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7일 금요일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한파도 이런 한파가 없다...
경제를 분석하면서 이렇게 당혹스런 결과는 처음 맞이해본다.

미국의 경제규모는 여전히 세계 1위이다.
이런 나라의 경기가 한파로 인해 2.6에서 -2.9로 순식간에 고꾸라졌다??

성장과 회복의 가장자리에 있던 미국이기에 경제 체력이 아직 약하다고는 하지만 약 한달간의 한파로 인해 경기가 이렇게 고꾸라지는 현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은 마치 달리고 있는 탱크가 수류탄 하나 맞았다고 잠깐 움찍한 것도 아니고 아예 뒤짚어진 꼴이다...

그나마 이해를 돕는 것은 민간소비 증가율의 하락이다.

수정치에선 3.1%이었는데 확정치에선 1.1%로 13년 4분기 3.3%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간소비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민간투자도 하락하니 경제가 순간 침체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11년 1분기에서도 같이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보면 12년 4분기 이후 4분기 동안 꾸준히 성장에 가속을 냈다. 하지만 이 성장도 3분기 정점을 찍고난 후 4분기엔 가속을 이어가긴 커녕 오히려 그 힘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번 1분기는 아예 역성장을 했다.

단순히 이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1분기 역성장에 대한 억지스러운 해석을 해보면 미국의 경제는 아직 회복과 성장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기에 경제체력이 약하다. 이렇게 경제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4%대의 경제성장률은 아직 미국에겐 경기 과열(잠재성장률을 웃돈)과 같다. 13년 3분기 4.1%의 경제성장률은 경기과열 수준이었고 경기가 과열된 만큼 올 겨울 한파라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경제가 멈춰버렸다.

이는 마치 자기 페이스를 넘어서 달려 지친 마라토너가 작은 장애물에 쉽게 무너지는 것과 같다.

경제는 사회과학이니 이를 증명하기 위해선 올 한해 미국의 경제를 면밀히 관찰하는 수 밖에는 없다. 확증에 시간이 너무 걸리지만 어쩔수 없다...

1분기 -2.9%로 역성장한 미국의 경제의 14년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약 3% 정도로 말해진다. 만일 4%가 경기과열 수준이라면 -2.9%에서 3%로 2분기 성장하게 된다면 이것은 경기과속으로 해석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실 4% 성장이 경기 과열이 아니라더도 -2.9%에서 3%로 크게 점프하는 것은 경기 과속이다.

거대한 운동물체가 달리던 중 갑자기 역방향으로 달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마찬가지로 역방향으로 달리는 거대한 운동물체가 다시 정방향으로 속도를 낸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조금 유보해야겠다. 테슬라와 페이스북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오며 미국 경제의 활력소가 되어주고는 있지만 이렇게 충격에 약한 경제체력과 큰 경기진폭을 보이는 미국의 경제는 회복을 견고히 했다고 하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올 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경기동향을 유심히 봐야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부동산 지표 추가)




이런 부정적인 1분기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오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미비한 추세균열이 조금 의심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