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의 폭발적 성장은 솔직히 끝났다고 봤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사람들의 시간을 오프라인과 같이 양분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 이 차트가 보여주는 것은 여전히 온라인은 성장여력이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특별한' 경험이 없는 오프라인은 성장 '불가능'하다는 것. 중요한 포인트는 결국 '특별한' 경험이다. 이 특별한 경험은 결국 유형의 공간은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투자는 수익을 갉아먹게 된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이 경험이라는 것이 참 어렵다.
나는 너무 늙어서 이 경험을 너무 쉽게 생각해버렸는데, 올 초부터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공간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점점 수익을 갖기 어려워지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 과거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채웠다면 이젠 공간을 비워야만 한다. 그 빈공간에 경험을 입혀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경험을 한 고객이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험의 주체가 mz세대이다 보니 사람은 많지만 소비가 크지 않다. 수익률이 오르기 어렵다.
3월 파리를 여행했다.
많은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 중 공간에 대한 생각을 짧게 적어보면,,
파리는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오랜시간 건축물을 보존하고 고쳐쓰면서 시간의 흔적이 남았다. 그 흔적은 한 세대의 흔적이 아닌 그 곳을 살아간 모두의 흔적이다. 그 흔적들이 파리의 다양성을 갖게 했고, 이 다양성은 편리함을 포기하게 한다. 엘리베이터도 에어컨도 없는 파리 중심지의 건축물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사랑받는 이유는 이 다양성에 있다. 다양성은 경험의 충족이다. 이 경험적 만족은 불편함을 상쇄한다.
이것이 앞으로 공간이 가야 할 방향으로 보인다.
경험을 위해선 효율을 포기하고, 공간을 비운 후, 그곳에 비효율의 경험을 채워야 한다. 거대한 공간일 수록 비효율이 증가하게 되는데, 결국 공간이 크면 클 수록 불리한 게임을 하게 된다. 즉 거대 유통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비유하자면 소품종 대량생산은 앞으로의 유형의 공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앞으로의 공간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길이 유리하다. 무형의 공간, 즉 온라인의 절대적인 우위는 결국 편리함에 있다. 편리함은 쉽게 버리기 어렵다. 편리함에 젖은 우리가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결국 경험에 있고, 이 다양성은 유형의 공간이 제공해야 한다. 경험의 충족..
대형 유통기업들의 고전은 과거부터 예상이 되었지만 난 이렇게 처참하게 어려워질 것은 예상하지 않았다. 공간을 소비하는 우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너무 안일하게 판단했다. 세상은 변하고, 이 변화는 불현듯 찾아온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행에 민감해 많은 것들이 갑작스레 바뀐다. 세상을 더 잘 봐야한다. 이 노트는 나 스스로를 비판하는 글이다. 반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