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9일 목요일

고민되는 한 동행기업.

이마트. 
현재 5개의 회사와 동행하고 있고, 이마트는 내 포트폴리오에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내 포트폴리오 안에서 가장 문제적 회사로 보인다.

얼마전 공간에 대한 고민이 끝난 후 바로 다음날, 현금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을 보던 기업을 매도하고 이마트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기준 -15%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 

난 여전히 유형의 공간이 갖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사람들은 생활의 페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말하지만 유형의 공간이 사라질 이유는 전혀 없다. 그리고 이 유형의 공고함은 무형의 공간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 유형의 공간이 갖는 공고함에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마트가 가진 유형의 공간 중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은 단연코 스타벅스다. 

우리나라의 주거 공간은 사회와 접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 매우 부족하고, 이 공간의 부족은 카페라는 공간의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중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공간은 매우 공고하다. 그런데 이 공고함이 조금씩 의심을 받는 모양이다. 

사실 1분기 실적보다도 이 부분이 가장 뼈 아프게 다가오는데 스타벅스 굿즈라고 해야하나? 매번 없어서 못팔던 굿즈가 이젠 평범한 굿즈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 변화의 초입인지 지금은 알기 어렵지만 관련 댓글을 쭉 읽어본 결과 스벅의 감성(?)이 점차 사람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댓글을 쓰는 주체는 종종 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심각하게 받아드리지는 않고는 있다. 하지만 추후 다른 주변인들에게도 광범위하게 물어봐야만 한다. 스벅의 감성이 사람들에게서 외면받기 시작한 것이라면 고민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

사실 스벅의 감성이 무언지 나로썬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근래 스벅에 갈 때면 보는 좋아하는걸 좋아해를 보면서 이게 뭐지 갸우뚱 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스벅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소비하러 가는 것이고, 공간을 소비하는 것은 감성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험과 감성을 스벅이 잃어버리게 된다면 이마트는 큰 자산을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나 개인적으론 쓱 배송을 이용하고 있다. 쿠팡보단 배송시간 선택이 가능한 쓱배송이 더 편하게 느껴지고, 피코크 브랜드에서 나오는 간편식이나 과자 등 개인적 취향의 음식들이 있어 종종 이용한다. 하지만 이마트가 자체 브랜드만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기엔 이마트 외 다른 좋은 경험들이 세상엔 많다. 이마트는 이 경험을 소비자에게 주어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스마일 멤버쉽 가입을 고민했다. 지금도 조금 고민중인데, 이 맴버쉽의 혜택이 다소 애매하다. 특히 아쉬운 것은 스벅의 이용 방법이다. 사이즈 업 두번보다 아메리카노 한 잔 무료가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 

또 어플간 통합도 이마트는 필요하다고 본다. 쓱 스벅 지마켓 옥션 이들 모두가 각각의 어플로 존재하고 통합 맴버쉽을 논하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귀찮다. 개인적으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았는데 역시 애매하다. 지마켓 옥션을 인수해서 얻는게 무언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강희석씨는 이것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보여주어야만 한다. ppa 상각이 실적을 흔들었다. 생각보다 큰 상각이라 다소 놀랐는데, 이 부분은 나 스스로 반성해야만 한다. 

어플 이야기가 나와 하나 더 지적하고 싶다. 난 무인점포에 대한 관심이 있어 코엑스 안의 이마트 무인점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마트 어플을 깔면 된다길래 어플을 다운받았는데 받고 보니 다른 어플이었다. 짜증이 나서 무인점포를 나왔다. 난 관심을 갖고 찾아간 사람이다. 그런 나도 짜증이 나서 무인점포 이용을 그만 뒀다. 이마트는 어플이 너무 난잡하다. 이마트로 어플검색을 하면 이마트, 이마트몰, 이마트에브리데이, 쓱, 트레이더스, 이마트편의점 등등이 나온다. 사용자는 간편한 사용을 원한다. 어플을 이것저것 난잡하게 가져가기 보다 한 두개의 어플로 혜택과 주요 편의사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궁리해봐야만 한다. 이마트와 쓱이면 충분하다. 이런 수준이면 이마트는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 편의성의 답은 언제나 같다. simple is the best.



난 정용진씨가 멸공과 자유를 외칠 때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기업가라면 회사를 위해 더 신중해야 한다고 한다. 동의한다. 이것에 반박할 논지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권리가 있다. 사석과 공석을 나눠서 의사 발언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이게 큰 문제인가 싶다.

다만 기업가로써의 능력 부족은 기업의 입장에서 문제다. 

정용진씨는 본인 스스로 사업가라 말했다. 정치는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는 본인 스스로 사업가로써의 자부심을 보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용진씨의 사업능력은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평범하다. 하지만 강희석씨의 능력을 믿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기대하는 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럽다. 



