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부채라는 문제.

 26일 개인노트 중 일부


부채의 효용은 매우 단순하다. 미래성장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 즉 부채의 이자비용은 미래성장을 현재로 빌려오는 비용과 같다. 

부채가 문제가 될 때는 미래성장을 현재로 가져오는 비용, 즉 이자비용이 미래성장보다 높을 때 나타난다. 하지만 이자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고, 부채비율이 그리 높지 않다면 성장이 이자보다 낮다 하더라도 큰 문제로 보기 어렵다. 

다만 경제는 많은 주체들이 얽히고 설켜 작은 문제가 때론 큰 문제로 붉어지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나비효과와 같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어떤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말하는지 자세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어 동의하기도 동의하지 않기도 어렵다. 만약 가계부채 그 자체만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22년 기준 우리나라 가계 전체의 소득, 자산, 부채, 순자산이다.

가계의 경상소득은 6,414만원이다. 자산은 54,772만원이고, 부채는 9,170만원 그리고 자본은 45,602만원이다. 부채는 그 절대금액 자체를 보기보다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보아야 그 위험성이 보인다.

순자산(자본) 대비 부채비율을 구해보면 20%이고 금융부채를 금융자산과 비교해 보면 56%.

우리나라의 가계 재정 상황은 매우 건전하다. 우리나라의 부채문제는 가계의 재정상태가 아니다. 


우선 내 눈에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기업부채다. 

역시 기업의 부채도 다른 지표와 비교해야 하는데, 기업은 생산을 하는 주체이니 국내총생산과 비교해 보면 상황을 이해하기 쉽다. 즉 국가의 총생산 대비 부채를 보는 것이다.


위 압도적으로 비금융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은 두 국가는 중국(파랑)과 프랑스(빨강)다. 이들은 gdp 대비 160%에 가깝다. 그 다음은 우리나라(주황)와 일본(보라)이다. 두 국가 모두 120%에 가깝다. 미국(검정)과 독일(노랑)은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가 꾸준하게 올라갔음에도 큰 문제없이 성장을 보이는 이유엔 저 낮은 부채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본다. 금리가 빠르게 올랐지만 부채가 크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기업들이 견뎌낼 힘이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또 미국은 심지어 코로나 이 후 점차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꽤나 높은 수준임을 기억하면 국가총생산 대비 기업부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부채가 줄어들고 있음을 뜻하고, 이것은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반면 중국과 한국의 경우 부채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생산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기업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경우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 매우 우려스럽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단기부채가 상대적으로 낮아 우리나라가 겪은 IMF와 같은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 다만 저 많은 부채로 미래성장을 끌어온 만큼 새로운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중국의 미래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17년 을 시작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시절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걱정된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개인적인 자리에서 자주 언급하던 지표가 바로 이것이다. 국내총생산보다 기업의 부채가 더 급하게 증가해왔는데, 이를 다시 말하면 생산증가 속도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했음을 뜻하고, 이는 다시 말하면 우리의 생산성은 계속해서 떨어졌음을 뜻한다. 소주성 시행 시기와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시기가 같은 것은 과연 우연일까? 문제는 이 추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 문재인 시절 우리나라가 얼마나 개판이 됐는지는 여러 경제지표를 통해서 보여지는데 하고 싶은 욕은 정말 많지만 내 입과 손만 더러워지는 꼴이라 그냥 멈춘다. 문재인은 정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X같은 대통령이었음은 분명하다. 

참고로 우리나라 전체 기업들의 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3년 2분기 현재 90.85%다. 결코 낮지 않다. (한국은행 통계 기준)

일본은 근래 경제상황만 두고 본다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엔저로 인해 도요타와 같이 생산시설이 해외에 있는 기업들은 막대한 환차익을 거두고 있고, 이 돈은 다시 일본 내 저금리 효과로 인해 다시 재투자되며 경제에 활력을 가져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긍정적인 상황은 부채비율에서도 나온다. 아직 추세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부채비율이 횡보하고 있고, 가장 최근의 데이터 23년 1분기엔 부채비율이 꼬리를 틀어 내리는 모습이다. 추세로 이어지는지 추후 나올 지표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자세히 본적이 없어 위 지표를 통해 언급할 것이 많이 없다. 다만 두 국가의 차이는 분명하다. 프랑스는 국가부채도 기업부채도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성장의 주체가 있다면 오직 가계 뿐이다. 반대로 독일은 국가 기업 가계 모두가 다 낮은 부채를 유지하고 있다. 즉 독일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이다. 그리고 그 시장은 정부의 과감한 규제 개혁 혹은 기업의 혁신을 통해 나타날 수 있다. 


다음으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질’이다. 


가계는 소비의 주체이다. 가계가 부채를 갖는 것은 미래소비를 현재로 가져오는 행위이다. 또 동시에 이들은 미래성장을 현재로 가져오는 행위인 투자를 하기도 한다. 부동산은 투자는 매우 좋은 예다. 즉 소비와 투자의 측면에서 국가총생산과 비교해 가계부채의 질을 판단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황은 중국(파랑), 독일(노랑), 프랑스(빨강), 일본(보라), 한국(주황), 미국(검정) 중 가장 높다. 

