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7일 목요일

앞으로의 시나리오

 

생각 나열하기 – 2
https://dalmitae.blogspot.com/2020/08/2.html

이전 노트에서 나는 성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 그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장에 따라 미국 경제, 더 크게는 전세계 경제의 주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주요 분기점의 핵심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이다.

다시 MV=PY를 복기하면, 이번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많은 국가들은 돈을 뿌렸다. 즉 통화량 M의 증가다. 즉 통화유통속도 V와 생산 Y가 그대로라면 P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Y가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여기에서 Y를 먼저 고려하고 V를 나중으로 미룬 것은 추후 설명하겠지만 YV를 선행하곤 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국가부채와 양적완화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해왔다. 즉 돈이 많이 풀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낮게 유지가 되어왔다. 그것은 V가 추세적 하락을 보이며 크게 내려갔기 때문이다.

MVM M1 M2 유통속도(이하 V) 모두 경우는 금융위기 이후 17년까지 그 속도가 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M1속도의 하락은 더 크고 깊었다. 이후 모두 반등하는 모습을 띄었지만 코로나 상황을 겪으며 또 다시 주저 앉은 모습이다.

V는 특히 금리와 경제성장률과 관련이 깊다.

우선 여기선 경제성장률을 보자.

우선 PY 이 자체는 명목 GDP가 된다. 따라서 P를 확인하고 싶다면 물가를 제거한 PY 즉 실질 GDP(이하 Y)를 보아야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돈은 보통 경제가 성장하고 활발할 때 그 에너지로 더 빠르게 움직인다. 경기가 식을 때에도 V는 바로 감소하지 않는다. 시차를 두고 감소한다. 민감도로 이해하면 GDPV보다 민감하다.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다. 우리는 경제가 성장할 때 돈이 많이 벌거나 벌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 우리는 소비를 더 적극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누구도 소득이 줄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는 때 소비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는다.

실제로 ‘yoy Y’‘yoy V’를 차트로 그려보면 YV보다 먼저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간 시차가 과거에는 꽤나 있었지만 근래의 이들간 시차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그로 인해 이 두 지표간 양의 상관관계는 더 뚜렷하게 보인다.

Y가 성장을 보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V를 고민해봐야 한다. V는 비록 민감도가 떨어지지만 위 차트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 변동폭은 Y보다 큰 것을 확인할 수 있기에 Y가 크게 성장하면 V는 곧 Y를 따라 매우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MV=PY를 다시 기억해보자. M은 이미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그리고 YV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V는 변화의 폭이 더 크다. 그렇다면 Y가 성장은 일시적으로 P의 상승을 제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VY를 따라 더 크게 상승하기에 P의 상승은 예견된 일이 된다. 즉 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때부턴 물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  P MV간 상관관계

 

미국 물가 그리고 기다림
https://dalmitae.blogspot.com/2020/09/blog-post_7.html

 

개인적으로 물가를 이해하는데 MV보다는 소비와 소득소비차를 더 애용한다. 이들 지표는 월단위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물가의 수준도 이해하기 쉬워 다른 어떤 지표보다 더 물가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MV=PY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물가를 이해해보는 것은 그리 나쁜건 아니다.

우선 물가는 금리 환율 통화량 성장 소득 소비등 여러 경제 요인들의 복합적 영향의 결과물로 나는 이해한다. 따라서 온전히 MV로만으로 물가를 이해하는 것엔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 방향을 보는데엔 큰 무리가 없다.

 

위는 PVyoy를 그린 차트다. 우선 PV를 보면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VP보다 더 민감하다. 그리고 P는 한번 추세가 크게 일어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과거 08년 금융위기 때 많은 이들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했다. 당시는 신용이 문제가 되어 경제 시스템을 망가트린 상황이었고, 과거 대공황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위 차트로 확인할 수 있는 기간내 과거 어떤 경기침체기 보다 더 크게 하락했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상황은 그런 금융위기 때 보다도 더 강력하게 V가 하락했다. 더 신기한건 그럼에도 물가는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우선 M은 본원통화 M1 M2를 모두 지칭하는 것으로 위는 이들의 각 역성장률을 평균한 값이다. 추후로도 계속 M은 이것을 의미한다.

MP의 관계는 다소 난해하다. 위 차트는 M을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로 그린 것이 아니다. 반대로 올 해 대비 전년도 성장률 즉 역성장률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차트를 그려야 물가와 매우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

왜 그럴까?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M 증가는 재정.금융정책을 통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재정.금융정책은 경기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요소이다. 그리고 여기서 시차가 발생한다.