주식투자는 기업과 동행하는 행위다. 우리나라의 기업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동행했던 혹은 동행하고 있는 몇 기업들 중엔 분명 그런 기업들이 있었고 있다. 

난 시장의 하락을 기대하고 있고, 그럼에도 동행하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그것은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도 기대하는 바가 있다. 

동행에서 기다림은 두렵지 않다. 오직 기업의 방향이 잘못되는 것이 두렵다.
시장의 방향은 오로지 운에 맡긴다. 
지금 시장의 방향을 기대하는 것은 철저히 운이고, 그 운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어째든 정용진씨 그리고 강희석씨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알고 해나가길 바란다. 

- 추가

한 친구가 이런 생각에도 왜 이마트를 안팔고 있는지 물어와 답한 것을 간략이 남긴다.

1. 저렴하다. 
난 pbr의 효용을 믿는다. 장부가치는 실질가치에 비할바 못된다. 오프라인 유통주가 사양산업이라 할지라도 부동산을 깔고 앉아있는 이마트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2. 투자의 기회는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나온다.
과거 내 투자 성공사례 중 3,4배 이상의 수익이 난 대부분의 주식은 모두가 아니라고 한 기업들에게서 나왔다. 기업가가 자신의 회사를 버린 것이 아니라면 모든 기업은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발전의 몸부림은 위기에서 더 크게 발휘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발전과 혁신을 위한 의지와 돈이 있는지 여부. 이마트는 그것이 있다고 보고 있다.

3. 스타벅스가 다소 의문이 들지만 여전히 유형의 가치는 공고하다. 
난 앞으로 저물가로 인한 추세적 저금리 시절은 끝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확장의 시기가 끝나고 축소의 시기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축소의 속도가 가파르다. 결국 금리는 오른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미래성장을 현재로 가져오는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인데, 이 땐 자산을 깔고 스스로 현금을 만들어내는 이가 유리한 형세를 갖는다. 쿠팡이든 뭐든 앞으로 남의 돈으로 성장을 크게 일으키는 이들은 모두 이전보다 더 큰 성장을 필요로 하게 된다.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 난 이것이 쉽지 않다고 본다. 



결국 운의 영역에 들어섰다. 

난 담배꽁초 기업도 종종 사서 적당한 수익을 기대하곤 하는데, 이마트가 담배꽁초는 아니길 바란다. 과거 내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준 기업들처럼 이마트도 생명력을 발휘해 발전과 혁신을 이루길 바란다. 



- 25일 추가


스타벅스 최초로 지하철역에 매장 들어서자…쏟아진 반응

공간..
이 공간에 대한 전략이 수정됐다. 

정용진씨의 생각일까? 아니면 강희석씨의 생각일까?

일단 미국에도 테이크아웃 전문 스타벅스가 존재한다. 따라서 딱히 이들의 전략이 많이 엇나간 것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테이크아웃 전문 스타벅스 매장이 빠르게 생기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이후. 지금 우리는 엔데믹을 언급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전략이 매우 늦었다는 것. 즉 타이밍 상 무언가 안맞는다. 

유형의 공간의 핵심은 경험과 감성이다. 이 경험과 감성을 어떻게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길 바란다.


- 6/10일 추가



한 지인이 왜 유형의 가치를 이제와서 찾느냐 물었다.

난 무형의 가치를 인정한다. 하지만 그 무형의 가치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 "확장의 한계가 왔다"는 가능성을 저 인터넷 쇼핑 차트에서 보고 있다.

코로나 언저리부터 아주 가파르게 성장하던 저 인터넷 쇼핑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위는 12개월 평균을 차트로 그린 것인데, 차트의 기울기를 성장률로 이해하면 된다. 

온라인 성장의 한계. 

또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침투율이 50%에 가깝다고 알고 있다.

(6/20일 추가)

한국의 소매 시장의 이커머스 침투율은 37%로,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하면 침투율이 47%에 달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난 이 침투율이 60~70%까지 올라갈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유형의 가치는 언제나 공고하고, 무형의 공간은 무한하지 않다. 
무형 공간의 확장이 끝나면 우리는 어디로 향할까? 
미래야 또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 내 답은 하나 밖에 안보인다.

-- 7/27 추가

[단독] '발암물질 가방' 알고도 이벤트 진행한 스타벅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커피맛, 이번엔 포름알데히드 까지...

방귀도 계속 뀌면 똥을 싸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나 커피맛은 주관적인 부분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이해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객관적으로도 분명한 실책은,, 이건 실력으로 봐야한다.

난 스스로 사업가라 자칭한 사람이 정치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건 이해해도, 이렇게 관리도 못하는 무능력은 이해할 수 없다. 본인 스스로도 쪽팔린걸 알아야 한다. 정용진씨는 스스로 좆 잡고 반성해야만 한다. 

이런 수준으로 무슨 사업가 운운하는건지.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