양극화를 가속시킨다. 또 양극화는 결국 힘의 집중 현상을 불러온다.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국가라면 이 상황은 피해야만 한다. 

미국은 과거 antitrust law를 통해 힘의 집중을 깨트렸다. 이번에도 과연 가능할까? 지켜봐야 할 일이다. 가능하다면 시장은 발작할 수도 있다. 허나 난 오히려 이를 미국의 희망으로 해석할테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해석하기 어렵다. 경제는 확장기조를 가져가고 있지만 경기의 측면에서 볼 때 경기 과열의 가능성 그리고 민간투자와 민간소비에서 다소 불안한 측면이 있다. 지금은 노이즈도 많고, 고려해야 할 것들도 많아서 일단은 이정도로 둔다. 

물가와 부채도 고민해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어떤 판단도 하기 어렵다. 다만 서머스의 인플레이션 주장과 그에 반박하던 옐런 역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주의깊게 봐야한다. 요즘 델타바이러스로 인해 장기화 되는 공급망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만 한다. 일단 7월 늦어도 8월의 물가가 중요해졌다. 


지난달 초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지표가 모두 12개월 평균을 뚫고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일단 현금확보를 조금 해뒀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다만 꽤나 많이 오른 현 시점에서의 리스크들은 꽤나 많이 빠진 시장에서의 리스크들과는 다르다. 불안과 공포가 팽배할 때 투자가 쉽다. 지금 같은 시기는 늘 어렵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일단 델타바이러스의 확산도 판단을 어렵게 한다. 헌데 영국과 이스라엘은 서로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 결국 경제규모가 크고 부채규모가 큰 국가일 수록 영국의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자.

경제지표는 다소 애매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필수산업과 성장산업에서의 우리 기업들의 현재 경쟁력이 높다는 점. 

개인적으로는 1. 친환경 2. 인권비 상승으로 인한 무인화 자동화 그리고 AI (스마트공장, 로봇, 의료, 자율주행 등) 3. 우주항공 4. 메타버스 관련 정도로 다음 시대의 성장산업을 보고 있다. 이 중 현재 친환경과 무인화 자동화 부문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이것이 지금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다. 

반도체는 성장산업에서 뺐는데, 이젠 반도체는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기 보단 필수산업으로 이해한다. 또 세계 부호들이 공들이고 있는 우주산업도 국가가 인지하고 일단 포문을 열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돈은 물과 같아 냇물이 강을 따라 바다로 흐르듯, 돈 역시 돈이 많은 곳으로 흐른다. 저들 부호들이 만들어내려는 우주산업은 눈여겨 봐야만 한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들, 특히 부동산 탈원전 최저임금 등을 많이 비판 때론 비난까지 했지만 우주산업의 흐름을 짚은건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 제발 산업이 잘 클 수 있도록 판을 잘 짜주길 바란다.

우리 기업의 높은 경쟁력은 수출과 신규주문 지수에서 나타난다. 아래는 수출, ism제조업 신규주문 그리고 우리나라 제조업신규주문 지수를 ttm으로 그린 차트다. 

이 차트를 두고 볼 때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경제와 산업의 움직임이 빨라졌고, 이것이 18년부터 보여준 산업침체를 벗어나 길게는 금융위기 이후 벗어나지 못했던 어떤 한 벽을 넘어선 것으로도 보여진다. 



ism지수는 과거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과 같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제조업지수는 05년 이후 금융위기 전까지 ism지수와 반대로 움직였다. 이후론 ism지수가 제조업지수를 조금 선행한다. 우리나라 제조업업황이 05년 때(화살표)와 같이 지속가능한지는 현재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 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판단하기 어렵다. 일단 지금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현금확보를 조금 했지만 벌써부터 하락과 상승을 예측할 수 없다. 개인지표는 추세적 하락이 아닌 코로나로 인해 부진했던 지표들이 크게 반등해 생긴 기저효과로 볼 수도 있다. 또 지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는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 흔들리는 증시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단은 이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