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6일 수요일

경제와 정치체제는 별개다

6일 노트


난 경제학자가 아니다. 다만 경제 분석과 전망을 취미로 하는 투자자다.

그렇기에 내가 절대 옳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난 내가 보고 확인한 것에 대해선 내 생각을 고칠 준비가 되어있고, 또 동시에 내 생각을 분명하게 주장할 준비가 되어있다.


근래 5년 사이 내 경제관? 중 크게 바뀐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중국에 관한 내 관점이다. 

난 공부를 미국에서 했고, 미국과 한국에서 경험을 했기에, 미국과 한국 중심의 경제학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의 경제학계는(8/7 수정) 특히 미국 유학을 다녀온 많은 관료들과 경제인들이 많아 미국적 경제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이 미국적 경제학은 패권국인 미국이 발전시켜온 경제학으로 패권을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우리가 받아드려 적용하기엔 쉽지 않은 것들이 많다. 또 이를 바탕으로 중국을 바라보게 되면 중국의 성장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나를 가르쳤던 많은 교수들도 그렇고, 사회에서 짧게 혹은 길게 대화를 나눠본 지식인들 역시도 지금 중국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경제성장 고도화 = 민주화 고도화'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중국이 우리나라에게 정말 위협적인 국가라고 여러번 이야기 해왔다.

특히 중국은 그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가진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중국이 더 위협적이라고 이야기 해왔다.

지금도 이 판단은 유효하고, 난 당장 우리의 주요 경쟁상대는 중국이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번 미국과의 무역협정으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전략과 국제 외교 정치 전략이 수정되어야 한다. 

개인잡설 - 5  

https://dalmitae.blogspot.com/2025/08/5.html

대통령실의 재투자 개념일 것이라는 개 씹소리. 

https://dalmitae.blogspot.com/2025/07/blog-post_31.html

하지만 큰 틀에서 중국과의 생존 경쟁은 필연적이고, 솔직히 말해서 문재인과 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우리나라는 중국에 뒤쳐진 상황이 됐다. 중국에 초격차로 앞서고 있던 우리는 이제 없다. 중국에 큰격차로 뒤쳐질 상황이 현실이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에선 우리나라의 미래성장을 미국에 가져다 바쳐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마치 민주화와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동행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나 역시 이에 동의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발전이 말해주는 것은 정치체제와 경제성장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의 경제전략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고 보여진다.

물론 중국의 성장엔 단순히 경제 전략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고, 그래서 그들의 전략이 먹혀들어간 부분도 있다. 특히 중국의 기술탈취는 미국이 음으로든 양으로든 용인해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나는 본다. 특히 이 기술탈취에 애플과 중국의 관계가 크게 작용됐다. lg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중국에게 많이 넘어갔는데 이 때 애플이 뒤에 있었다는 의혹은 꽤나 유명하다. 

아무튼 중국이 기술을 야금야금 훔쳐가고 동시에 한걸음 한걸음 발전해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경제정책에 있다. 노골적인 자국 산업 보호 육성 정책이다. 이것을 욕하기엔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역사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세계 어느 나라를 보아도 기술발전을 이룬 국가들은 자국 산업과 기술 발전을 위해 보호 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이것은 최선두에 선 국가라도 예외없다. 지금 AI 산업을 위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보면 더 분명해진다. 결국 국가가 성장하기 위해선 최첨단 산업에 자국 기업이 뛰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국가를 부유하게 하려면 정부는 바로 이 기술 보호와 육성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사족이지만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기술유출에 대한 처벌도 미미할 뿐 아니라 심지어 간첩법도 통과되지 못하는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국가를 외국인에게 간접적으로 넘겨주고 있다. 매국 행위는 다른게 매국 행위가 아니다. (8/7 수정)


부는 소득의 부가 있고, 자본/자산의 부가 존재한다. 

보통의 사람들이 체감하는 부는 소득으로써의 부다. 

우리는 일본을 이야기 할 때 "국가는 부유하지만 국민은 부유하지 않다"고 한다. 일본은 자본/자산의 부는 계속 증진됐지만 소득의 부는 감속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의 부와 같이 소득의 부가 계속 증가해왔고, 이것이 지금 우리가 일본이 싸다고 느끼는 이유다. 국가적 부는 여전히 일본과 비교해 적지만 소득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진되니 일본에 가서도 비싸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일본이 이렇게 소득의 부가 정체된 것은 국가 경제 정책과 전략의 실패로 봐야 한다. 

일본은 수출만이 살길이라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수출로 번 돈을 해외로 많이 내보냈다.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번 돈을 해외로 내보내면서 자국 내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이라는 사이클"이 망가져버린 것이다. 

자국 내 확대 재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확대 재투자를 통해 기업은 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인재를 요구하게 되고, 이들 인재는 임금을 더 높게 주어야 고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소득의 부,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증가하고, 소비는 내수를 단단하게 한다. 

