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노트
작년부터 미국 경제의 주요 이슈로 물가와 성장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미국에 있어 성장이란 소비와 투자다. 특히 소비는 물가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어 물가를 이해하고 소비를 이해하는 것은 미국 경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요즘의
인플레이션에선 더 중요하다.
물가가 높더라도 성장이 유지된다면 이는 견딜 수 있다. 따라서 물가가
높게 유지될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높게 유지될 요인이 있다면 미국경제의 성장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우선 물가는 소비를 중심으로 소득과 생산 측면에서 같이 이해하는게 좋다.
난 경제학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이론은 가격결정이론으로 본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 물가란 결국 가격이다. 이 가격은
수요인 소비 공급인 생산 그리고 수요이면서 공급인 소득이 결정하게 된다.
소득이란 결국 내가 지출할 수 있는 크기다. 지출할 수 있는 크기란
결국 내 주머니 사정을 뜻하고, 이 주머니 사정에 의해 내 소비가 결정된다. 결국 소득을 이해한다는 것은 내 주머니 사정보다 더 지출했는지 혹은 반대로 내 주머니 사정보다 지출을 덜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이것은 현 소비가 과열인지 과냉인지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
정리하면 소득성장보다 소비성장이 높다면 이는 물가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이는
즉 본인의 소득수준보다 더 많은 소비를 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또 생산성장보다 소비성장이 높다면
마찬가지로 물가상승 압력을 높인다. 즉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고 이는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일단 소비와 소득측면에서 물가를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보인다.
똑같은 소비와 소득차이지만 하나는 노동, 자본, 투자, 사업 소득, 지원금
등이 포함된 전체소득(위). 처음엔 비용을 뺀 disposable personal income을 사용했는데 이것보다
personal income이 더 설명을 잘해 pi를 사용한다. 다른 하나는 시간당 소득(아래)이다. 두 지표가 조금은 다른 모습이 있지만 최근까지 물가를 적절히 설명해주고 있다.
El이 붙은 지표는 employment
level로 소득에 고용을 고려한 지표다. 두 지표 모두 이전까진 소득과 소득고용지표가
비슷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이것이 최근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소비가 소득과 비교해 비정상 적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것. 그리고 이후 고용이 증가하며 소비를 조금이나마 받쳐주고 있다는 점.
실제 실질 소비, 소득, 생산을
보면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준 연도를 100으로
정한 후 인덱스차트로 만들었다.
실제로 pce(소비)를
보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장기 추세를 크게 뛰어넘는 비정상적 증가를 보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과연 이 비정상적 증가가 유지될 수 있을까? 이것이
첫 번째 불안요소다. 그리고 소득고용과 생산에서도 불안 요소가 있다.
ahe(소득)는 코로나
때 크게 상승한 후 정체중이지만, 고용을 감안한 ahe*el(소득고용)은 크게 상승 중이다. 이것만 보면 미국 경제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아마도 이 고용에 대한 부분이 fed가, 파월이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고 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고용이 내 눈엔 오히려 다소 불안하다.
고용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주 발표된 Initial claim만 보아도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낮게 유지되어 있다. 이는
경기 호황기에나 나올법한 수치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
호황기에나 나올법한 수치.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현재 고용이 정점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은 소득고용과 반대로 크게 하락 중이다. 소비는 수요, 생산은 공급임을 기억하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고, 이것은
가격 즉 물가를 올리는 원인이 된다.
우선 고용을 보면, 2월 실업률이
3.8%이니 고용이 현재 정점에 가깝다는 점.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즉 임금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고용을 감안한
소득 역시 고점에 가깝고, 이것은 소비 둔화를 야기한다. 소비와
투자는 미국 경제에 있어 주요 요소다. 이 소비가 둔화되면 경기도 둔화된다.
위는 소비와 소득고용 지표를 yoy로 그린 차트다.
소득고용지표는 소비와 상관관계가 높고, 선행 혹은 동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충격 직전엔 소비와 소득이 모두 횡보하락하는 모습이 보여진다.
