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1일 월요일

관세와 물가 그리고 생각정리

10일 노트 


트럼프가 당선이 된 후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관세다. 트럼프는 관세를 무기로 중국과의 전쟁을 하려는 모습이고, 그런 발언을 계속 내뱉고 있다. 우선 큰 틀에서 트럼프의 정책들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이어지는 생각을 적어보자.

트럼프는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인하를 천명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관세로 채우려 한다. 또 중국과의 무역에서 관세를 무기로 중국의 산업을 압박하려는 측면도 있다. 중국은 전세계에 저물가를 수출해주던 나라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경쟁력 높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수출로 돈을 벌고 있다. 이런 중국에게 높은 관세는 가격 경쟁력을 상당부분 잃게 만들고, 수출에 큰 타격을 준다. 중국 경제는 추후 더 생각해보기로 하고, 우선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인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쓸 돈이 더 많아지게 한다. 중국의 저가 상품에 대한 관세는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결국 트럼프의 선택은 물가 상승을 예상하게 한다.

다음 트럼프 주요 정책은 불법이민자 추방이다. 현재 미국의 고용은 매우 타이트 하다. 실업률이 여전히 4%대에 머물고 있고, 고용건수가 많이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즉 불법이민자 추방은 인건비 상승을 유발하고, 이는 역시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관세를 올리는 것으로 세수부족을 다 채울 수 없다. 트럼프가 기업들을 자국으로 불러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국기업과 해외기업 모두 미국내 투자를 감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 돈이 흘러간다. 무역수지 적자분은 투자를 통해 채워질 수 있고, 추후 이들을 통해 세수 부족분을 채울 수도 있다. 미국으로 흘러간 돈은 달러강세를 유발하고, 동시에 물가를 다시 자극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이들이 트럼프 시대는 고물가를 예상하고 있고, 또 이런 이유로 국채금리가 크게 튀어올랐다. 특히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물가 뿐 아니라 앞으로 추가 발행할 국채를 시장이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그리고 물가가 오른다면 공격적인 금리인하는 없다.

논리적으로 따라가면 결국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트럼프 2기다. 또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니 장기국채 금리가 올랐다.

 

그런데 천천히 따져보자. 과거 트럼프 첫 대통령 임기 때 중국에 관세를 크게 때렸다. 이 때 물가가 올랐나?

관세전쟁을 논하면 늘 나오는 smoot Hawley tariff act가 있다. 과거 대공황 이전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 400%에 가까운 관세를 올린 케이스다. 대공황의 이유는 이것 말고도 많이 있겠지만 이 smoot Hawley tariff act는 언제나 대공황의 이유로 거론되는 보호무역주의의 예시다. 그리고 다 알지만 이후 물가는 오르지 않고 반대로 디플레이션의 시간을 갖게 됐다.

즉 물가란 단순히 관세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또 돈을 무작정 푼다고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들이 서로간 영향을 미치며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공식인 MV=PY가 있다. 가격은 통화량과 통화속도에 비례하고 생산에 반비례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통화속도는 결국 통화의 유동성을 의미하고, 통화의 유동성은 경기가 좋을 때, 소비가 일어날 때 증가한다. 즉 경기침체가 아닌 보편적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위해선 통화의 유통속도가 화폐발행 만큼이나 중요하다.