하지만 자국 내 확대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고임금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줄고, 이런 이유로 고임금 인재는 해외로 유출된다. 인재가 유출되니 확대 재투자를 성공하기도 어렵게 된다. 악순환이 발생한다. 임금이 정체되면 소득이 정체되고, 소득이 정체되면 소비가 정체된다. 디플레이션이다.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이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의 사이클이 망가졌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본다.

만약 기업의 확대 재투자가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한다면 이는 오직 해외 국가의 확대 재생산에 도움을 줄 뿐, 자국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애써 쌓은 부의 효과를 자국은 전혀 보지 못한다. 부의 유출과 다를바 없다. (8/7 수정)

중국의 성장은 일본과 정반대로 이뤄졌다. 중국은 세계 공장 역할을 하는가 동시에 해외 기업들의 자금 유출을 어렵게 하고, 이들이 중국 내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을 하도록 유도한 것도 매우 유효했다. 

중국은 기술을 음으로 양으로 탈취하는가 동시에 자국 기업과 산업 그리고 기술을 보호 육성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이와 동시에 다른 선진국 기업들의 자금 이동을 어렵게 하여 계속 중국 내에서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중국내 투자가 증가하면 할 수록 기술은 고도화 되고, 기술이 고도화 되면서 고임금 고학력 인재들이 필요하게 됐다. 지금 중국의 이공계 인재는 중국 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선진국의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해 확대 재투자- 확대 재생산을 진행하며 상대적 고임금 인력의 수요를 만들어 왔고, 이들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이공계 진학을 더 유도했다. 이런 젊은 이공계 인재들이 증가하면서 중국의 기술발전은 더 고도화 됐다. (8/7 수정)

중국의 경제 정책과 전략은 이토록 치밀했다. 


난 중국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절대로 쉽지 않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미국의 안일한 공격으론 중국을 무너트리기 어렵다. 중국은 성체 곰과 같다. 몇 번의 찌르기로 쓰러트릴 수 있는 국가가 아니다. 오히려 배가 고픈 성체 곰은 더욱 무서운 법이다. 이들은 세계경제 매트릭스에서 시작점이고, 이젠 미국과 견주는 최첨단 기술의 선도국이다. 그리고 이런 중국은 미국이 만든 결과다. 미국이 중국을 이기고 싶다면 각국도생의 길이 아니라 진영싸움을 이어갔어야 했다. 곰 사냥을 위해선 여러 명의 사냥꾼이 전략적으로 덫을 놓고, 묶고, 찌르면서 그 힘을 빼야만 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같이 사냥해야 할 친구를 때리고 있다.

중국의 정치체제 때문에 중국이 망할 것이라는 주장도 믿기 어렵다. 

경제가 망하지 않는다면 국가는 망하기 어렵다. 중국의 경제는 분명 많이 어렵지만 아직 임계점을 넘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특히 기술적 혁신은 중국이 망할 것을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이는 중국의 체력이 고갈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8/7 수정) 미국도 이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말로 각성해야 한다.

패권국 미국과의 허니문은 끝났다. 우리의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 사이클을 미국이 가져가게 되는 이번 협상을 보면 미국의 노골적인 의도가 보인다. 미국도 중국도 우리나라의 편에 서주지 않는다. 이들 모두 우리의 성장을 빼앗을 고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지금 우리는 정말 중요한 순간에 섰다. 

정부는 이번 협정을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정말 무능을 넘어 무지와 무식의 결과라고 밖에 난 볼 수 없다. 성장의 사다리를 미국에게 건네 주고도 그 사실을 모르는 지금 정부의 무지와 무식으로 미래 세대가 힘들어선 안된다. 

이번 협정만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 노란봉투법과 법인세 인상은 기업에게 투자 자체를 하지 말라고 독촉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지금 정부는 지금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오직 이념과 정치 놀음에 빠져있다. 만약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현 정부는 매국을 하고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그것만이 유일한 설명이 된다. 

정말 그만 이념싸움하고 이젠 좀 국가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정말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만 한다.


2025년 8월 3일 일요일

개인잡설 - 5

A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회사의 총 자금을 끌어모아 B라는 회사에 투자를 했고, B라는 회사는 A의 투자를 받아 회사를 확장시켜 크게 키워냈다.

A라는 회사는 B에 넣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사 B가 지급한 배당금은 90% 다시 회사 B에 재투자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A는 회사 B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B가 커지면 커질 수록 부유해진다. 문제는 회사 A의 직원들이다. 회사 A의 직원들은 회사 B가 커지는 만큼 임금이 오르고 사내 복지가 오를 수 있을까? 회사 A의 직원들의 임금과 복지가 오르는건 회사 B가 커질 때가 아니라 회사 A가 매출이 오르고 수익이 오를 때다. 회사 A의 주주들만 회사 B가 커질 때 부의 증진효과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을 표현할 때 종종 "나라는 부유하지만 국민은 부유하지 않은 국가"라고 말한다. 

