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0일 금요일

8월 시장을 보면서.




위는 20일까지 투자자별 누적 금액 차트. 시작일은 99년 1월 4일. 

99년 1월 이후 외인의 매도가 누적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건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외인의 매도세는 정말이지 매우 강하고 빠른데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문제는 내 눈엔 바늘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 다만 신경쓰이는 바늘들이 몇 있다.




현 시점 가장 유력하게 고민하는 바늘은 미국경제의 과속 혹은 과속을 넘은 과열. 그리고 델타바이러스로 인한 경기둔화 혹은 하락. 이 것이 문제가 되는 건 7월의 물가상승률이 5.3%가 나왔기 때문이다. 7월 물가상승률이 추세적 상승 혹은 유지만 되어도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가능성이 발생한다. 

작년부터 계속 성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성장이 물가보다 높다면 괜찮다고, 이 성장이 올 해 중요하다고. 헌데 이 성장이 꺾이면 현재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꽤나 위험하다. 지난 4월 파월이 경제성장률을 6.5%로 제시했는데 이는 2분기 qoq 성장률을 연율로 계산했을 때 성장률과 딱 맞는다. 물론 물가를 감안한 실질데이터이기에 6.5%는 괜찮은 수치다. 그런 이유로 2분기 경제성장률 데이터를 보면서 몇 위험요소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미국 경제는 버틸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만일 델타변이로 인해 경제가 다시 둔화되는 모습이 보인다면 시장은 물가와 경제를 비교하며 혹시 모를 위험을 고민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물가 예측을 위해 만들어 사용하는 개인 지표는 일단 하락으로 돌아섰다. 12개월 평균을 보아도 일단은 상승세가 멈춘 모습이다. 물론 아직 안심은 이르다. 


다음으로 고민되는 지점은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우리나라 그리고 중국발 규제와 관치금융. 

농협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도 순차적으로 대출을 조이는 모습이다. 이것이 부동산 하락을 이끌지는 지금은 모르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은 거품으로 이해한다. 멍청하게도 태풍으로 수위가 불어났음에도 수문을 열지 않고 버티기만 했고, 결국 댐이 무너졌다. 대홍수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면서 동시에 홍수가 난 꼴이라 이젠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비가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다. 다만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고, 부동산을 살 사람은 많이 산 수요자가 많지 않은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문제는 비가 멈춘 후 홍수피해가 꽤나 클 것으로 보인다.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자금이 들어가게 된다. 부디 2차 피해가 없길 바랄 뿐이다. 

중국발 규제는 다소 아쉽다. 공산당의 힘을 확인하는 동시에 반시장적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금은 예단하기 어렵다. 추적하며 대응해야 한다. 분명한건 현재 중국은 당의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의 경제 사회 정치가 움직이고 있다. 결국은 공산당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중국의 투자는 망설여진다. 시장경제의 상식과 공산경제의 상식은 매우 다르다. 

그리고 여전히 금리에 관한 부분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다. 다만 지금은 미국의 경제와 중국발 규제 그리고 대출규제가 더 신경쓰일 뿐이다. 


이번달 시장이 많이 하락하고 있다. 6월 개인지표 2개 모두가 12개월 평균을 뚫고 아래로 내려왔고, 이에 따라 현금확보를 조금 해두었는데 운이 좋았다.

일단 거품이 터지려면 바늘이 필요하다. 내 눈에 분명하게 보이는 바늘은 아직 없다. 시장엔 바늘이 될 수 있는 많은 후보군이 현재 존재하고, 이것이 투자를 어렵게 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아직 확실한 바늘이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하락은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일단은 판단한다. 또 급하게 시장이 달려온 만큼 지금의 하락은 조정수준으로 이해 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미국 경제의 성장에 우선적으로 달려있다. 델타변이에 대응하는 세계와 중국의 규제와 관치금융 또한 주요 요소다. 이들이 계속 안좋은 모습을 보이면 하락이 추세가 되고, 추세에 바늘이 나타나면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금융위기의 하락과 같은 모습이다. 당시 시장은 1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바늘을 만나 거품이 터져버리는 꽤나 피곤한 시장이었다. 


다시. 거품이 터지려면 바늘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바늘이 없는 가운데 발생하는 하락은 폭락의 수준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물론 지난 코로나 폭락에서도 나는 코로나가 바늘이 되지 못한다고 다소 이른 1800시점부터 보유 현금의 반을 사용하는 대응을 했다. 이번에도 역시 틀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차트를 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시장의 주요 지점은 기억하고 이 지점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대응하는건 나쁘지 않다. 

이번 하락이 어디까지 발생할 지는 어느 누구도 모른다. 그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을 기억하고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을 하면 된다. 혹시라도 주요지점을 모두 뚫고 흘러내리면 그 때는 추세적 하락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일단 쥐고 있는 현금이 있으니 하지만 충분하지 않으니 대응지점은 과거와 달리 첫 지점부터 대응해선 안된다. 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기다려야 한다. 혹시라도 기회를 놓치면 배가 아플수 있지만 지금은 충분하게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보유기업들을 다시 점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