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9일 월요일

음모론 그리고 뻘생각 (세상이 부서지고 있다)

8일 노트

지금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를 많이 느끼고 있다. 러시아 역시 전쟁의 피로감이 높을텐데, 지금 전쟁을 질 수 없는 푸틴은 최대한 전쟁을 빨리 끝내는가 동시에 사생결단의 각오로 전쟁을 이어가야 한다.

즉 러시아는 전쟁에서 질 수 없고, 자신들이 낮은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도 없다. 러시아 입장에서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 종전협상을 하던가 아니면 전쟁을 승리로 가져가야 한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쉽게 이길 수 없다. 그럼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야 한다. 이들을 불러오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문제는 서방의 지원이 없이 전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가진 미사일 전차 등 전투자산은 미국과 유럽 국가의 지원을 통해 조달된다.(수정 9) 이 조달을 끊어내는 것. 이것이 러시아가 원하는 것이다. 

조달을 끊어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장을 여럿 만들어 전쟁의 피로감을 높히는 것. 전세계엔 화약고들이 몇 있다. 러시아는 이 전세계 화약고에 하나씩 불을 붙여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전장을 많이 만들어 국제적 지원을 분산시키고, 전쟁의 피로를 높혀 지원을 멈추게 하고 싶을 것이다. 


과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두고 미국의 한 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한 수가 중국에게 큰 문제는 아닌듯 하다. 오히려 지금의 국제관계 구도를 보면 아프간의 탈레반과 반미전선을 구축할 수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의 저 툭 튀어나온 문제의 장소가 중국에겐 내륙의 활로가 되어 줄 수 있다. 

이 활로의 전제는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반미성향이 강한 이란이 중국과 손을 잡는다는 가정 아래에 그렇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선택하면서 중국의 뱃길을 막겠다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인도태평양 인접국과 동맹을 맺으며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이 때 이란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이 중국과 손을 잡게 된다면 중국은 오히려 중동으로의 활로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에 공들이는 이유다.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에 노력을 들였는데, 지도를 보면 이란과 사우디의 위치까지 중국의 영향력이 뻗친다면 인도태평양 전략의 뒤통수를 겨냥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절대 인도가 편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패 혹은 어려움을 뜻하게 된다. 

최소한 중국의 입장에선 자신들의 뒤통수에 있는 아랍국가들이 서로 반목하는 것만으로도 유리함을 가져가게 된다.(추가 9일)

또 같은 이유로 미국은 이란과의 관계에 공을 들인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민주당의 미국이 이란과의 관계에 공을 들인 것이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중요한 나라이고, 이란은 이런 상황이 매우 좋다. 

과거 이런 상황을 두고 '이란은 본인들이 가진 이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과거 노트글에 언급했었다.(수정9일) 


미국이 그리는 아랍세계는 몇 국가가 서로 견제를 하며 자기들 만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본다. 이란, 사우디, 이스라엘 그리고 최근 동진하고 있는 튀르키예.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사우디. 스스로 방어할 힘이 없을 뿐 아니라 석유 이외 제대로 된 산업시설이 없다.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이슬람 교리의 확장주의를 충실히 따르는 국가다. 사우디에겐 매우 불편한 나라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을 하는 동시에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진행했다. 견제와 균형이 만들어지려면 어느 한 곳이 약해선 안된다. 기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사우디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때 사우디의 요구인데, 사우디의 안보와 민간 핵 개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도 불편한 상황인데 사우디의 요구사항은 이란에게 치명적이다. 따라서 이란은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하마스의 공격 후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어졌다고 한다. 하마스가 쏘아올린 로켓의 양, 공격의 강도와 방법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점, 미국과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이 관련 정보를 알지 못한 점을 두고 볼 때, 이는 계획된 공격이며 하마스 단독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관련된 뉴스들에서 이란 배후를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란 배후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이란의 움직임 뒤엔 러시아와 중국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다. 아마도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려는 미국을 비판할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손을 떼기 어렵다. 

중동이 화약고가 되어 터져버리면 난민이 생기고, 이들 난민은 유럽으로 흘러가 각종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만들게 된다. 또 중동의 전쟁은 그 자체로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양산한다.

이것은 국가간 마찰을 증가시키고, 이들 마찰은 극단주의 정치를 양산해 유럽도 반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뜩이나 유럽은 지금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사회가 점점 양극화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미국이 유럽의 위기를 막지 못한다면 그 땐 세계경찰의 역할을 놓아버리게 된다. 미국으로썬 실익 자체도 없고, 이를 해결하기엔 이들이 쏟아야 할 에너지가 너무나도 크다. 미국이 대승적 차원의 결정을 하기 어렵다. 트럼프의 당선은 이런 미국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일 예이기도 하다.

또 이들을 자국과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더 넓게는 호주와 남미를 아우르기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경제적으로 다소 후퇴는 하겠지만 나머지 국가들이 겪을 심각한 문제들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하다.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그동안 미국의 날개 아래에서 상대적 안정을 유지하던 국가들이다. 


이번 이스라엘 사태를 거슬러 올라가면 그 첫 단추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 특히 영국과 프랑스의 멍청한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결국 세상의 많은 문제들은 과거의 사건과 실타래처럼 얽혀 있고, 이들을 해결하는 것은 후대의 몫이다. 문제는 세상엔 다양한 가치관이 존재하고, 이들 가치관을 모두 존중한다면 싸움과 반목은 필연적이게 된다. 

이번 전쟁은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하다. 러우전쟁보다도 더 불편하다. 

미국의 정치적 전략적 경제적 선택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미국의 입장에선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 본인들의 패권 싸움도 버거운데 전장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난 세상이 수축을 넘어 부서지고 있는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우리 정치는 중국 조폭 똘마니와 무능이 두 명이 개판을 만들고 있고,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중동과 유럽은 난장판이 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걸까?  

참 답답한 지금이다. 


그리고 미국과 한국의 경기회복 가능성도 단언해선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앞으로 3~6개월간 나올 경제지표들이 너무 중요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사우디는 미국의 손을 뿌리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mbs가 아무리 간이 크더라도 이런 이란의 태도를 보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끊어낼 순 없다. 

매우 불편하지만 투자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어둠속에서 빛을 쫓는 행위니 일단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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