일본의 임금은 오랜시간 정체되었고  국가의 성장은 오랜시간 정체되었다.

난 일본의 이 상황이 수출로 벌어드린 돈을 해외로 유출하며 자국내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이라는 싸이클이 망가진 것 때문이라고 본다. 임금이 정체되면 내수가 살아나기 어렵다. 수요가 없으니 물가는 상승하기 어렵다. 디프레이션이다. 일본은 정말 오랜시간 디플레이션과 싸웠는데 근래의 이래적 인플레이션을 제외하면 모두 실패로 끝났다. 자국민의 소득이 증가해야 소비도 더 하고, 그 소비가 물가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자국내 확대 재투자가 버는 돈에 비해 부족하니 소득이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일본 국민 생활과 달리 기업은 번 돈을 해외에 축적하고 있으니 버는 만큼 부유해진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반면 한국은 수출로 번 돈을 국내에 많이 재투자 해왔고, 이 재투자는 성공적으로 이어지며 더 큰 생산을 만들어왔다. 즉 확대 재투자 - 확대 재생산이라는 선순환 사이클이 발생한 것이다. 확대 재투자가 모두 성공하진 않지만 부를 증진시키기 위해선 그런 위험을 갖고 도전해야만 한다. 특히 과거 좋은 인재들이 이공계로 많이 진학한 이유로 기업들의 국내 확대 재투자가 성공적인 기술발전으로 이어졌고 이 기술발전이 우리의 산업을 더 고도화 시켜왔다. 

기업의 확대 재투자는 단순히 기술 투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내에 돈이 풀리고, 이 돈은 또 다시 성장을 향해 나아간다. 이 돈은 도시가 성장하고, 문화가 성장하고, 임금이 성장하는데 뿌리가 된다. 

이것이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이번 미국과의 협상을 두고 보수는 일본 유럽보다 못했다, 과거 이병박 FTA보다 못했다고 말하지만 이들이 진짜 지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정부 스스로도 인정한 "번 돈의 90%가 미국에 재투자"된다는 말이다. 내가 절망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현 이재명 정부는 수익의 90%가 미국에 재투자 된다고 심드렁하게 말할 만큼 부가 어떻게 증진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이들을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보수 역시 이것에 대해 분명한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즉 보수 진보 모두가 다 경제와 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협상을 통해 부의 증진 사다리를 꺾어버린 것이다.

마찬가지로 미국과 협상한 많은 국가들, 특히 미국에 재투자 혹은 미국이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에 동의한 국가들은 미래 성장을 미국에게 덥썩 던져준 꼴이 됐다. 이시바 이 멍청이가 조급하게 미국과 협상을 하면서 이것이 어떤 가이드라인이 되어버렸고, 이에 유럽도 그리고 한국도 멍청한 선택을 해버렸다. 

어떤 진보 지지자 친구는 내게 그럼 관세 20%를 맞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냐고 강하게 따져물었지만 내 답은 관세 15%나 관세 20%나 매 한가지이고, 우리는 반도체와 미국의 항공모함 등 해군 선박에 반드시 필요한 카드를 갖고 있었던 만큼 훨씬 나은 협상을 했어야 했다. 또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의 선박 기술이 필요하다면 20% 관세를 맞더라도 미국은 사갈 것이다. 미국에게 다른 대안이 있나? 또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을 충분히 높혀 물건을 팔 방도를 생각해보는 것이 수익의 90%가 미국에 재투자 되는 상황보다 훨씬 낫다. 우리가 번 돈은 우리에게 투자되어 우리의 가치를 올려야만 한다.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100% 얻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기업들이 미국내 확대 재투자를 하고, 확대 재투자를 통해 확대 재생산을 하길 바라는 것이다. 부라는 것은 그렇게 증진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돈이 미국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 기업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벌어드린 부를 미국에 머물도록 하여 미국이 다시 그 부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미국 국민들의 부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중국 역시 해외 기업들이 중국에서 번 돈을 밖으로 쉽게 나가지 못하도록 했는데 이는 중국의 성장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협상으로 투자자들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출산율 급감에 따른 인구감소, 인재들의 의대 선호에 따른 이공계 인재 부족, 부동산 정책 대실패에 따른 가계자산의 양극화 등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 우리 앞에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이번 미국과의 협정으로 부의 증진 사다리가 부러져버렸다.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 

장기포트폴리오를 꾸리는 투자자들은 더 큰 고민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우리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중화학 공업육성, 김대중 전대통령의 it육성이라는 정부의 전략적 행동에 따라 국내로 확대 재투자, 확대 재생산을 가져왔다. 단 한번도 애써 번 돈의 90%를 해외로 돌리는 시절을 겪은 적이 없다. 이 때 무엇이 유망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우리는 경험이 없어 알지 못한다. 