경제에 어떤 충격이 와 급랭하면 금리를 낮추며 간접적으로 돈을 풀고, 정부지출을 통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면서 직접적으로 시장에 돈을 푼다(M 증가). 이들 돈은 필요한 곳에 그리고 기회가 보이는 곳에 흘러가 회복의 단초가 되고 Y의 성장을 만든다. 그리고 Y의 성장은 V 끌어올린다. 그리고 이것은 물가를 자극한다.

반대로 경기가 상승하며 과열하는 구간에선 금리인상과 정부지출을 줄이면서 시장에서 통화를 흡수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돈이 줄어드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위 차트에서 볼 때 마이너스 방향은 통화팽창, 플러스 방향은 통화수축이다. 60년 이후 지금까지 통화가 수축된 것으로 보이는 기간은 오로지 2018, 2019년 뿐이다. 물론 위 M차트는 본원 M1 M2 통화의 yoy를 평균낸 값으로 실제로는 본원 통화와 M1은 수축한 기간이 있다. 하지만 그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 또 금리인상시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것은 V이다. M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아래차트).

이것은 한번 풀린 돈은 쉽게 다시 회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M과 금리는 경제 상황에 맞춰 결정되는 정부정책의 결과로 변하기에 V처럼 물가를 선행하지 못한다. 동행 때론 후행도 하면서 물가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역시 눈에 띄는건 M의 증가. 이 증가폭은 60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즉 긴 추적이었지만 짧게 요약하면

경기 충격시 M과 금리 자극 Y 자극 V 자극 P 자극 → M과 금리 자극

즉 올해 성장이 나온다면 이는 물가를 자극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고, 물가가 자극되면 결국 금리와 통화정책을 다시 자극하는 사이클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V와 가장 높은 M의 성장률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 고민해야 할 시나리오는 두가지다. 성장이 나올 때와 나오지 않을 때.


*  두 가지 시나리오. 성장이 없을 때, 성장이 있을 때


물론 우선 성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자산 거품은 지속가능하지 못한 것으로 곧 꺼지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이 풀려버린 통화로 인해 P는 어쩔수 없이 계속해서 자극될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경험하는 것으로 미국에겐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를 다시 하강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지금은 중국과의 패권싸움 중이다. 중국은 코로나 이후 전세계에서 상대적으로도 그리고 절대적으로도 가장 높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국가다.

사실 꽤나 오랫동안 중국이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또 기업의 부도를 그냥 지켜보는 상황이 이해가 안됐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화두를 두고 고민하면서 이것은 중국이 부채라는 혈자리가 잡힌 이유가 아니라 어쩌면 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그들의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반대로 성장이 나오더라도 미국은 금리인상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미국의 국가부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데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전엔 가계부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금융위기 이후는 정부부채와 비금융민간기업의 부채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벌써 정부부채는 GDP의 약 130%가까이 된다. 비금융민간기업의 부채는 35% 수준으로 그리 높진 않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미정부는 경기부양책으로 인프라투자를 선택했고, 산업군으로는 친환경산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자율주행부터 관련 통신 인프라 그리고 에너지 정책 모두가 포함된다. 즉 미정부는 기업이 놀 수 있는 인프라를 깔고, pool 위에 기업이 노는 형태가 된다. 그런데 인프라는 돈이 매우 많이 들어간다. 미정부는 절대로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싶지 않을테다.

결국 미국은 이런 상황 때문에라도 해외자본의 유치가 필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작년 나의 판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 상황을 종합해서 본다면 미연준은 금리인상을 쉽게 할 수 없다. 평균물가제와 같은 말을 한 것을 보아선 적당 수준까지의 물가상승은 용일 할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즉 이들도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드리고 적당 수준의 물가까지는 용인할 계획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가는 민감도가 낮은 반면 한번 오르면 쉽게 멈추지 않는 속성이 있다. 자칫 튀어 오르는 물가를 못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지금은 미연준의 능력과 운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순간이다. 

 

즉 미국은 지금 성장을 해도 물가를 고민해야 하고, 성장을 하지 못해도 물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나 일단은 미국은 경제 성장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모든 이들도 눈이 빠지게 지켜볼 것이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간 패권전쟁은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변수다. 앞으로 바이든이 어떤 인물을 요직에 앉힐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까진 동맹 강화 후 압박할 것이라는 방향은 그대로 일 듯 보인다. 

또 벌써부터 인버스에 투자하는 분들이 보이는데 지금은 달리는 말에서 내릴 때는 아닌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번 자산가격 폭등은 성장이 나와준다면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그 거품의 생이 마감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이 없다면? Welcome to hell. 

또 장기적으로는 부채수준이 낮은 국가들이 앞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선을 보면서
https://dalmitae.blogspot.com/2020/11/blog-post_8.html

생각 나열하기 1,2,3,4
https://dalmitae.blogspot.com/2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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