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위험은 일반적으로 위험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이는 적당히 합리적인 경제주체라면 알려진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해놨을 것이고, 이런 앞선 대비는 충격을 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식시장은 오히려 악재해소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알려진 악재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럼 앞으로 다가올 금리인상 역시 이런 측면에서 알려진 악재로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금리인상 자체로는 주식시장에 큰 위험요소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문제는 금리인상 자체가 아니라 금리인상의 원인(고물가)과 금리인상 후 예측 불가능한 위험요소가 된다. 즉 계속 말하지만 바늘이 필요한 거품이라고 본다.
고물가 압력은 아직까지 고려대상은 아니다. 물가 상승 압력은 현재 충분해 보인다. 소비의 회복과 재정정책으로 인한 통화팽창은 물가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문제는 이 물가상승이 성장을 넘어서는 고물가 혹은 하이퍼인플레이션까지 도달할 만큼 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에대한 답은 아직 모른다. 이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고려하기엔 아직 이르다.
고물가 관련해 또 하나 내가 고민하는 것은 보복 소비로 인한 소비 증가에 맞춰 공급이 이뤄질 경우의 상황이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며 보복 소비가 생겨 소비가 증가하면 공급 역시 증가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우리는 공급과잉의 상황이었다. 이것이 금융위기 이후 물가상승을 억제하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고 나는 이해한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확신하기 어렵지만 이 공급과잉의 상황에서 코로나 국면을 거쳤고, 각 국가들의 지원으로 공급의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수요의 증가가 과연 물가를 크게 밀어 올릴까? 공급이 수요를 받아내지 않을까?
또 중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은 수요와 공급은 민감도와 속도가 다른다는 점. 수요가 공급보다 민감하지만 공급의 속도는 수요보다 빠르다. 즉 수요가 증가해 공급부족 사태가 나온다 하더라도 결국은 공급이 빠르게 수요를 잡는다. 문제는 그 뒤다. 공급은 탄력성이 부족해 결국은 수요를 초과하게 되는데 이것은 다시 공급과잉을 일으킨다.
일단은 여전히 안개속을 걷는 중이다.
마찬가지로 금리인상 후 예측 불가능한 위험요소 역시 현재 안개속에 가려져 있다. 다만 미국의 주요 테크주들의 높은 가격과 부채비용의 증가로 인한 몇 기업 그리고 혹시라도 있을 가계들의 부담에서 출발해보는게 좋을것 같다.
부채비용의 문제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과거(https://dalmitae.blogspot.com/2020/12/blog-post_10.html)에도 언급했지만 부채 총량도 부채/자본 비율도 아직은 그리 위험수준은 아니다. 다만 부채비용/소득에서 위험요인이 보인다. 부채 총량 자체가 올라간 만큼 금리인상은 부채비용이 더 크게 증가하게 된다. 소득, 특히 자영업자분들의 소득이 얼마나 증가할 지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채비용의 증가는 소비감소로 연결된다. 특히 부동산 막차를 탄 사람들 중에서 부채를 크게 끌어온 가구는 꽤나 힘들수 있다. 더군다나 보유세는 오른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값이 9억 가까이 된다. 전체 가구의 17~20% 정도는 보유세가 증가했을테고 이들은 그만큼 소비를 줄인다. 이것이 얼마나 경제를 끌어내릴지 알 수 없다. 이 부분도 지켜봐야 한다.
종합하면 주식시장은 위태위태 하지만 여전히 시간은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위태위태하다는 것은 작은 이슈에도 또 작은 위험에도 시장은 화들짝 놀라며 큰 변동폭을 보이게 된다. 참고로 난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다. 지난 코로나도 그렇게 많이 빠질줄 예상하지 못했고, 다음에 발생할 폭락도 모를 확률이 높다.