기업은 내수가 성장하지 못하면 해외로 나가야만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많은 국내 기업들이 내수 확장의 한계를 벌써 느끼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한국이 전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으니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이는 한때의 유행에 불과할 수 있고, 각 국의 문화에 자리잡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업가의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

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더욱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말 수익의 90%가 미국에 재투자 된다면, 앞선 언급처럼 국내 확대 재투자는 어렵고, 재투자가 없으니 임금은 크게 오르기 어렵다. 임금이 정체되니 투자를 해야 한다. 

트럼프가 진영싸움을 끝내고 각국도생의 시대를 열었고, 우리는 그 미국의 첫발에 철저하게 당했다. 정말 완전히 당해버렸다. 지금 미국은 중국과 똑같은 수준의 깡패이고, 우리는 정말 똑똑하고 대범해져야 한다. 또 과감하게 버릴건 버리고 지킬건 지키면서 기술을 키우고 힘을 키워야만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똑똑한 척하는 멍청이가 아니라 멍청한 척하는 똑똑한 사람이다. 

이젠 생존을 위해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2025년 7월 31일 목요일

대통령실의 재투자 개념일 것이라는 개 씹소리.

美 "펀드 수익 90% 미국이 갖는다"에…대통령실 "재투자 개념일 것"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731_0003273771


이것이 현 우리나라 협상단 관료들의 수준이다.

재투자 개념일 것...

정부 말을 그대로 받아드린다면 90%가 미국에 재투자 된다는 뜻이 된다. 혹은 그 비슷한 수준이 미국에 재투자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것을 매우 당당하게 씨부렸다.


국가에게 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현대 산업사회에서 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이 벌어드린 돈으로 확대 재투자 그리고 확대 재생산을 함으로써 부를 증신시키기 때문이다. 확대 재투자는 미래의 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특히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출기업들이 해외에서 부를 벌어와 국내에서 확대 재투자를 행하였기에 국내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발전하고, 도시가 발전했고 임금이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말에 따르면 이제 이 길이 끊어졌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이를 매우 당당하게 말할 만큼 경제와 부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떨어진다. 

부가 증진되는 방법을 이해한다면 정부 스스로 저렇게 당당하게 재투자 개념이라는 개씹소리를 할 수가 없다. 저 병신 새끼들은 국내에 확대 재투자가 앞으로 없음을 뜻한다는 걸 본인들이 말했다는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바이든의 민주당은 과거 트럼프의 정책을 그대로 가져와 이용했었다. 혹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이번 협상 결과를 계속 요구할 것이다. 공화당이 다시 정권을 잡던 민주당이 정권을 잡던 미국은 이번 협정을 그대로 가져간다. 본인들에게 철저하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병신새끼들 때문에 한국은 앞으로 더욱 힘든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내리막이 가속화 됐다.

수익의 90% 미국내 재투자는 결국 우리 기업들이 미국으로 나간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앞으로 국내 확대 재투자, 확대 재생산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성장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협상이었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본인이 무엇을 빼앗겼는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병신들이었던 것 같다...

문재인의 부동산거품 반도체 왕따 그리고 국정원 몰락, 윤석열의 부동산 감싸기 그리고 R&D삭감, 이재명은 벌써 부의 사다리 절단.... 우리나라의 운이 다했나보다. 저런 병신 새끼들이 대통령이 되면서 국가가 기울어지는게 보인다.


추가 -- 8/1


관세 15%든 20%든  전혀 상관이 없다. 난 오히려 관세 20% 혹은 25%를 맞더라도 해외에서 벌어드린 부를 한국에 가져와 확대 재투자, 확대 재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힘껏 벌어들인 부를 국내에서 써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장기 저성장은 그들이 벌어들인 많은 부를 계속해서 해외로 내보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그들이 번 돈을 자국에서 재투자를 하고, 그 재투자를 통해 재생산을 이어갔다면 일본의 저성장은 이토록 길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한다. 성장을 위해선 더 큰 투자가 필요하고, 더 큰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더 큰 생산으로 이어지는 이 선순환 구조가 깨진 것이다. 한국의 이번 미국과의 협정은 바로 이 선순환 구조가 깨질 것임을 뜻한다. 

미국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완전하게 얻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관세를 통한 부채 축소가 아니다. 제조업 부흥? 그것도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기업들이 미국내 확대 재투자를 하고, 확대 재투자를 통해 확대 재생산을 하길 바라는 것이다. 부라는 것은 그렇게 증진되기 때문이다. 결국 돈이 미국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나라 기업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벌어드린 부를 미국에 머물도록 하여 미국이 다시 그 부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세계는 지금 미국에게 한방 크게 얻어 맞았고, 미국과 협상하지 않은 중국 브라질 대만 등은 승자가 됐다. 