통화의 유통속도는 경기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경기가 생산대비 과열 수준으로 올라야 가능하다. 코로나 시기가 딱 그랬다. 미국이 엄청난 현금을 살포했고, 생산보다 더 큰 속도로 소비가 진행되며 물가가 폭등해버렸다. 즉 앞으로의 물가는 바로 이 경기가 많은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경제는 좋은가? 실물경제는 많이 어렵다. 미국에 있는 모든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실물경기는 절대 좋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와 전체소득은 매우 좋게 나왔다. 이전 미국 경제지표 수정 및 업데이트(https://dalmitae.blogspot.com/2024/11/blog-post.html)에서도 언급했지만 경제 전반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지표는 전체소득 그리고 소비와 달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소득과 소비가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는 가운데에도 경제 전반지표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지금 전체소득과 소비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미국 경제는 크게 부러지게 된다. 트럼프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미국은 지금 기업의 부채율이 높지 않다. 가계의 부채도 제법 건전한 상황이다. 즉 민간이 주도해서 경기를 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법인세와 개인소득세를 낮추겠다는 정책이 나왔는지도 모른다. 참고로 옐런이 바이든을 돕기 위해 연준이 QT를 하는 중에도 열심히 단기국채를 찍어내며 역레포 잔고도 많이 떨어트린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역레포 잔고도 거의 고갈이 되었으니 앞으로는 장기국채가 중심이 되어 발행될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트럼프 정부는 조심해야 한다. 장기국채 금리가 크게 튀어 오른다면 증시엔 매우 부정적이게 된다. 실물경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증시가 부러진다면 미국의 경기는 역시 크게 후퇴할 수 있다. 내가 이것을 고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올 한해 대선을 위한 옐런과 파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이들이 일에서 손을 놓을 수 있다는데 있다. 그렇게 무책임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옐런은 정말 올 한해 대선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는데 허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고민하는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이다. 중국은 앞으로 2,3년 죽을힘을 다해 버텨야 한다. 다행히 중국의 독특한 정치경제 시스템 덕분에 경제가 어찌저찌 지금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국 경제는 지표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안좋다는게 내 판단이다. 허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이란도 그 힘겨운 경제상황을 적응하니 힘들지만 버텨내고 있다. 물론 이 상황이 지속되어 페제스키안과 같은 온건적 대통령이 선출된 것을 보면서 중국 공산당도 느끼는 바가 클 것이라 본다. 아무튼 중국은 이란보다 더 큰 국가다. 쉽게 부러지지 않을 수 있다. 종종 IMF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겪은 imf와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외국인에게 상환해야 할 단기부채가 꼬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중국은 외채보단 자국내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혁이 없다면 중국의 미래엔 성장도 없다.

일본은 다른 무엇보다 환율이 중요하다. 이번 일본의 선거 결과는 민심이 정부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화난 민심은 높은 물가 때문이고, 일본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도 금리를 올려 엔화를 강하게 만들고, 물가를 잡으려 할 확률이 높다. 엔화가 강해지면 해외로 나간 일본 자금은 또는 엔케리 트레이드를 했던 이들은 환차손의 압력에 놓이게 된다. 난 일본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이 때 지난 8월인가 9월과 같은 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참고로 트럼프는 엔화가 너무 싸다고 공개적으로 발언을 했다.

 

지금 노트를 길게 쓰고 지우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지만 결론은 매우 간단한 것 같다.

우선 미국의 전체소득과 소비가 유지된다면 일단 미국 경제는 괜찮게 봐도 된다. 다만 전체소득과 소비가 현재 yoy상 고점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다만 1~2개월 내로 빠르게 나빠질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장기국채 금리는 더 오를지 아니면 지금 상황에서 유지가 될 지 알 수 없다. 옐런과 파월이 남은 올 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는 정부지출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장기국채 관리를 어떻게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일본. 이 부분은 지난 8?9월 사태를 상기해 볼 때, 가장 위험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참고로 미국은 현재 역레포 잔고가 거의 소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단기국채로 돈이 다 넘어간 것이다. 아직 유동성 부족을 고민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역레포 잔고가 0이 되는 순간부터 QT가 되는 만큼 지금준비금 즉 시장의 유동성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시기에 일본의 금리인상과 엔고현상이 맞물리게 된다면 시장의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지금은 이 정도만 기억하고 시장을 바라보자.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한국의 내수는 어렵다.

