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노트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가중평균 지수를 구성하는 몇 지표들이 상관관계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 생겨 이를 지우고, 노이즈를 조금 줄이기 위해서 조금씩 수정하고 변경하는 작업을 조금 했다.
미세조정이 있었는데, 이 미세조정이 의외로 큰 차이를 만들어 냈고, 이 차이에 따라 내 의견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우선 물가는 크게 수정을 거치지 않았고, 추세를 이해하는데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표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에 따라 물가는 안정되는 방향으로 간다고 보인다. 과거 물가보다 다소 빠르게 반응해 예측지표로써 활용하기 좋았던 내 지표가 이번엔 물가보다 다소 느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아쉽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확실한 예측지표를 만들 수 없으니 계속 사용한다.
이번 지표를 개선한 이유는 미국의 전체소득 지표가 근래 소비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데 있었다. 상관관계가 낮아진 지표는 삭제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작업을 한 후 지표를 다시 그려보니 최근의 소비가 설명되는 전체소득 지표가 나왔다.
몇 달 전 전체소득과 소비의 괴리를 언급하며 소비가 금방 꺼질 것으로 보았다. 그것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올 말이면 둔화 혹은 침체로 빠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지표 조정 작업으로 데이터가 조금씩 조정되었는데, 이 작은 조정이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버렸다.
우선 전체소득은 단기간에 꺾일 모습이 아니다. 전체소득 지표를 두고 본다면 소비둔화로 인한 경기둔화 혹은 침체는 남은 올 해 그리고 내년 초에도 발생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물론 근래 미국의 데이터 특히 고용 데이터가 크게 조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지금 단언하긴 다소 이르다. 하지만 올 해 말 경기둔화 혹은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의 소비가 단단하다. 그리고 이 소비는 전체소득을 두고 볼 때 1~2개월 내로 빠르게 식을 것 같진 않다.
다만 만약 또 다시 고용이 크게 조정되는 일이 있다면 지금의 판단을 다시 바꿔야만 한다.
위 지표는 전체소득과 소비 그리고 다른 주요 경제지표 3개를 더 종합해 만드는 지표다. 경제 전반적 상황을 이해하기 좋다. 미국의 경제상황은 소득 소비와 별개로 안좋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체소득이 부러지고 소비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미국의 경기는 둔화가 아니라 침체로 흘러갈 수 있다. 지금 미국 경제의 버팀목은 결국 소비다. 이 소비가 경제 전반으로 흘러가 온기가 전해져야 한다. 문제는 이 소비의 온기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있다. 민간소비는 22년 이후 한번의 하락이 있었을 뿐 계속 단단하다. 소비의 온기가 산업전반으로 흘러갈 시간은 충분했다. 그럼에도 위 경제 전반지표는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민간투자가 살아나고 경제 전반이 살아나기 위해선 금리인하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금리인하를 위해선 미국의 경기둔화 혹은 침체가 필요하다.
미국의 높은 성장과 상대적 고금리가 달러강세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달러강세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증시는 지금 미국의 자금 뿐 아니라 해외의 투자자금도 빨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의 증시가 독보적인 이유라고 본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참 아이러니 하다. 분명 실물경제는 매우 어렵다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데 지표상의 경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사람들의 소비는 어디서 왔을까? 소득은 어디서 왔을까? 계속 궁금했고, 난 그 답을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이라고 본다. 주식시장은 준 통화의 기능을 한다. 증시가 호황이니 소비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또 많은 사람들이 별 것 아니라 생각하는 코인시장도 준 통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코인시장의 호황은 증시의 호황과 같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의 전체소득이 소비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은 금리를 내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된다.
미국은 절대적으로 강달러를 원한다. 달러가 강해야 외국 자금의 유입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이 자금유입으로 금융시장의 호황을 이끈다. 이런 가운데 금리인하는 강달러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동시에 금리인하는 투자를 끌어올릴 수 있다. 투자는 성장을 만든다. 화폐의 가치는 성장과 금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 성장과 상대적 금리가 결정한다. 미국의 성장이 우세하다면 금리가 다소 낮아져도 달러의 강세는 유지될 수 있다. 미국은 앞으로 강달러와 금리인하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시장의 간을 볼 가능성이 크다.