이런 와중에 미국은 국채연동 스테이블코인까지 판을 짜고 있다. 자칫하면 통화주권까지 빼앗길 수 있다. 지금 미국은 중국 수준의 깡패다.

이재명 이 병신은 똑똑한 척은 혼자 ㅈ되게 하더니 지금까지 모습은 윤석열과 똑같은 무식하고 무능력한 모습이다. 윤석열은 자기 신념으로 미국에 가져다 주었다면 이재명은 똑똑한척만 했지 실상 본인이 무엇을 빼앗겼는지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다. 하...

그리고 이런 와중에 노란봉투법과 법인세라니... 이 씨발놈들은 정말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재투자하지 말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는 모습이다. 정말 한심하다... 정말 욕을 안할 수가 없다. 나라를 직접 팔아먹지 않고도 매국노가 될 수 있다면 지금 현 정부의 행동이 딱 그렇다.

2025년 7월 27일 일요일

개인잡설 - 4

영국의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첫 대통령 당선 때 전세계가 확장에서 수축의 세상으로 돌아섰다고 보았다. 그 때가 16년이니 약 9년이 지난 지금와서 보면 그리 틀린 생각은 아니였다.

어제 오늘의 그냥 생각... https://dalmitae.blogspot.com/2016/11/blog-post_18.html

수축의 세상에선 경제파이도 같이 수축하게 하는데, 경제파이의 수축은 결국 나의 성장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파이를 가져와야 하는, 즉 약탈경제가 필연이 된다. 특히 성장을 추종하는 시장경제체제 국가라면 더더욱 약탈 경제는 피할 수 없는 길이 된다.

약탈, 즉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는 것은 분쟁의 가장 확실한 씨앗이다. 약탈경제 세상에선 세계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싸움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고, 한 국가 안에서도 지키는 자와 빼앗는 자 사이의 격렬한 대립과 반목이 따른다. 

당시 내가 가장 크게 놓친 부분이 있다면 이런 시절엔 가장 힘쎈 놈이 모든걸 가져간다는 당연한 진리였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전세계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성장은 돋보였다.

과거엔 미국이 소비를 하면 전세계 경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소비는 계속 단단했지만 전세계 경제는 계속 어렵다. 그리고 전세계 경제는 미국의 소비에 더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내 눈엔 ‘미국 소비 = 세계경제 순항’ 이라는 선순환 공식이 깨진 것 같다. 즉 미국의 소비와 세계경제 순항의 상관관계가 많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난 이것이 미국 경제의 영향력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미국 경제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졌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문제는 이 영향력이 소비에서 강해진 것이 아니라 공급측면에서 강해졌기 때문으로 본다. 그리고 이 공급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플랫폼 산업으로 본다.

솔직히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데이터로 증명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그냥 거칠게 생각한 뇌피셜이다. 하지만 딱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플랫폼 산업은 쉽게 어떤 ‘판’을 만들어서 그 판에서 모두가 놀도록 하는 것이다. 플랫폼, 즉 ‘판’을 만들기는 어렵다. 사람들을 불러모으려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불러와야 하는데, 이 때 ‘판’ 설계자는 을의 위치에 있다. 하지만 한번 ‘판’이 구축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모든 것엔 관성이 있어 한번 구축된 ‘판’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관성 때문에 잘 구축된 ‘판’은 더 공고해진다. 이 때부턴 ‘판’의 설계자가 갑의 위치에서 판을 가지고 놀게 되고, 이 때 설계자의 몫은 증가하기 시작한다. 구글과 애플의 성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넷플리스도 똑같다. 엔터테인먼트라는 판을 깔아놓고 그 위에서 각 국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넷플릭스가 깔아놓은 판에서 한국이 꽤나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넷플리스가 버는 꼴이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플랫폼을 점유한 기업은 처음엔 을이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이들이 갑의 위치에 서게 되고, 높은 부가가치는 갑이 모두 점유하게 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전세계적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앱스토에서 혹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또 혹은 넷플릭스에서 소비한 돈이 미국 기업에게 흘러가는 것이다. 

스마트폰 이전의 시절 구글과 애플 같은 전세계적 플랫폼 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도 존재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중국을 제외한 다른 어떤 나라도 전세계적 플랫폼을 구축한 국가가 없다. 

다시 말하면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가져가는가 동시에, 전세계 국가들의 소비도 빨아드리고 있는 것이다. 각 국의 서비스 기업들은 미국보다 낮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밖에 없고, 각 국의 소비는 미국 기업들이 그들의 소비를 빨아가는 만큼 어렵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소비가 단단함에도 세계 경제가 순항하지 못하는 이유다. 즉 미국이 세계의 파이를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 전세계의 부와 소비가 미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기업의 영향력이 너무 강해졌다.