 6일 노트




한국의 내수판매지수와 소득 대비 부채비율 그리고 전체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그린 차트다.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말을 하면 매번 빌런이 나와 언제는 좋았던 적이 있냐고 반문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내수는 정말 어렵다. 

내수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소득 대비 부채비율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소득보다 부채가 엄청나게 증가해버렸다. 그리고 금리도 크게 올랐다. (수정) 문재인 그리고 윤석열 정권의 망작인 부동산 정책 실패의 결과다. 

난 부동산pf를 계속해서 조금씩 터트리며 부동산 시장을 죽여야만 우리나라 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문재인이 미친듯한 거품을 만들어 냈고, 이 거품이 터지지 않도록 윤석열은 어떻게든 틀어막으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를 국민들에게 각인을 시켜버린데 있다. 

이러니 돈이 있으면 부채를 안고 부동산을 사고, 부동산은 유동성이 매우 낮은 자산으로 화폐가치를 크게 하지 못하니 내수가 활성화 되지 못한다. 


우리는 자국 시장이 매우 작아 수출로 벌어먹어야 한다는 이상한 믿음을 갖고 있다. 수출이 잘되면 내수가 살아나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고정관념 또한 가지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 고정관념도 이젠 바꿔야 할 때가 됐다.

우선 수출 회복이 내수 회복을 이끄는데 시차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아도 카드거품과 15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선 수출과 내수의 움직임은 짧은 시차를 두고 비슷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심지어 이번엔 부진했던 수출이 돌아선지 1년이 넘었고, 이 수출의 증가는 경제 전반으로 온기를 퍼트리지 못하고 있다. 내수는 계속 바닥을 헤매고 있다.

또 수출이 내수를 이끄는지도 다소 불분명하다. 수출이 증가하면 내수가 시차를 두고 따라 살아난다는 근거를 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없다. 

오히려 내수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수출이 아니라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정책이 수출기업에 목을 메고 있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잘못된 정책이다. 

수출기업은 좋겠지만 내수는 그 사이에 박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내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부동산 투자와 같은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흘러가는 돈이다. 

문재인 gsg가 부동산을 완전히 망가트리면서 그리고 꼴통 윤석열이 부동산을 억지로 받쳐주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는 더 공고해진 이 상황이 너무나 애통하다. 윤석열 이 병신은 부동산 pf만 적당히 속아내서 잘 터트렸어도 지금 금리를 인하할 수 있었는데... 

또 한은에도 불만인 것은 미국의 고금리 강달러 정책 방향을 보았을 때 미국과 별개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올렸다면 어땠을까 싶다. 하지만 부족한 내 눈에 보이지 않은게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주열씨도 이창용씨도 모두 능력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라도 부동산을 부러트려야 한다. 물론 경제 시스템이 망가질 정도로 부러트려선 안된다. 하지만 부동산 불패신화 만큼은 확실하게 깨트려야 우리나라의 미래도 있다. 가뜩이나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절대 안전자산으로 돈을 흘려보내는 경향이 있다.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 




2024년 11월 6일 수요일

미국 경제 지표 수정 및 업데이트, 그리고 미국 경제에 대한 의견 수정.

 5일 노트

개인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가중평균 지수를 구성하는 몇 지표들이 상관관계가 조금 떨어지는 상황이 생겨 이를 지우고, 노이즈를 조금 줄이기 위해서 조금씩 수정하고 변경하는 작업을 조금 했다.

미세조정이 있었는데, 이 미세조정이 의외로 큰 차이를 만들어 냈고, 이 차이에 따라 내 의견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우선 물가는 크게 수정을 거치지 않았고, 추세를 이해하는데 큰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표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에 따라 물가는 안정되는 방향으로 간다고 보인다. 과거 물가보다 다소 빠르게 반응해 예측지표로써 활용하기 좋았던 내 지표가 이번엔 물가보다 다소 느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아쉽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확실한 예측지표를 만들 수 없으니 계속 사용한다.