내일은 대선이다. (삭제) 내 눈엔 바이든의 실책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특히나 중동 외교만큼은 완전히 낙제다. 네타냐후에게 끌려다니다가 끝나버린 모습이다. 마치 윤석열이 김건희에게 끌려다니듯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이리저리 개처럼 끌려다녔다. 지금과 같은 박빙의 승부에선 작은 표가 매우 중요하고, 미국내 무슬림과 특히 젊은층에서 보여진 반이스라엘 시위는 이번 대선의 결과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 무슬림과 중도진보층의 이탈이 헤리스에겐 매우 치명상이라고 본다. 아마 저 작은 이탈이 처참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진보가 절대다수가 된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바이든의 경제정책 역시도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에 참여한 이들에게만 좋았지 실질 노동자의 삶은 전혀 좋은게 없었다. 미국 정부지출은 결국 노동자에게 가지 않고 오직 금융시장 참여자에게만 돌아갔다. 물가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정권을 놓쳐버릴 꼴이다.
예측은 틀릴 수도 있으니 그대로 두고, 내가 고민인 부분은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영향이다. 우선 러우전쟁은 쉽게 끝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이 없다면 절대로 전쟁을 이어갈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절대로 협상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중동이다. 이란은 트럼프를 만나 협상할 것이 없다. 바로 이 부분이 이란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나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잃은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얻을 것이 거의 없다. 이란은 궁지에 몰렸다. 쥐도 궁지에 몰라면 고양이를 물어버린다. 다행이라면 이란은 페제스키안이라는 온건적 대통령을 선출했고, 이 대통령은 제법 능력이 있다. 다소 굴욕적이겠지만 이란은 한신의 과하지욕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과하지욕을 곱씹으며 힘을 키워야 할 때라고 보인다.
트럼프는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세전쟁이다. 관세전쟁은 세계무역이 블록화가 됨을 의미하고, 자유무역체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우리나라와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위치다. 중국에게 쫓기면서 동시에 미국에게 압박을 받는 위치에 있다. 우리에겐 어떤 구멍이 필요하다. 난 전쟁 후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서 이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다. 비록 러시아가 북한과 손을 잡았지만 러시아가 얻을 것은 우리나라에 있지 북한에 있지 않다. 우리 역시 러시아로부터 얻을 것이 꽤나 많다. 제발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무기기술 이전 등 레드라인을 넘지 않길 바란다.
트럼프는 또 재정적자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채발행의 증가를 의미하고, 국채발행 증가는 채권금리 상승을 가져온다. 또 보통 채권의 금리는 물가를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국채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오른다면 물가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또 다시 금리인하를 쉽게 할 수 없게 만든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과거 저금리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시대는 고금리의 고착화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고금리는 강달러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미국의 나홀로 성장은 세계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크다. 더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다. 앞으로 세상은 분열과 갈등 그리고 저성장의 시간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과 일본은 지금 매우 유심히 지켜봐야 할 국가다. 중국의 경제는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공산당의 강력한 경제장악력으로 경기붕괴를 막아내고 있다. 앞으로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앞으로 1,2년 잘 버틴다면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할 수 있다. 사람은 급변화엔 서투르지만 또 적응하고 살아가는 동물이다. 다만 중국에게 과거와 같은 성장은 없다. 일본도 역시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데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해외수출로 벌어드린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해외로 빼내면서 내수가 크게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니 일본의 경제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몇 십년 만에 크게 오르니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언제까지 미국의 금융정책 딱가리 노릇을 해줄 수 있는게 아니다. 일본 정치인들도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온다면 결국 자신들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특히 엔저가 끝나고 엔고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전세계 시장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 6일 추가
트럼프 당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