하지만 모든 플랫폼을 통한 세계 파이 점유도 한계가 있다. 특히 그들이 가장 유망하게 생각한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하며 본인들의 파이를 공고히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중국의 기술 또한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국의 독점적 혁신 선두 국가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은 결국 필연적이었다. 


아이러니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이 시작된 후 중국의 혁신은 더 가속화되고 있다. 솔직히 미국의 공격이 너무 안일했다. 패권싸움이 시작되고 중국 경제 상황이 크게 안좋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중국의 혁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딥시크가 보여준 혁신은 단연코 눈에 띄였다. 

나는 중국이 전세계적 플랫폼을 갖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불편한 진실, 즉 개인정보에 대한 무분별한 침해, 그것을 이용할 정부, 그리고 그것을 견제할 수 있는 조직 혹은 언론의 부재로 전세계적 플랫폼을 갖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틱톡은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보여줬다. 

사족이지만 내가(수정) 중국이라면 미국에게 틱톡을 절대로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적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 플랫폼의 핵심이 될 AI는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게 더 유리하다. 미국은 엔비디아를 절대로 버릴 수 없다. 다만 AI가 가져올 장기적 효과는 솔직히 모르겠다. 내 식견이 짧아 AI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존 직업군을 대체만 할 뿐 새로운 인력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는 결국 수축의 가속화이고, 수축이 가속화되면 더 많은 분쟁이 생기고 약탈경제는 더 심화된다. 결국 winner takes all은 더욱 심화된다. 

이것을 바탕으로 미국의 스테이블 코인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나라면 절대로 이것을 좌시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통화주권을 잃는 상황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전세계 모두가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으로 진입하고 있다. 내 상상력과 식견이 부족하니 예측이 어렵고, 대응도 어렵다. 

앞으론 내 장기투자는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것들로만 채워질 것이다. 장기포트폴리오의 변화가 필요하다. 단기투자의 중요성은 더 부각될 수 있다. 이것은 미국경제의 침체와 관계없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현재 진행중인 단기투자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야만 한다. 


2025년 7월 10일 목요일

반년의 뻘짓.

3일 노트

관세는 디플레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지만 관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일시적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보아왔다.

트럼프의 올 초 관세는 시작했고, 7,8월이면 트럼프발 사재기 수요도 대충 마무리가 될 때로 보인다. 그럼 미국 물가는 어떤 방향으로 가나? 정말 디플레의 방향으로 가게 되나? 


이제서 5월까지 데이터가 나왔을 뿐인데 실제로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위 두 지표 모두 다 상승 압력 추세가 확실하게 꺾였다. 확인해보니 수요, 즉 소비의 확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또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난 미국의 소득과 소비가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 

통계적으로는 고용이 단단하니 소득이 단단했고, 소득이 단단하니 소비가 계속 단단했다. 고용의 세부내용을 보면 고용이 민간 부분보다 공공 부분에서 고용이 더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것을 두고 고용의 질은 나쁘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판단을 했었다. 통계의 고용은 허상이라고 봤다. 또 작년 고용이 크게 조정되었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고용이 허상이라고 확신했다(7/13 추가). 하지만 내가 그리는 전체소득 소비지표는 고용이 어디에서 창출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지만 결론은 고용과 임금을 숫자를 기준으로 두고 보면 될 일이다. 세상일은 종종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분명한건 작년 말부터 전체소득이 확장되었고, 이 확장된 전체소득은 단단한 소비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확장은 추세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것은 완전한 오판이었다. 전체소득은 4월까지 빠른 추세적 확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5월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5월의 하락 반전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지 지금은 알 수 없다. 8,9월의 지표까지 보아야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올 해 처음으로 나타난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처음으로 꺾임,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았음, 그리고 소비의 확장세 둔화를 기억해야 한다. 

미국 경제 전반을 보여주는 내 지표는 계속해서 미국 경제가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만 아주 약한 반등을 보이면서 매우 느린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5월 소비와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꺾이면서 이들 지표도 같이 꺾이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추가), 올 초 미국 경제가 부러질 것을 고민해 장기와 단기 비중을 똑같이 맞췄다. 지금와서 보면 너무 성급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고용과 소비가 허상일 수 있다는 오판으로 장기투자 비중을 50%까지 줄였는데 결국 독이 됐다. 또 코스피 예측 개인지표는 4월부터 반등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장기 50%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내 판단이 숫자보다 객관적일 것이라는 오만에 빠진 것이다. 

아무튼 25년의 반이 흐른 이제서야 미국 경제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움이 많은 반년이지만 단기투자에서 작은 성과가 있었으니 이를 위안으로 남은 반년을 가보자.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개인잡설 - 3




빨간 박스가 윤석열 기간의 내수 성적표다.

