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1일 월요일

16년 중국경제를 바라보며




과거 중국의 경제통계를 두고 "보이는 것을 가지고 판단하자"며 경기변동이 크지 않게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일이 있다. 또 일대일로와 AIIB를 높게 평가하며 중국보단 일본의 경제를 더 걱정하는게 낫다고 말한 일도 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의견을 이제는 잠시 보류해야 할 것으로 본다.

중국의 경제통계는 여전히 보이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중국의 지방 몇 곳의 관리들이 자신들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조작한 사실이 언론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들의 조작이 거대한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수의 통계조작이 있어 중국의 경제 통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쉽게 받아드리기 어렵다. 만일 이것을 인정한다면 중국에 대한 해석과 평가는 전혀 할 수 없다. 중국의 경제 통계가 정말 조작되어 크게 부풀려진 것이라면 우리는 중국 경제에 관련한 모든 투자에서 떨어져야 할 것이다.

경제성장엔 안정이 필수다. 물가가 안정적이고 금리가 안정적이고 시장이 안정적이어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고 그 예측에 따라 투자가 이뤄지고 소비가 이뤄진다. 그런데 지난 반년간 중국을 지켜보면 통화의 가치가 다소 불안해진 모습이다. 여기서 통화란 위안화 가치 뿐 아니라 중국의 주식시장도 통화로 본다.

보통 한 나라의 화폐가치는 그 나라의 가치를 대변하기에 급변하기 쉽지 않고 등락의 폭도 크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종합주가지수가 급변하고 등락의 폭을 크게 가져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한 기업의 주식가치도 쉽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은 1. 화폐가치의 변화가 과거와 비교해 커졌고(환율) 2.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크다.

경제는 절대적인 크기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인 크기도 중요하다. 지난 11년 부터 12년까지 천천히 절상된 위안화 가치 폭이 지난 6개월 사이 평가 절하된 위안화 가치 폭과 같다. 즉 과거엔 2년간 보였던 변화가 단 6개월 사이 변한 것이다. 중국의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그 이전의 상승이 거품이었는지는 뒤로 하고 하루의 변동폭을 본다면 과거와 비교해 변동의 폭도 클 뿐만 아니라 이런 큰 변동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큰 폭의 통화가치 변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중국인들은 미래 예측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이것은 불안이 되어 경제 전반으로 전염될 수 있다.

또 하나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중국의 자본유출.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위해 인위적으로 돈을 밖으로 빼는 것이든 아니면 중국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이렇게 자국 통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특히 나는 이런 중국의 모습이 과거 일본의 모습과 매우 흡사해하게 보여 다소 우려스럽기도 하다. 과거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벌어드린 돈을 해외로 유출했다. 하지만 이는 좋은 수가 아니였다.
우선 수출로 벌어드린 달러를 다시 해외로 내보낸다는 것은 소득의 해외 이전을 의미한다. 즉 내수에서 쓰여야 할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 내수경제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다. 즉 국내 소득이 해외로 이전되며 내수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이다. 
더해서 해외자산을 취득하더라도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며 무역/경상수지가 증가하면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해외자산은 환차손을 당하는데 이는 해외자산을 취득한 우리는 최소한 "유지비 + 환차손" 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여야 수익이 보장된다는 말이다. 보통 유지비를 통한 수익도 힘든데 환차손의 위험까지 있는 투자가 얼마나 성공가능성이 높을까? 
"쓰레기" http://dalmitae.blogspot.kr/2014/06/blog-post_11.html

혹여나 근래의 자본유출이 중국 정부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면 더더욱 일본과 닮아 있어 우려스럽다. 다만 근래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 강세와 같이 바라볼 때 다소 이해가 되는 부분도 같이 있다.

시장엔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이 있고 경제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가 있다. 이들은 수레의 양 바퀴와 같아 서로가 같이 굴러야 제대로 갈 수 있다. 헌데 지금 중국의 모습은 해외시장과 실물경제는 탄탄해 보이지만 내수시장과 금융경제는 다소 불안하다. 특히나 금융경제는 과거와 비교해 높은 불안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국도 일본꼴 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몇 나의 지인들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과 혁신을 보며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 샤오미 DJI등 중국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최근 중국경제의 부진(?)에도 선전하고 있고 내게도 이들에겐 분명한 비전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 일본에도 소니 도시바 토요타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계속 커나가는 동안 일본은 계속해서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몇 회사들이 아무리 잘나가도 국가 전체를 성장시킬 수 없다.

올 한해는 중국의 경제가 미국의 경제보다 더 중요해 보인다.
일단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