   




이번 지표를 개선한 이유는 미국의 전체소득 지표가 근래 소비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데 있었다. 상관관계가 낮아진 지표는 삭제하고 노이즈를 줄이는 작업을 한 후 지표를 다시 그려보니 최근의 소비가 설명되는 전체소득 지표가 나왔다. 

몇 달 전 전체소득과 소비의 괴리를 언급하며 소비가 금방 꺼질 것으로 보았다. 그것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올 말이면 둔화 혹은 침체로 빠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지표 조정 작업으로 데이터가 조금씩 조정되었는데, 이 작은 조정이 완전히 다른 그림을 그려버렸다. 

우선 전체소득은 단기간에 꺾일 모습이 아니다. 전체소득 지표를 두고 본다면 소비둔화로 인한 경기둔화 혹은 침체는 남은 올 해 그리고 내년 초에도 발생할 일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물론 근래 미국의 데이터 특히 고용 데이터가 크게 조정되는 경우가 있으니 지금 단언하긴 다소 이르다. 하지만 올 해 말 경기둔화 혹은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의 소비가 단단하다. 그리고 이 소비는 전체소득을 두고 볼 때 1~2개월 내로 빠르게 식을 것 같진 않다. 

다만 전체소득과 소비가 고점일 가능성은 있다. 이와 더불어 다시 고용이 크게 조정되는 일이 있다면 지금의 판단을 또 다시 바꿔야만 한다. 





위 지표는 전체소득과 소비 그리고 다른 주요 경제지표 3개를 더 종합해 만드는 지표다. 경제 전반적 상황을 이해하기 좋다. 미국의 경제상황은 소득 소비와 별개로 안좋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전체소득이 부러지고 소비가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미국의 경기는 둔화가 아니라 침체로 흘러갈 수 있다. 지금 미국 경제의 버팀목은 결국 소비다. 이 소비가 경제 전반으로 흘러가 온기가 전해져야 한다. 문제는 이 소비의 온기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있다. 민간소비는 22년 이후 한번의 하락이 있었을 뿐 계속 단단하다. 소비의 온기가 산업전반으로 흘러갈 시간은 충분했다. 그럼에도 위 경제 전반지표는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민간투자가 살아나고 경제 전반이 살아나기 위해선 금리인하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금리인하를 위해선 미국의 경기둔화 혹은 침체가 필요하다. 

미국의 높은 성장과 상대적 고금리가 달러강세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달러강세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증시는 지금 미국의 자금 뿐 아니라 해외의 투자자금도 빨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미국의 증시가 독보적인 이유라고 본다. 

미국의 경제 상황은 참 아이러니 하다. 분명 실물경제는 매우 어렵다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데 지표상의 경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사람들의 소비는 어디서 왔을까? 소득은 어디서 왔을까? 계속 궁금했고, 난 그 답은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이라고 본다. 주식시장은 준 통화의 기능을 한다. 증시가 호황이니 소비가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또 많은 사람들이 별 것 아니라 생각하는 코인시장도 준 통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코인시장의 호황은 증시의 호황과 같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의 전체소득이 소비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은 금리를 내리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된다.

미국은 절대적으로 강달러를 원한다. 달러가 강해야 외국 자금의 유입이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이 자금유입으로 금융시장의 호황을 이끈다. 이런 가운데 금리인하는 강달러를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동시에 금리인하는 투자를 끌어올릴 수 있다. 투자는 성장을 만든다. 화폐의 가치는 성장과 금리다. 더 정확히 말하면 상대적 성장과 상대적 금리가 결정한다. 미국의 성장이 우세하다면 금리가 다소 낮아져도 달러의 강세는 유지될 수 있다. 미국은 앞으로 강달러와 금리인하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시장의 간을 볼 가능성이 크다. 