윤석열 본인이 문재인으로부터 물려받은 경제는 yoy 기준 소득(전체가능소득; 고용,임금,대출)과 내수(소비)가 가파르게 떨어지던 시점이었다. 특히 소득은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가파른 하락을 보이던 시점이었다. 문재인이 물려준 경제는 말 그대로 똥통이었다. 

정말 꽤나 장기간 내수가 바닥을 헤엄치고 있었고, 올 4월 이제서 내수가 추세반전하는 신호가 보였다. 더 정확히는 작년 11월부터 약하지만 추세반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이 반전의 신호에서 이재명에게 정권을 내줘버렸다. 이재명은 윤석열이 물려받은 경제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바닥은 윤석열 본인이 다 닦고, 이재명은 청소 된 바닥을 점검하고 윤을 낼 준비를 하면 된다. 물론 반전의 신호가 강하지 않으니 할 일은 분명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재명은 가장 힘든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재명의 운이기도 하지만 윤석열의 무능과 무식이기도 하다. 난 윤석열이 정말로 멍청하다고 생각한다.

윤석열에게 내수를 살릴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였다.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이 온기를 내수로 빠르게 흘려보냈어야 했다. 하지만 문재인과 같이 윤석열도 부동산 정책에 실패를 보였고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증가하며 내수가 살아나지 못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소득보다 대출이 더 크게 증가하며 내수가 어려워졌다. 


부동산이 부러져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나의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지금와서 보면 박근혜 시절 부동산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최경환이 나서서 부동산 사라고 말했던 것, 문재인의 부동산 대 폭망 정책, 윤석열의 부동산 떠받치기 이들 모두가 우리나라의 자본이 결국 부가가치가 낮은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했고, 이 결과가 지금의 우리 경제다. 

많은 이들이 이제는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주요 성장 산업의 기술은 이미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 반도체는 턱 밑까지 쫓아왔고, 시스템 반도체는 중국이 앞섰다. 배터리, 로봇, ai는 중국이 앞서고 있다. 

문재인이 역사에 깊이 빠져 일본을 적으로만 바라보다 일본의 기술동맹에서 제외된 것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문재인이 역사에 깊이 빠져 그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자의 선의와 진심을 전혀 믿지 않는다. 문재인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됐다는 것은 매우 불행이다.

윤석열은 기술 발전이 중요한 지금 r&d 예산을 삭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에 올인 했지만 얻은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자 역시 대통령이 되어선 안됐을 인물이다. 


난 이재명을 믿지 않는다.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잘못이고,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잘못이고, 세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공범이라는 말이 있다. 난 이재명의 선의도 믿지 않는다. 다만 내가 완전히 틀렸길 기도할 뿐이다.

이재명의 앞으로 행보 중 내가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 몇 개 있다.

우선 중국이 서해에 세운 구조물에 대한 이재명의 반응이다. 이것은 국방과 국토에 대한 문제다. 이재명이 이에 대한 어떤 반응도 없다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다음으론 중국 자본에 대한 그의 태도다. 만약 중국 자본이 이재명 정권을 통해 급히 밀려오게 된다면, 이 역시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매우 불안한 징조다. 중국 자본은 인적, 지적, 기술 자본을 가져갈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스스로 자립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다. 이미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술에 많이 종속되어 미국의 입김에 많이 휘둘리고 있다. 중국은 미국보다 더 지독한 국가다. 절대 중국 자본이 우리나라에 넘어와선 안된다. 넘어 오더라도 우리가 관리/이용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미중간 줄타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 기술은 미국에 많이 의존된 상황이고, 중국은 고부가가치 제조업을 한국에서 가져오길 원한다. 미국에 대한 그리고 일본에 대한 이재명의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윤석열처럼 완전히 굽히진 않더라도 분명한 선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이재명 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그리고 미래 정부에서도 보여야 할 모습이다. 우리는 주요 보안 기술/정보 유출에 대해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중국인이 한국에 와서 비행장을 촬영하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라 생각되나? 민주당은 국보법에 대해 매우 심한 반감을 보였다. 민주당의 민형배 외 21명은 심지어 폐지를 하려고 법안 발의도 했었다. 또 적국 간첩에서 외국 간첩으로 개정하는 법률에 매우 회의적이었다. 외국 스파이가 우리나라에게 잡히면 적국이 아니기 때문에 국보법에 따라 처리하기 어렵다. 이러니 중국 스파이로 강하게 의심되는 이들이 한국에서 활보하는 것이다. 이재명은 이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적어도  지금처럼 흐리멍텅한 태도로는 눈과 귀가 사라진 한국을 지켜낼 수 없다. 이를 알면서도 그리고 본인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그리고 사법부도 거의 장악한 상황에서 법의 악용을 이유로 국보법 개정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인다면 이재명은 내 판단과 그리 틀린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윤석열에게 물려받은 경제는 최악은 아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하락 추세를 멈추는 것이고, 그 다음 어려운 것은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이다. 관성이 생긴 물체에 다른 관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재명은 윤석열에게 약한 추세반전의 경제를 물려받았다. 