소비가 생산보다 높다는 것은 소비의 생산성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나의 소비가 그 만큼 생산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소비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 수 있다. 생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소비… 문제는 소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계부채는 소비 뿐 아니라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도 병행되는데 특히 부동산이 그렇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부동산이 문재인 시절 기가막히게 튀어 올랐고, 그로 인해 기대수익률이 현재 현저하게 낮은 상태라는 것. 반면 부채비용인 금리는 올랐으니 투자수익이 매우 떨어진 상황에 왔다. 이것은 또 다시 가계소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바로 내수부진으로 이어진다. 

내수가 어렵다는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부채비율이 낮다. 물론 1선 도시를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주로 이뤄지는 만큼 전체 통계를 두고 비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생산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너무나도 높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앞서 확인했듯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나쁘지 않다. 즉 부채를 통해 생산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은 없다. 


부채와 성장은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성장이 없는 부채는 오직 비용 증가만 가져올 뿐이다. 반대로 성장이 분명한 부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이 확장을 멈추고 수축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수축되는 세상. 수축의 세상에도 분명 성장은 존재하겠지만 과거보단 성장의 기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제한적 성장은 부채의 위험을 뜻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기업과 가계는 부채의 효용이 매우 떨어진다. 

가계의 경우 소비와 투자의 효용이 낮아 소비를 늘리기 쉽지 않다. 결국 내수부진이다. 기업은 이런 내수부진의 상황에서 제한적 성장을 맞이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결국 혁신 뿐이다. 혁신은 말이 쉽지 절대 쉽지 않다.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위는 내수를 이해하는데 사용하는 소득지표다.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내수지표인 판매액지수를 잘 선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득지표는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바닥이 아닐까 싶었다. 곧 반등 가능성을 기대했다. 지금은 추세적 하락 가능성도 보이는 상황이다. 

난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종종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는 그 이유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해왔다. 우리나라 상황이 정말 쉽지 않다. 소비의 주체인 가계는 문재인 시절 부동산 미친 광기로 엄청난 부채를 가져왔다. 부동산 가격이 거품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일 때에도 부채를 가져와 부동산 광풍에 올라탔다. 결국 기대수익이 낮아진 지금 금리까지 더 오른다면 내수가 더 어려워질 것은 분명하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제한적 성장의 시기에 내수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부채비용까지 증가하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은 매우 어려워진다. 특히 부동산은 댐이 무너졌던 만큼 부동산 관련 모든 산업이 쉽지 않다. 

한은총재의 운신의 폭이 좁다고 문재인의 경제정책실패가 너무나 뼈아프다고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동산은 부가가치가 크지 않은 산업이지만 또 동시에 너무나도 큰 시장이라 한번 거품이 일어나면 정말 많은 돈을 흡수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부가가치가 낮은 곳으로 국가의 자원 빨려가게 된다. 그래서 부동산 정책의 실패는 다른 정책의 실패보다 더 위험하다. 

아무튼 난 미국의 금리인하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https://dalmitae.blogspot.com/2023/11/24.html 

물가와 집값 그리고 환율을 고민하면 우리나라의 금리인하도 쉽지 않다고 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과 낮은 이자율을 갖고 있다. 여기에 부채가 기업과 가계를 흔들게 된다면 안정마저 미국보다 상대적 열위에 서게 된다. 그나마 국가부채가 낮은 것 하나가 위안이 될 뿐이다. 외환시장은 너무나도 어려워 예측이 어렵지만 내년 우리나라의 환율도 꽤나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다. 

기업의 투자 측면에선 단연코 부채가 최우선이 된다. 그리고 성장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완전히 틀릴 경우 미국이 풀어낸 저 많은 m1이 무엇을 만들어 낼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엄청난 거품을 만들지도 모르니 시장을 떠나선 안된다. 

코로나 이후 계속해서 투자의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절대로 기업에 집중하자. 그것만이 혹여 큰 폭풍우가 와도 침몰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24년, 우리가 기대하는 경기둔화와 금리인하는 과연 호재일까?

 23.11.16 노트글


10월 물가가 꽤나 시장에 호의적으로 발표되었다며 환호성을 지른 이틀이다. 

시장의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물가가 떨어지면 연준은 내년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점. 이것이 시장을 흥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물가가 추세적 하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횡보하게 될 지 모른다. 만들어 사용하는 물가 예상지표만 두고 보면 물가는 이제 중요한 지점에 서게 됐다. 개인지표들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계속된 반등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반등폭이 많이 줄어들었다. 물가는 지금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 




지금 물가의 방향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론 물가가 빠르게 내리긴 어렵다고 본다. 어째든 시장은 벌써부터 물가에 크게 반응하고 있고, 이어서 금리의 방향도 예단하고 있다. 주식은 이렇게 상황을 선반영하는 속성이 있다. 

희망주의자들은 기대감으로 하방을 지지하고, 이 기대감이 현실이 되면 현실주의자들이 기대주의자에 가세해 방향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기대감이 무너질 때인데, 시장의 지지대가 되어주는 희망주의자들의 하방지지가 사라지면 시장은 무너지게 되고 우리는 공포에 빠지게 된다. 