내일은 대선이다. (삭제) 내 눈엔 바이든의 실책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특히나 중동 외교만큼은 완전히 낙제다. 네타냐후에게 끌려다니다가 끝나버린 모습이다. 마치 윤석열이 김건희에게 끌려다니듯 바이든은 네타냐후에게 이리저리 개처럼 끌려다녔다. 지금과 같은 박빙의 승부에선 작은 표가 매우 중요하고, 미국내 무슬림과 특히 젊은층에서 보여진 반이스라엘 시위는 이번 대선의 결과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 무슬림과 중도진보층의 이탈이 헤리스에겐 매우 치명상이라고 본다. 아마 저 작은 이탈이 처참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진보가 절대다수가 된 것과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바이든의 경제정책 역시도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에 참여한 이들에게만 좋았지 실질 노동자의 삶은 전혀 좋은게 없었다. 미국 정부지출은 결국 노동자에게 가지 않고 오직 금융시장 참여자에게만 돌아갔다. 물가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정권을 놓쳐버릴 꼴이다.

예측은 틀릴 수도 있으니 그대로 두고, 내가 고민인 부분은 트럼프의 당선이 가져올 영향이다. 우선 러우전쟁은 쉽게 끝난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이 없다면 절대로 전쟁을 이어갈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절대로 협상을 해야만 한다. 문제는 중동이다. 이란은 트럼프를 만나 협상할 것이 없다. 바로 이 부분이 이란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나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잃은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얻을 것이 거의 없다. 이란은 궁지에 몰렸다. 쥐도 궁지에 몰라면 고양이를 물어버린다. 다행이라면 이란은 페제스키안이라는 온건적 대통령을 선출했고, 이 대통령은 제법 능력이 있다. 다소 굴욕적이겠지만 이란은 한신의 과하지욕 이야기를 알았으면 좋겠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과하지욕을 곱씹으며 힘을 키워야 할 때라고 보인다.

트럼프는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관세전쟁이다. 관세전쟁은 세계무역이 블록화가 됨을 의미하고, 자유무역체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우리나라와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위치다. 중국에게 쫓기면서 동시에 미국에게 압박을 받는 위치에 있다. 우리에겐 어떤 구멍이 필요하다. 난 전쟁 후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서 이를 찾아보는게 어떨까 싶다. 비록 러시아가 북한과 손을 잡았지만 러시아가 얻을 것은 우리나라에 있지 북한에 있지 않다. 우리 역시 러시아로부터 얻을 것이 꽤나 많다. 제발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무기기술 이전 등 레드라인을 넘지 않길 바란다. 

트럼프는 또 재정적자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국채발행의 증가를 의미하고, 국채발행 증가는 채권금리 상승을 가져온다. 또 보통 채권의 금리는 물가를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국채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오른다면 물가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또 다시 금리인하를 쉽게 할 수 없게 만든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과거 저금리의 시대는 끝났다. 앞으로 시대는 고금리의 고착화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고금리는 강달러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미국의 나홀로 성장은 세계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크다. 더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팽배해지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다. 앞으로 세상은 분열과 갈등 그리고 저성장의 시간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국과 일본은 지금 매우 유심히 지켜봐야 할 국가다. 중국의 경제는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공산당의 강력한 경제장악력으로 경기붕괴를 막아내고 있다. 앞으로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앞으로 1,2년 잘 버틴다면 그 상황에 맞게 적응할 수 있다. 사람은 급변화엔 서투르지만 또 적응하고 살아가는 동물이다. 다만 중국에게 과거와 같은 성장은 없다. 일본도 역시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데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해외수출로 벌어드린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고 해외로 빼내면서 내수가 크게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니 일본의 경제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가 몇 십년 만에 크게 오르니 일본 정부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언제까지 미국의 금융정책 딱가리 노릇을 해줄 수 있는게 아니다. 일본 정치인들도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온다면 결국 자신들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특히 엔저가 끝나고 엔고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전세계 시장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참고로 트럼프는 엔화가 싸다고 말했다. 

- 6일 추가

트럼프 당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