난 요즘 현 정부인사들이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기가 막힌다. 그렇게 어려운데 윤석열의 정책 모든 것에 딴지를 걸고 브레이크를 걸던 이들이 누구인지 생각해보면 더 기가 막힌다. 난 이런 ㄱㅅㄲ들이 너무 싫다. 이들의 위선과 개소리가 너무 싫다. 특히 지금처럼 중국에게 꽁지까지 쫓기는 우리의 상황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 ㄱㅅ끼들이 너무 싫다. 

보수는 지키는 자이고, 진보는 그것을 부수는 자다. 지키는 자가 무능하면 깨지기 마련이고, 한국의 보수는 무능하다. 이것이 현실이다. 다른 의미로 한국의 보수도 대가리가 깨진 ㄱㅅㄲ들이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최선은 종중이 아니라 친북이고 친미다. 

이 둘이 양립가능한지 지금은 모르겠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고민하고, 중국과 북한의 현재 관계를 두고 볼 때 우리는 북한을 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기술적 자립을 천천히 이뤄내야 한다. 정말 어려운 길이지만 해야만 한다. 이것은 장기전이다. 10년의 계획이 아닌 30년 50년 혹은 더 긴 시계열의 계획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의 발전이 꿈처럼 흩어지지 않는 길이다.

한동안 정치글은 자제한다. 

내 인생에 더 시간을 쏟자. 



2025년 6월 9일 월요일

의심..

Corrections to Current Population Survey estimates for April 2025

Due to minor errors to weights associated with the introduction of a redesigned Current Population Survey (CPS) sample, some April 2025 estimates will be corrected on June 6, 2025. Major labor force measures, such as the unemployment rate, 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 and employment–population ratio were unaffected. While corrections will be made to many estimates, the impact is negligible. 

In April 2025, the CPS began to phase in a redesigned sample that is based on information from the 2020 Census. During the introduction of this new sample in April, a derived geographic variable used in the weighting process was miscoded, treating micropolitan areas like metropolitan areas, which led to misapplied noninterview weights for some cases.[...]

https://www.bls.gov/bls/errata/cps-corrections-april-2025.htm


미국의 경제데이터에 계속 의심이 든다.

작년 미국의 고용데이터가 대규모 수정이 됐었다. 고용데이터는 종종 수정되었지만 작년처럼 대규모 수정이 이뤄진 적은 내 기억상 없다. 

이번엔 'a derived geographic variable used in the weighting process was miscoded', 지역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주는데 이것이 잘못 코딩이 되었다고 bls에서 발표했다. 

요즘 미국의 소비와 소득 지표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사실 요즘의 문제가 아니다. 벌써 1~2년은 중간중간 고민해왔던 문제다.

최소 앞으로 3~4개월은 이들 지표가 실제 경제를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 지표가 큰 폭의 추세상승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결과는? 지금 이들 지표가 꽤나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내가 완전히 틀렸을 수 있다. 가능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분명 체감경제는 이토록 강하지 않다. 적어도 내 미국 지인들은 모두 힘들어 한다. 그리고 이들은 여러 직군에 속해있어 편향된 의견이라고 하기 어렵다. 의사, 변호사, 화학/it, 음식료 서비스 등 모든 직군에서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인데 소득 소비 지표는 미국의 호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소득은 가파른 상승을 보여주고 있는데, 고용부분에서 큰 폭의 개선이 이뤄졌고 이것이 소득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소비도 여전히 단단한 모습이다. 소비가 부러지지 않으니 소득이 완전 틀렸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앞으로 이 부분을 조금 찾아봐야 한다. 지금은 정말 모르겠다.

물론 소비는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사재기가 발생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비가 문제다. 난 이것이 3,4개월 뒤면 분명해질 수 있다고 본다. 

재미있는 현상은 또 있다.


미국의 주요지표 몇 가지를 가중평균해 사용하는 위 지표는 지금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소비가 저렇게 강한데 미국의 경제 전반은 어려운 모습이다.

이번 미국의 경제성장률에서 민간소비가 증가했음에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하락했고,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가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미국 경제는 정부지출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미국 경제의 체질이 바뀌는 과정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건 어쩌면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지금 확신하긴 어렵지만 올 해 나올 지표들을 더 유심하게 지켜봐야 할 이유가 이것이다. 

정말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면 내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내 판단도 미국 통계도 모두 의심을 해야만 한다. 

또 고민인 것은 개인지표는 지난 달부터 반등을 보였고, 이번 달은 매우 크게 반등했다. 그에 맞춰 코스피도 크게 튀어 오르고 있다. 

이것의 지속가능 여부는 지금 알 수 없다. 

장기투자는 그대로 계속 둔다. 단기투자는 계속 이어간다. 지금은 내 포지션을 바꿀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