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상황과 사건에 미리 겁을 먹고 움츠러들지만
이를 대응하는 우리를 보면서 결심한다."
(20일 글에서 다룰 내용과 비슷해 삭제)
-- 19일 추가
과거 작은 인연이 있던 최용식 소장님이 유투브에 나오신 것을 우연히 오늘 봤다.
내게 수요의 시간이동이라는 개념과 신용창조의 역과정(나는 개인적으로 수축 파괴로 나누어 보지만 소장님은 파괴라는 단어로 쓰신다)의 개념을 알려주신 분이다.
아무튼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문제로 연구소가 다소 부침을 겪었고, 이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뵈니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혹시 옛날부터 이렇게 방송을 하신건지 최용식이라는 이름으로 유투브를 검색하니 최근 1,2달 전부터 많은 경제 유투브 방송에 출현을 하신 모양이다.
우선 미국이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으려 하는 것은 틀렸다고 주장하시는데 이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파월이 물가를 처음 언급하고 이후 서비스물가를 언급하면서 말을 바꾸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달러 약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신다. 하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문제가 되려 했다면 이미 꽤 오래전부터 문제가 됐어야 했다. 미국은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국가다. 이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이제와서 경상수지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만 한다. 또 금융위기 때 미국은 경상수지 적자였고, 금리를 낮췄고, 달러는 초 강세를 보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유럽도 일본도 중국도 모두 미국과 비교해 실물경제가 약하다. 돈은 안정과 수익으로 향하는데 미국은 바로 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과 경쟁력으로 위기 때마다 돈이 흡수되고, 이것이 달러 강세요인으로 본다.
또 물가불안이 저금리 때문에 생긴게 아니니 고금리 정책은 물가를 잡을 정책이 아니라고 하신다. 나 역시 저금리 하나가 고물가의 원인이 아니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고물가의 원인이 무언지 확실하게 집어낼 사람이 있나? 탈세계화, 코로나 부양책, 전쟁 등등 많은 문제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고물가를 만들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소장님의 주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소장님의 주장은 우리가 두통이 있을 때 타이레놀을 먹는 것은 올바른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과 같다. 두통의 원인이 무언지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두통의 원인이 정확히 무언지 특정하기 어렵다면 타이레놀은 적절한 처방이 된다. 만일 고금리로 물가를 잡기 어렵다면 무엇이 처방인지 알려주셔야 한다.
그럼에도 소장님의 말씀 중엔 취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미래수요의 이동이라던지 신용파괴원리와 같은 것들은 기억해두면 추후에도 이용가치가 높다.
또 환율 상승 = 수출 증가 공식은 틀렸다는 주장이나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 그리고 경제는 신체와 같이 더 건강하고 단단하려면 고통을 인내하고 단련해야 한다는 주장들 모두 곱씹어 생각해봐야 한다. 난 이들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무튼 소장님은 특히 금융위기와 같은 통화경제 부문의 굵직한 일들을 잘 보시는데 이번에 나오셔서 주장하시는 것을 들으니 고민이 많아진다..
카톡이 있어 오랫만에 연락을 드려볼까 했지만 그냥 먼 곳에서 이렇게 건승을 기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