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물가 물가 물가..




아래 차트는 위 차트의 12개월 평균.

공급측면에서도 소득측면에서도 현재는 물가가 빠른 시일내 안정적인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이 안된다. 수요측면의 차트는 다시 반등하고 있고, 특히 공급측면에서의 비대칭 충격은 과거 석유파동수준과 비슷하다. 

공급망의 문제... 이 공급망의 문제는 결국 비대칭적인 백신 공급과 변이의 확산 등이 원인인데,, 지금 남아공에서 또 다른 변이가 나온것을 보아선 백신 공급이 획기적으로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이상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일본의 경우가 특이점인데, 우리나라도 다른 국가들도 일본의 상황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족이지만 일본은 코로나 상황 뿐 아니라 경제 상황에서도 참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로 물가. 이들 경제는 마치 죽어버린 경제처럼 보인다. 과거의 경쟁력으로 지금까지 먹고 살고 있는 이들은 파괴적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 


지금 상황을 볼 때 앞으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파월의 발언을 보아도 현재 물가는 관리해야 한다고 보는것 같다. 

결국 내년 주식시장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주요 상수다. 올 7,8월 물가지표가 나온 순간 물가는 변수에서 상수로 두고 바라봐야 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역시 지금부터는 상수로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한발 앞서 금리인상을 시행하고 있는데, 환율과 추후 가져갈 수 있는 패를 고려하면 지금의 금리인상은 이치에 맞다고 본다. 어쩌면 한은은 앞으로도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도 있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있어 가능할지.. 

-- 추가

미 연준 "물가 계속 급등시 테이퍼링 가속·조기 금리인상 준비"(종합)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11/1096132/?utm_source=dable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이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대체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약화하면서 2022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적혔다.

공급망의 문제는 현재 운임관련 지표 등 일단은 개선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재의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내년의 물가상승 압력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공급 측면에서의 위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물가에는 관성이 있다. 문제는 이 상승일변도의 관성이 꺾일수 있느냐... 글쎄...? 또 혹여 꺾이더라도 내 생각엔 내년 중후반에나 되어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이 현재의 고물가를 얼마나 버틸까 하는 점이다. 물가 심리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오르고 있다. 

난 여전히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상수로 둬야 한다고 본다.


(추가 12/08)

‘인플레 위험’ 적중 서머스 “향후 24개월간 美 경기침체 가능성 40%”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208000126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해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침체를 야기하지 않고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을 크게 위축시키지 않는 이른바 ‘연착륙’의 확률은 20~25%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증거는 급속히 늘어나는 인플레이션 경제에서 연착륙을 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시 서머스가 나왔다.

그가 말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는 결국 관성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 물가를 어떻게 잡아낼 수 있을까? 서머스의 생각처럼 미국은 결국 경기충격으로 향하는걸까? 

일단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심리를 강하게 꺾어야만 한다. 문제는 지금의 기대심리를 볼 때 구두발언이나 정책적 싸인으로는 충분하지 않을수 있다는 점이다. 결국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다.. 

지켜보자.

2021년 11월 8일 월요일

개인잡설 - 8

세상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연결은 모두 같은 연결이 아니다. 이 연결은 모두 같은 수준의 연결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철도망을 보면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철도가 거미줄처럼 뻗어나간다. 나는 과거 05년 미국 대륙을 기차여행 한 적이 있다. 1달 조금 넘는 기간의 여행이었는데, 거점 도시에서 다른 거점 도시를 움직였고 때론 마음이 움직일 때면 중간 아무곳에서나 내려 도시 혹은 마을을 구경했었다. 당시 내가 느낀건 거점 도시의 역할과 이들 도시가 갖는 중요성이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동부에서 서부로 움직이던 과거의 모습도 눈에 보였다. 또 점선면의 중국의 경제 전략에 대한 이해도 갖게 됐다. 어째서 점을 만들고 선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면을 구상했는지 이해가 됐다. 결국 위치와 구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꽤나 긴 시간 세계화를 겪어왔지만 세계화에도 네트워크 망이 존재하고, 이들 망에서도 주요 거점 국가가 존재한다. 그 중 가장 큰 거점 국가는 현재 중국과 미국이다. 이 거대한 두 거점국은 전세계를 잇고 있고 그들 스스로도 잇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중국과 미국의 점을 잇는 선, 그 위의 2선 도시, 그 2선 도시 중에서도 주요 거점도시가 된다. 바로 이점이 우리에게 문제가 된다. 


중국은 제조업의 기지로 미국은 소비의 기지로써 세계화의 양 축을 담당했다. 즉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중국은 시작점이고 미국은 종착점으로써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젠 이 구도가 바뀌려고 한다. 아니 조금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 구도를 미국이 바꾸려고 한다. 그리고 이 구도의 변화 속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중국이 시작점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시작이 불안하니 결국 종착점까지 모두가 문제를 갖게 된다. 시작점이 문제가 생기면 종점까지 오는 네트워크 망의 비용과 위험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공급망 총합적인 문제를 뜻한다. 결국 인플레이션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위치는 중국과 미국 사이를 잇는 선 위에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망은 많은 부분이 중국에 의존해 흘러오고 있고, 중국이 흔들리면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다른 국가들 보다 더 크게 흔들리게 된다. 