실제로 73,4년의 석유파동과 78~80의
석유파동 당시 모두 소득 소비가 내리며 경제도 충격을 맞았다. 이번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벌써 예단하긴 어렵지만 물가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소득고용이 한계를 보이며 횡보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소비를 끌어내리고, 소비감소는 다시 경제를 끌어 내릴 수 있다.
이것이 현재 미국이 처한 가장 큰 위험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부분인
만큼 계속해서 추적해야 한다.
언뜻 이번 경우는 소비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면 좋은게 아닐까 싶지만 물가의 다른 측면, 바로 공급 즉 생산이 문제다.
현재 생산측면에서의 물가 압박은 석유파동 수준에 가깝다. 위 차트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12개월 평균을 사용했다.
공급인 생산은 1월까지 데이터인데,
2월 말 부터 유가가 크게 올랐다. 1월 생산이 크게 빠졌지만 근래 유가 가격 상승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유가 상승이 바로 반영되는 것이 아니니 4,5월의
물가지표가 중요해졌다. 유가 상승의 영향이 미칠 5월 정도부터는
생산에도 큰 부담을 갖게 된다. 만일 현재의 물가가 계속 유지된다면 이는 생산감소 가능성을
뜻하고, 이것은 물가상승 압력을 뜻한다.
12개월 평균지표는 노이즈가 적은 대신 민감도 역시 적으니 월별 지표를
보면,, 월별 yoy 자료는 작년 말 석유파동의 고점을 넘어섰었다. 그렇게 크게 상승 후 올 1월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 유가 상황을 보면 이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특히나 앞으로 3~4달 후 유가 상승이 영향을 끼칠텐데, 지금의 전쟁 상황과 유가의 현재 추세는 생산물가의 어려움을 예상하게 한다. 이것은 소비가 혹 줄어들더라도 생산 감소가 소비 감소분을 상쇄하며 현재의 높은 물가 압력을 유지하게 한다.
종합하면 현 미국 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질문은 두가지다.
물가는 어떤 상황인가? 그리고 만약 물가가 높게 유지된다면 성장은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물가는 현재 공급 측면에서 즉 생산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다. 코로나
직후 임금이 크게 뛰고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서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질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또 수요 측면 즉 소비도 과거 추세를 크게 벗어난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데,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가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튀어 오른 것은 최소 내가 확인하는 60년 이후 처음 보여지는 모습이다. 이 소비의 급등은 생산의 감소와
더해져 물가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성장의 중심이 될 이 소비의 급등은 과연 지속가능 할까? 우선 이것이
비정상적 급등이라면 소비는 다시 내려올 수 있다. 즉 비정상적으로 높은 소비는 평균회귀를 고려할 때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또 고민해야 할 지점은 고용이다. 현재 실업률을 바탕으로 고용을
볼 때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다시 말해 주머니를 채운 사람이 더 증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즉 소비의 추가적 상승을 제한한다. 소비를 올리려면 임금이 올라야
한다. 즉 주머니가 커져야 한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임금
상승을 기업이 버텨낼 수 있을까? 현재 생산 상황을 볼 때 쉽지 않다.
즉 소득고용의 증가로 인한 소비증가, 소비증가로 인한 경제성장은 어려워 보인다.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물가와 성장 현재 다 어려워 보인다.
과연 미국은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까?
그리고 나의 투자는 어떤 길로 가야하나?
분명한건 물가는 계속해서 상수로 가져가야 하고, 이젠 에너지 부분도 상수로 가져가야 한다.
31일 추가)
금방 경기가 하락할 것인지 물어보는 지인도 있는데, 난 모른다.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건 고용이 강하지만 고점이고, 경기 하락은 이 강한 고용이 꺽여야 한다.
다만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달리 많이 빠르기에 적당 현금보유를 갖는다.
트레이딩에 자신이 있다면 알아서 하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