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개인적으로 건축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아 건축여행을 가끔씩 가기도 했다.
건축은 공간의 설계다. 공간을 어떻게 쓰느냐.
그럼 공간이란?
내가 정의하는 공간은 우리가 시간을 소비하는 곳. 그곳이 바로 공간이다.
지금도 스스로 많이 자책하는 부분이 있는데, 과거 이 공간에 대한 정의를 오직 유형의 것에서만 찾으려 했던 것.
난 여전히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을 선호한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온라인보단 오프라인을 선호한다. 난 이런 나를 보면서 대면만남이라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이해했다.
대면만남은 여전히 본성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유형의 공간은 항상 유효하다.
다만 무형의 공간, 즉 온라인의 공간은 점차 무한으로 확장하고 있고, 이 공간에서의 만남은 점차 대면만남 만큼 중요한 우리의 일상의 부분이 되고 있다.
공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공간. 이 둘은 같은 공간이긴 하지만 다른 공간임에 분명하다.
익명성 개방성 편리성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근래 종종 찾아가는 코엑스를 보면서 잠깐 무작위적인 가벼운 생각을 적어볼까 한다.
우선 온라인은 공간이 무한하다. 그에 반해 공간의 이동엔 제약이 전혀 없다. 즉 연결이 쉽다는 뜻. 이는 또 다시 노출이 쉽다는 뜻. 이동의 제약이 없으니 자칫 쉽게 이용자를 빼앗길 수 있다. 온라인 공간의 비용은 오프라인과 비교해 매우 싸다. 그리고 노출이 쉽게 되니 정보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다.
반면 오프라인 공간은 유한하다. 공간의 제약이 크다. 그 곳을 점유하고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 공간이 갖는 가치와 경험은 상대적으로 고유하고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이용자를 빼앗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런데 아마존은 아마존고를 만들고 홀푸드를 인수했다. 온라인의 한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본다. 즉 온라인에서의 공간 확장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오프라인만의 고유한 가치와 경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이젠 사라져야 한다는 방향성이다. 결국 온오프라인의 통합을 장기적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난 페이스북 이젠 메타 역시도 바로 이 공간 확장의 한계 그리고 온라인 공간의 경험적 한계로 인해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본다.
문제는 오프라인이 갖는 문제점이자 장벽, 바로 비용이다.
난 장을 볼 때 쓱배송을 사용한다. 피코크의 과자와 간편식을 좋아한다. 하지만 운동으로 아파트를 계단으로 오르고 내릴 때면 쓱배송 보다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더 많이 눈에 띈다.
관련 데이터를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쿠팡이 쓱배송보단 훨씬 많이 쓰일 것으로 상식적으로 생각되고, 온라인에서의 공간은 쿠팡이 큰 차이로 ssg를 앞서고 있다고 본다.
단 문제는 지금부터다. 쿠팡의 한계점은 오프라인이 전무하다는 점. 또 온라인 공간도 쿠팡이 해외까지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계는 명확하다. 아마존이 이들의 롤모델이라면 쿠팡은 오프라인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 또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른 사업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 적자기업이 언제까지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또 언제까지 이 적자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적자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물가압력으로 인한 금리인상.
아마존이 적자를 보면서 계속해서 투자를 늘릴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계속해서 낮아진 금리는 그 중 하나다. 다시 말하면 미래성장을 현재로 끌어오는 비용이 계속해서 줄어든 것이 아마존의 생존 이유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상장사 쿠팡은 반대의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난 세계가 확장의 시기에서 축소의 시기로 돌아섰다고 이해하고 있다. 이 축소의 시기는 확장의 시기와 달리 니편내편이 생기고, 이것은 국제경제가 분단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격이 오르고 있어 많이 잊혀졌지만, 그린에너지로의 방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 역시 비용 증가를 가져온다. 즉, 과거 10년 넘게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의 시간은 마무리가 되고 인플레이션의 시간이 도래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시기에 저금리는 유지되기 어렵다. 다시 말하면 쿠팡이 미래성장을 현재로 가져오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 김범석씨가 돈을 끌어오는 재주가 타고났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부채비용이 낮을 때 더 쉽고 더 손벌릴 곳이 많다. 즉 시장에 돈이 충분할 때 가능하다.
이 비용은 비단 쿠팡 뿐 아니라 ssg와 네이버 등 다른 기업들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하지만 이마트의 오프라인 지위는 온라인의 경쟁을 버티게 하는 주요한 버팀목이 된다. 네이버는 플렛폼으로써 그 지위가 아직 단단하고 돈을 잘번다.
이마트, 네이버와 쿠팡을 비교할 때 쿠팡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수익을 내야만 한다.
꽤나 오랜시간 it 기업들이 좋은 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좋은 시간도 공간이 갖는 한계로 인해 그리고 미래성장 비용의 문제로 인해 점차 끝나가는게 아닐까 싶다.
아마존과 같이 이미 오프라인의 교두보가 확보된 기업들은 문제될 일이 없다. 문제는 오프라인의 교두보가 확보되지 않은 기업들. 온라인 공간에서의 확장이 제한되는 기업들이 문제다.
베조스는 참 빠르고 영민한 사람이다. 특히 매우 장기적 안목으로 살아가는듯 보이는데, 이는 아마존의 행보에서 볼 수 있다. 현재의 비용보다 미래의 수익에 더 집중하기에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자가 아마존의 ceo직을 내려놨다. 그리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우주"공간"으로 몸을 돌렸다. 우주공간으로 향한 인물은 베조스 뿐만이 아니다. 머스크와 브랜슨도 우주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아직 메타버스라는 공간이 있음에도 베조스는 우주공간으로 향했다. 이것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정해진 답이 없으니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있겠다.
하지만 난 세상에 완벽히 맞진 않지만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진리가 몇 있다고 보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
나의 부족한 상상력으로 인해 앞으로의 세상이 구체적으로 그려지진 않지만 변화를 이용하는 수준으로도 충분하다 본다. 물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자.
어제 오늘의 그냥 생각...
https://dalmitae.blogspot.com/2016/11/blog-post_1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