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소비, 소득, 공급, 그리고 다시 소득, 소비.
이전 글에서 물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성장 역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늘 미국 물가가 발표됐다.
yoy 8,2% 상승으로 전월의 8.6% 대비 다소 하락했다.
4월 초 확인했던 개인지표들도 오늘 같이 업데이트를 해서 보니 그래도 유의미한 변화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물가지표.
공급과 수요 양측에서 모두 턴어라운드가 나타났다.
12개월 평균은 노이즈를 많이 줄여줄 수 있다.
12개월 평균으로 보면 수요 공급 모두에서 코로나 이후 보인 상승추세에서 처음으로 하락을 보인다.
2,3개월 더 지켜보며 추세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유의미해 보인다.
마치 머리털도 안보이게 저 앞에서 도망가던 물가가 이젠 제법 가까워진듯 싶다.
잘만 하면 물가의 머리채도 잡아챌 수 있을것 같다.
재수가 좋다면 앞으로 물가는 4월을 고점으로, 이 후 천천히 하락할 수 있다.
하락의 속도는 알 수 없다. 심리, 금리 그리고 경제사정이 결정한다.
앞으로 문제는 fed의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다.
물가 그리고 성장은 계속해서 질문해야 할 미국의 숙제다.
물가를 떨어트리면서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미국이 가지고 있는 패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인프라투자.
문제는 이것도 물가 사정이 받쳐줘야만 가능하다.
여기까지 짧게 정리하면 우선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위 지표를 볼 때 물가가 yoy 고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순 있지만 더 크게 오르지는 않을 가능성이 보인다.
고점이 아니라면 fed는 금리인상을 빠르게 가져가고, 그로 인해 경기가 크게 위축 혹은 충격을 받는다. 고점이 아니라면 거의 예정된 미래라고 본다.
만일 고점이라면 다음 고려해야 할 것은 물가 안정 속도와 경기.
이것에 고려해야 할 변수는 금리의 강도와 속도다.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는 물가 안정 속도와 경기가 영향을 준다. 또 경제는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성장한다.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기에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건 금리인상의 강도와 속도가 지나치면 경제엔 큰 부담이 된다.
난 현재 미국 경제를 세가지 측면에서 어느 정도 위험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다.
1. 높은 고용수준
2. 금리인상으로 인한 투자 위축
3. 소비감소
현재 실업률이 3.6%다. 거의 자연실업률에 가까운 수준인데, 앞으로 고용이 얼마나 더 증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투자는 성장가능성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장 가능성은 결국 소비의 여력이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금리는 앞으로 물가가 빠르게 안정이 되던 안되던 속도가 문제일 뿐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느 정도 상수로 본다.
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소비는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소비와 투자를 보면 투자는 큰 폭의 진동을 보이며 소비와 동행 혹은 다소 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이 소비도 더 상승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소비의 핵심은 소득에 있는데 소득은 고용과 임금에 영향을 받는다.
고용은 N이 되고 임금은 P가 된다. N*P는 전체 소득이 된다.
그런데 우선 고용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고점 수준에 있다.
임금 역시 물가를 감안할 때 다소 증가 혹은 정체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재 소득은 고점수준일 가능성이 농후하고, 실제로 고용을 감안한 소득지표는 모두 고점에서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비 증가율은 이미 많이 내려왔다.
그리고 소비가 증가할 이유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상승할 금리 역시 소비에 부정적이다.
즉 물가와 금리 이슈를 지나면서 다시 경제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앞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의심받게 된다.
미국은 지금 중요한 지점에 섰다.
금리를 먼저 빠르고 강하게 올리면서 물가를 잡아내야 할까? 아니면 금리를 적당히 강하게 하지만 천천히 올리면서 물가를 잡아내야 할까?
올바른 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금리가 빠르고 강하게 올라간다면 물가는 빠르게 잡히는 반면 경기둔화 혹은 충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반대로 현재의 고용과 소비 수준을 볼 때 지금이야 말로 금리를 크게 올리고 이후 금리 강도를 낮추며 경기를 조절할 타이밍일 수도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나마 체력이 될 때 빠르게 강도 높은 수술로 치유하느냐 아니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천천히 약을 먹으며 치유하느냐가 된다. 무엇이 좋은지는 오직 결과가 알려줄 뿐 지금 우리는 알 수 없다.
허나 과거 볼커의 성공 케이스가 있고, 물가불안은 정치불안을 가져오기에 각 국의 정부는 물가를 빠르게 잡고 싶을 수 있다.
일단은 지켜본다.
보유한 현금은 계속 지킨다. 특히 달러는 아직 팔 때가 아니다.
개인지표를 보면서 매수 욕구를 참는다. 더 큰 욕심과 운을 기대해본다.
- 추가 13일
파월 "경제 연착륙, 통제 밖 요인에 달려 있어…꽤 어렵다"
"우리가 연착륙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이는 사실상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달려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고통은 우리가 물가를 잡지 못해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에 뿌리내리는 것"
인플레이션을 경제보다 우선해서 다루겠다는 파월의 언급.
물가는 고점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2~3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어쩌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FOMC 회의는 6월과 7월, 9월, 11월 12월 등 5차례가 남았다. 추세 하락을 확인할 수 있는 2~3개월 사이 fomc 회의는 6, 7월 두 번 있고, 이 때 50bp 인상 가능성이 높다. 현재 물가가 기적적으로 크게 꺽일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기 때문.
더불어 코인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것도 시장에 폭풍을 몰고올 수 있다.
이것이 시스템의 문제로 붉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코인 시장의 규모나 금융시장과의 연관성이 치명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난 코인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니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 추가 14일
인니는 팜유, 인도는 밀 수출 금지…'식량보호주의' 확산
경제도 물가도 심리가 중요하다.
이런 움직임은 자칫 큰 불처럼 일어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
위 물가 차트는 고점 가능성을 이야기 하지만
혹 고점이라 하더라도 물가가 쉽게 내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추가 20일
이제 문제는 수입에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미국은 달러 강세를 원한다는 의미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