현재 코인시장의 하루 거래 금액이 코스피 하루 거래 금액의 반을 넘었다고 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인시장으로 돈이 넘어가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비트코인 = 유동성"이라는 공식으로 현재의 유동성과 비트코인 현상을 이해하고 있다. 며칠 전 바이든의 1.9조 달러 부양책이 통과한 후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의 특징을 잘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이해한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들이 논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의 미래는 단순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사용되고 비트코인 자체는 현재와 같이 투기성 자산으로 남을 확률이 크다고 본다. 이는 비트코인이 갖는 암호적 특성으로 인한 것으로 비밀을 원하는 이들은 비트코인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엔 비트코인이 전세계 법적 화폐가 될 일은 없다. 또 전세계의 단일 통화 역시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재정 금융정책을 통한 각 국가의 경제정책 시스템과 경제시스템을 이해하면 뻔한 답이다.
너무 확신에 차서 답을 했나? 미국의 달러패권이 무너지고 자본주의가 무너지며 새로운 시스템이 나온다면 물론 다른 답을 할 수 있겠지만 내 삶의 끝까진 일단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현재 이해한다. 사실 미국보다 중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본다. 이들 돈은 추적이 안되기 때문인데, 중국은 엔트그룹의 비부금에도 껄끄럽게 반응했던 이들이다. 통제가 안되는 돈은 공산당에겐 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4월까지 코인 채굴을 폐쇄한다고 한다. 코인 채굴의 70%가 중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관치금융이다. 중국의 이 관치금융과 자본주의의 충돌은 지켜봐야 할 주요 사항이다. 또 미국이 비트코인을 관망하며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주요 관심사다.
하지만 cbdc의 경우 조금 다르다. https://dalmitae.blogspot.com/2020/10/blog-post.html
장기적으로 많은 국가들의 화폐 방향은 dc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이 물가상승보다 강하게 나와준다면 과거 it거품과 비슷한 모습으로 경기에 충격은 작고 거품으로 보이는 현재 성장주들의 주가 하락이 크게 발생하며 주식시장의 조정은 마무리 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투자는 가치주 그리고 부채가 낮은 성장주들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튀어오르는 부채비용 뿐 아니라 고물가 상황으로 경기가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전통적 가치주들이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채가 낮은 성장주들은 m&a의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산업이 그리고 기업이 재편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게 된다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현금을 쥐겠다 했지만 보유주식의 주가가 근래 많이 빠졌고, 개인적으로 실적에 대한 믿음이 있어 매수를 했다. 또 관련사의 주가가 보유사의 상황과 앞으로의 건설업의 예상에 비해 많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 또 매수를 해버렸다. 특히 관련사의 주가와 괴리가 많이 커졌는데 결국은 따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적당한 인플레이션이 도래했을 때 괜찮을 주식도 매수해버렸다. ㅋ
물론 현금비중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현금을 만들 생각이다. 허나 시장은 위태위태하지만 아직 시간은 있다고 보여지고 오히려 가치주와 낮은 부채를 가진 성장주는 좋게 보이니 일단 다시 인고의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자.
- 추가 3/19
Krugman Dismisses 1970s-Style Inflation Risk, With Faith in Fed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1-03-18/krugman-dismisses-1970s-style-inflation-risk-with-faith-in-fed
"The relief bill is “definitely significant stimulus but not wildly inflationary stimulus,” he said."
" Fed policy makers won’t be dissuaded from taking action out of fear about the reaction in the bond market,"
"Even so, he argued that “redistributionist” aspects of the pandemic-relief package will reduce the need for the Fed to keep monetary stimulus too strong for too long in order to address pockets of high unemployment."
"“It’s not silly to think that there might be some inflationary pressure” from the fiscal package, Krugman said. But it was designed less as stimulus than as a relief plan, he said."
크루먼도 어느 정도 돈이 많이 풀린건 인정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단은 이것이 과거 고물가 혹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가까운 물가상승을 만들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또 장기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의 반응 역시 현재 상황에선 예상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하고 장기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언급도 했는데 이부분이 눈에 띈다.
저 크루먼도 인플레이션을 언급하고, 재정정책이 어느 정도 컸음을 인정하고, 완만한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줄었음을 언급하는 것을 보아선 그 역시 인플레이션이 조금은 신경쓰이는 모습이다.
일단은 이정도로 기억하고 고민하면 충분하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