또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 종착지 미국이 이를 감내하고 중국과의 패권싸움을 이어가려는 점이다. 결국 중국의 대안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작년 글에서도 많이 언급했지만 인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생각한다. 

그럼에도 하나 기억해야 하는건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위험인 고물가가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면 패권싸움은 잠시 휴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다 뇌피셜 수준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 현 중국 그리고 미국에 대한 짧은 생각(https://dalmitae.blogspot.com/2021/09/blog-post_27.html)


언제나 변화엔 충격이 있다. 특히나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핵심 거점국, 시작점이 흔들리니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네트워크 전체가 흔들리니 문제가 어디서 나올지 선제적으로 알수도 없다. 모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방법은 없다. 적절히 대응을 잘해야만 한다. 지금이라도 시작점을 다변화 시켜야 한다. 문제는 이 경우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우리 기업들의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중국이 옆에 있어 꽤나 많은 이득을 보던 국가다. 값싼 노동력을 간접적으로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즐겼다. 일본 역시 옆에 있어 우리는 꽤나 많은 이득을 보았다. 고부가가치 기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상대적으로 싸게 즐겼다. 헌데 지금 우리는 일본을 차고 있고, 중국에겐 치이고 있다. 미국이 재편할 공급망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어 있는지 지금은 속단하기 어렵다. 일본이 과거 기술동맹을 맺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근래 일본과 대만의 잦은 만남이 눈에 띈다. 일본과 대만. 

다만 아직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고 미국은 우리를 버리지 못한다. 과연 우리는 탈중국 혹은 중국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사실 세계화에서 서로가 의존하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럽다. 문제는 패권싸움이고, 우리는 중국을 대체할 곳을 물색해봐야 한다. 다는 아니더라도 분명 높은 의존도는 줄여가야 한다.


백신이 나온 작년 12월만 해도 코로나는 올 말이면 끝날줄 알았다. 스페인 독감도 2년 정도의 시간 후 끝났다. 당시는 의료시설과 기술 모두가 지금과 비교해 한참 낮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꽤나 장기전의 싸움이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상처가 아물지 못하니 여러 다른 문제들이 터져나온다. 이럴 땐 에너지부터 자원까지 모두 부족한 국가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스페인 독감의 과거 케이스와 더불어 파월과 옐런의 과거 발언들 그리고 백신까지 종합적으로 볼 때 올 3분기가 지나면 공급망 문제는 슬슬 해결될 줄 알았다. 매우 크게 오판했다. 코로나의 변이와 비대칭적 백신공급 그리고 탄소중립을 향한 전세계적 움직임. 더해서 중국이 전세계 네트워크의 시작점인 점. 이들 모두를 너무 쉽게 간과한 점.. 모두가 내 모자람이다. 개인적으로 큰 배움이 있었다. 

또 이렇게 장기전이 되니 우리의 삶과 생활 문화가 모두 바뀌고 있음을 체감한다. 내 동생은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자택근무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동생이 면접을 본 지원자들 역시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과거 오피스 문화는 점차 사라질 가능성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우리 주거문화도 다소 바꿀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상상도 해본다. 서울의 많은 사무실들이 빠지게 되면 그 공간은 어떻게 이용될까? 

미국은 기업이 좋은 퀄리티를 가진 인재를 채용 하지 못하는 구인난에 빠져있다. 능력이 못미쳐도 채용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임금의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 기업들은 이를 소비자에게 가격전가를 할 수 있을까? 소득이 증가하니 가능성이 있다. 가격 전가가 어려운 기업들은 꽤나 어려운 시간을 갖게 된다. 산업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특히 전통적 제조업의 경우 과점 혹은 독과점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 원자재 조달에 있어 그나마 유리한 기업들을 찾아야만 한다.


올 해 투자는 얼추 마무리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해둔 자산은 그대로 두고, 단기적으로 투자해둔 자산은 지난  현금 확보기에 대충 다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투기적으로 넣어둔 자산도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변수에서 상수화 될 때 투기성 자산 코인을 조금 매입했다. 난 미국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금은 코인시장을 열어둘 수 있다고 본다. 투기성 자산을 정의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스스로 가치를 생산하느냐는 점이다. 그 스스로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사실 투자의 가치는 없다. 오로지 가격과 이를 이용하는 이들만 존재한다. 코인이 딱 그렇다. 

재미있는건 이 코인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니 돈이 투입되어도 부가가치가 매우 낮다. 다시 말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적어 돈을 흡수하는 만큼 돈을 뱉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난 이런 특징을 미국이 인플레이션 기간 잘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투기성 자산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 동시에 필요하다면 코인 시장을 망가트려 돈을 태워버리기에도 용이하니 가치가 있다. 

물론 이 모두는 뇌피셜에 불과하다. 다만 이런 생각으로 태워도 되는 돈을 넣어두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투기성 자산은 예상할 가치가 없다. 그냥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면 된다. 

다소 이른 11월에 올 한해의 투자를 마무리 하는게 이상하지만 지금은 쌓아둔 현금을 더 쓸 생각이 없고, 또 투자해둔 자산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 이정도면 됐다. 


- (11/11 내용 추가)


- (12월 14일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