금리인하는 pce에 달려있다고, 생각보다 늦을 것으로 물가 문제가 불거(오타 수정)질 때부터 계속 이야기했다. 

그럼 내년엔 금리 인하가 올까?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매우 가혹하다.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부진이 아닌 ‘경기침체’가 온다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 

경기침체 혹은 둔화는 계속해서 언급됐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예상과 반대로 소비에서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차 노랜딩 가능성까지 언급이 됐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를 가중평균해 사용하는 위 개인지표를 보면 미국은 짧은 경기 사이클이 한번 온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주요지점에 서 있는데, 이 지표가 무너지면 침체 가능성도 있다. 지금은 어떤 방향일지 알기 어렵다. 

미국의 경제는 소비가 핵심이고 투자가 다음이다. 소비는 소득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특히 고용을 고려한 소득, 전체소득과의 상관관계가 높다. (아래차트)


현재 미국의 고용을 고려하면 소득은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가가 천천히 낮아지는 중이니 임금인상 압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요구가 거세다면 임금인상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임금인상도 코로나 시절과 같이 크게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 시절의 임금인상이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노동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업률과 장기간의 고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노동공급이 계속해서 타이트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결국 고점인 고용과 소득의 고점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체소득은 더 크게 증가하긴 어렵다고 보인다. 소득이 더 확장하지 않으면 소비 확장되기 어렵다. 즉 미국은 현재 소비가 확장되지 못하며 생기는 전형적인 경제둔화의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 때 문제는 소비둔화의 속도다. 이것이 빠르다면 경기둔화를 넘어 침체의 가능성이 생긴다. 지금 이 부분을 예단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몇 사람들은 경기둔화가 온다면 이 때가 금리인하 시점이니 짧은 조정으로 끝날 것이라 말한다.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과거 우리는 여러 번 경기둔화가 올 때 연준의 금리인하를 보았고, 이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투자가 살아나며 경제가 정상화(?)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런 과거의 학습을 통해 시장이 경기충격을 금리인하로 인지하며 환호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내 판단은 조금 다르다. 


우선 내 눈에 보이는 미국의 문제가 있다. 

첫 째로 미국 내 풀린 돈이 너무나도 많다는 점. 우리는 역사상 단 한번도 이렇게 많은 돈을 시장에 풀어낸 적이 없다. 따라서 과거의 상식은 더 이상 상식으로 받아드려선 안된다. 



물론 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우리는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고 말했다. 

나 역시 처음엔 이 돈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세계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기보단 디플레이션을 걱정했다. 08년 당시 그렇게 돈이 많이 풀렸다 말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통화 증가 속도와 경제의 성장이다. 

우선 08년과 20년의 통화팽창 수준은 그 속도와 크기에서 큰 차이가 있다. 08년 금융위기 이후 19년까지 M1통화는 대략 1400에서 4000으로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12년의 시차를 두고 증가했다. 20년 코로나엔 M1이 대략 4,000에서 16,000으로 약 4배 증가했다. 단 6개월 사이에. 이 후 1년간 통화는 계속 증가해 20,000까지 증가했다. 20년 1월과 비교해 약 5배가 증가한 것이다. 

또 통화가 증가하는 만큼 경제가 성장한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어떤 경제도 이렇게 단기간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실제로 M1을 GDP로 나누어 보면 이 문제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지금의 고물가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렇 엄청나게 늘어나버린 통화는 분명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이제와서 M1 통화가 줄어들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는 이렇게 엄청나게 풀려버린 통화를 감당할 수 없다. 

이렇게 많이 풀려버린 통화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개인적인 생각으론 미국이 고물가를 내년에도 쉽게 잡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기둔화로는 미국의 고물가를 잡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가져가기 어렵게 만든다. 경기둔화시 금리인하를 가져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경기는 둔화를 넘어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해진다. 

이는 금융시장에도 큰 문제가 된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인하가 없다면 하방을 지지해줄 지지대를 잃어버린 셈이 된다. Buy the dip 전략은 하방의 지지가 존재할 때 가능한 전략이다. Buy the dip을 믿고 있는 시장참여자들은 자신의 기대보다 더 크게 흔들리는 시장을 볼 수 있다.


종합하면 미국의 경기를 결정하는 소비는 현재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 전체소득인 고용과 임금이 더 크게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의 둔화 속도는 경기의 둔화 혹은 침체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소비 둔화 속도는 현재 예상하기 어렵다.

현재 시장은 경기둔화시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풀린 돈을 볼 때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물가가 잡히지 않는다면 경기둔화에도 연준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 때 희망주의자들의 기대감이 무너지면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더불어 경기둔화에도 금리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로 흘러갈 수 있다. 그리고 이 때가 금리인하 시점이 될 수 있다. 

지난 달 경기둔화가 침체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침체 가능성도 열어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추가)

전례없는 M1증가이니 과거의 상식으로 섣불리 예단해선 안되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한다. 반대로 물가가 잡히기라도 한다면 저 많은 M1은 무언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따라서 내년 나의 투자는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떠나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