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보니 월가의 황제 다이먼과 자본주의의 거인 버핏이 움직이는것 같다.
다이먼과 버핏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이를 이들 손에 맡기는 미 정부는.. 내 눈엔 정치병에 빠진 모습이다. 물론 빠른 예금자 보호와 다이먼과 버핏에게 빠르게 손을 내밀었으니 대처가 좋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몇 다른 분들은 내게 이정도 대처면 훌륭하다고 말씀도 해주셨다. 만일 미 정부가 움직였다면 시장이 더 불안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난 금융권의 탐욕에 대해서 분노하고 이를 처벌하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들의 탐욕을 처벌하겠다고 다수가 불행해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해야 할 일을 계속 다른이에게 떠미는 모습은 그리 좋지 않다. 그리고 이번 svb 사태는 탐욕이 문제가 된 경우도 아니다. 다만 ceo가 미리 주식을 처분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한 것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짧게 말하면 svb는 미국국채를 많이 샀을 뿐이다.
svb사태 초기, 난 전염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미 정부가 잘 관리할 것으로 봤다. 그리고 신용수축이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봤다. 이는 고혈압의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식적인 사건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후 곧 cs가 문제를 일으켰고 결국 자본시장의 신용수축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받아드렸다.
작년 개발도상국을 시작으로 시작해 유럽과 일본에서 발생하고 이제 미국을 돌아 다시 유럽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용수축 현상의 가장 중요한 특징,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을 너무 쉽게 잊어버렸다. 다만 지금도 여전히 cs나 svb가 보이는 문제들은 상식적인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다. 매우 심한 고혈압이 나타났는데 어떤 합병증도 없이 완치된다는건 이치에 맞지 않다
문제는 치료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의 대응이 모든걸 결정한다는 점이다. 고혈압의 후유증은 매우 많은 증상을 이끌어내고, 우리는 이 후유증이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알 수가 없다.
개인잡설 - 1 https://dalmitae.blogspot.com/2023/02/1.html
실물 경제는 몸과 같고 금융 경제는 피와 같다. 몸이 커지면 그에 맞게 혈액도 증가하고, 몸이 건강하면 피가 고르게 순환하게 된다. 20년 코로나를 거치며 급격히 몸이 움츠러든 우리 몸에 방대한 양의 피가 수혈되며 고혈압을 일으켰고, 이것이 거품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금리인상을 통해 몸에서 혈액을 빼내고 있고, 이는 정상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고혈압을 거치며 우리 몸에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겼다는 것이고, 이 문제들은 혈압이 낮아진다고 바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정상화의 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지금 우리는 상식적인 상황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응이다. 대응이 잘못 엇나가면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즉 지금부턴 혈압을 낮추면서 툭툭 튀어나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몇 번이나 미국의 금리인하는 없다고 말했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물가와 자본유출 문제가 나타난다. 단단한 실물경제와 달리 통화경제의 유동성 문제를 겪는 미국은 금리인하를 고려하기 어렵다고 본다. .
지반을 단단하게 다져야 건물이 무너지지 않고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경제에서 지반은 안정된 물가를 말한다. 따라서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야만 한다. 지금같은 고물가에선 작금의 단단한 실물경제도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이것이 물가를 잡아야만 하는 이유다.
유럽은 0.5 금리를 올렸다. 미국도 위와 같은 이유로 금리인상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0.5는 아니겠지만 0.25 정도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 혹 금리인상이 없다라도 금리인하는 아니라고 본다.
결국 우리는 더 큰 문제를 직면하게 됐다. 돈은 안정과 수익으로 흐른다. 세계경제가 모두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상대적으로 단단하다. 그럼 수익은? 중국과 미국 모두가 우리나라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갖고 있다. 안정 수익 모두가 우리나라가 열세다.
만약 우리가 금리인상을 포기한다면 외국자본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환율급등을 야기시킬 수 있고, 환율급등은 또 다시 외국자본 유출을 부추긴다. 악순환이다. 금리를 올리면 영끌족과 기업가계부채엔 큰 부담이다. 외통수에 걸렸다.
그럼 금리를 올렸을 때 외국자본의 유출이 없을까? 안정과 성장은 상대적인 개념이니 우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과 성장을 보여야 외국자본이 이탈하지 않는다. 즉 금리를 올려서 영끌족과 기업과 가계의 부채를 포기한다 하더라도 외국자본이 이탈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을 믿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선택 중 어느것 하나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요즘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미국을 포함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런저런 문제를 계속 맞이하고 있지만, 이것은 상식적인 상황으로 이해한다. 지독한 고혈압을 겪은 환자가 아무런 합병증도 겪지 않고 완쾌되는 경우가 오히려 비상식적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각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다. 난 08년의 기억이 있는 지금 우리세대라면 최소한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 전에 불을 끌 것으로 믿고 있다. 만일 발등에 불이 붙고 나서야 불을 진화하려 한다면 이는 최소 화상이다. 그런 멍청한 짓은 안하리라 믿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병에 걸려 화상까지 기다린다면 전세계는 08년의 어려운 상황을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또 지금 미국의 실물경제가 아직 단단하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고혈압으로 크게 고생해 몸이 크게 상했다면 작은 합병증도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신체는 건강하다. 즉 고혈압으로 나타날 합병증을 이겨낼 체력이 있다고 본다. 중국 역시 위드코로나로 정책을 수정하면서 실물경제는 이전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우리는 합병증을 이겨낼 체력이 남아있다. 멍청한 정치만 아니라면 가능성이 있다.
사실 투자자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후 기업과 경영자를 믿고 동행하면 된다. 얼마나 싼 가격에 좋은 회사와 동행하다가 비싼 가격에 동행을 멈추느냐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취미로 경제를 공부하고 예측하는 내가 뭔가 안다는듯 이래저래 떠들었지만 경제 예측은 너무나도 어렵다. 이는 먼 길을 항해를 하는데 기상변화를 예측하겠다는 것과 같다. 뛰어난 투자자는 기상을 예측하기보다 배가 얼마나 튼튼한지, 그 배의 항해사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이 말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솔직히 버핏과 다이먼이 나선다는 뉴스를 본 후로 신경이 다소 곤두서고 있다. 하지만 엉덩이는 무거워야 한다.
지난 주 보유주식을 다소 늘렸다. 기회가 온다면 계속 늘려간다. 투자의 본질을 잊지말자.
그나저나 사족이지만 미국에게 버핏과 멍거는 축복과 같은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 참 부러울 따름이다.
이 자본주의의 두 거인이 오랫동안 살아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으면 한다.
-- 추가
이겨낼 체력이 있다는 말을 오해하는 지인이 있어 개인노트엔 추가하지 않지만 블로그에 몇 자 더 적는다. 그래도 내 지인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곳이니 적어둬야지.
우선 경기침체는 올 것으로 본다. 신용이 수축되면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또 사람들은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소비를 줄이게 된다.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경기후퇴다. 더하면 이 경기후퇴는 물가압력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이 후퇴의 강도다. 경기부진에서 끝날 것인가? 침체로 가느냐? 공황으로 가느냐?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난 단순 부진보단 침체까지 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 대공황이나 08년 금융위기급은 아닐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대응이 적절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렇다. 그리고 난 08년 금융위기를 겪은 이들이 지금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고 내년은 미국의 대선이니 08년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정치다. 이 정치가 가장 불안한 부분인데.. 만약 정치가 또다시 멍청하게 군다면.. 뭐... 또 다시 깊은 침체를 맞이하겠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