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일 일요일

미국의 전체소득 소비 그리고 물가

31일 노트





7월 미국 전체소득지표가 예상대로 다소 수정이 되었고, 수정된 지표와 더불어 어제 발표된 지표는 소비지표와 다른 방향, 하방을 보인다. 

전체소득 3지표 모두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소득은 특별한 사건이 없다면 추세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즉 전체소득의 확장세는 감소하고, 이 전체소득의 확장세 감소는 소비의 확장세 감소를 불러온다. 심하면 소비의 축소도 불러온다. 

PCE가 제법 잘나왔다고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소득의 방향과 상황을 볼 때 소비는 더 확장하기 어렵다. 확장은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전체소득이다. 전체소득 데이터는 추후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조정이 된다면 또 다시 안좋게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소득과 소비의 yoy차트는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소득이 소비의 원천이라면 지금의 소비는 거품이다. 

결국 미국 경제는 지금 ‘거품’ 혹은 ‘과속’의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해석될 여지도 생긴다. 거품은 터진다. 과속의 자동차는 더 큰 사고를 만들어낸다. 또 동시에 거품은 터져야 거품이다. 비록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단단하다. 주식시장과 코인시장의 강세 그리고 불법이민자들의 유입이 소비를 단단하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불법이민자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고, 주식시장은 더 크게 거품을 만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금, 소비가 계속 단단하게 유지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전체소득의 확장력 감소와 더불어 소비에 부정적 요소다. 

결국 지금은 소비 확장 감소 혹은 축소의 상황도 염두해둬야 한다. 


우선 지난번 물가의 종합 차트를 다시 그리면서 데이터를 밀려 넣어 차트가 잘못 그려졌다. 그리고 그 잘못 그려진 차트를 기반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늘 오류를 발견했고, 다시 그려본 결과 물가는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잠시 주춤했던 물가예상 지표가 두 달 주춤하고는 다시 크게 위로 튀어올랐다. 

전체소득의 확장이 줄어들 것, 그리고 그에 따라 소비가 줄어들 것을 고민하면 물가가 추후 안정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차트는 물가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앞으로 2,3개월의 방향이 중요해졌다. 물가예상 지표만 두고 보면 곧 발표될 8월 물가는 시장의 기대보다 높게 발표될 수 있다. 혹시라도 정말 시장의 기대보다 물가가 높게 나온다면 지금 PCE를 좋게 평가하는 시장을 고려할 때 9월 금리인하는 쉽지가 않다. 

파월은 9월 금리인하 싸인을 강하게 보냈다. 이것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만일 물가예상지표처럼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면 금번 금리인하는 꺼져가는 불에 기름은 붇는 격일 수 있다. 물가가 다시 튀어오른다면 미국은 이번 금리인상과는 다른, 과거 볼커 수준의 금리인상과 구조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지금 절대 다수의 의견은 물가가 안정되고 있고, 금리인하가 적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물가지표들은 분명 물가가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 언제나 소수 의견은 어렵다. 


  



지금 우리나라의 내수는 아직 바닥을 횡보중이다. 

특히 한국의 내수소비는 전체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전체소득보다 더 설명을 잘해준다. 

지금 우리나라의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가 끌어잡고 있고, 가계부채의 이유는 부동산에 있다. 윤석열의 부동산 정책도 실패로 향하고 있다. 

부동산은 부가가치가 매우 낮은 산업이다. 부동산 불패신화는 우리나라의 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게 하고, 우리는 계속 부가가치가 낮은 곳으로 돈을 흘려보내고 있다. 더 답답한 것은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어 버린 상황이다. 부실 PF는 다소 위험하더라도 정리해야 한다. 그것을 살리면 부동산을 살리는 꼴이 된다. 

이런 생의 주기에 따른 소비와 투자 패턴을 볼 때 우리나라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도전을 해나갈 젊은 인구가 부족하다. 도전이란 결국 혁신과 성장을 의미한다. 이런데 이런 혁신과 성장이 줄어드니 장년층은 노년을 위한 성장 투자처를 찾기 어렵다. 돈은 남고 투자할 곳은 없다. 이 남은 돈은 결국 어디론가 가야하고, 결국 안전한 곳으로 피한다. 다시 말하면 성장은 귀해지고, 성장을 찾지 못한 돈은 안전자산으로 흘러가게 된다... (한국의 인구구조를 보면서, https://dalmitae.blogspot.com/2019/07/blog-post.html)

이후로도 이 문제를 계속 언급했지만 이제서야 이창용 총재가 비슷한 언급을 했다. 물론 이창용 총재가 지목한 원인은 ‘교육’이었지만 이와 같은 부동산에 대한 꾸준한 문제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인구감소라는 확정된 미래를 맞이하고 있고, 소득증가가 없는 인구감소는 자본의 증가를 어렵게 한다.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이 한정된 자본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부동산에 흘러가는 자본은 미래세대에게 불리하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곳으로 자본을 보내야 한다. 일본의 지속된 저성장은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내가 언급한 “안전자산으로 흘러간 자본”도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아무튼 전체소득은(수정 2일) 작은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반등이 충분하지 않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에 빠르게 퍼지지 않고 있다. 현재 부동산 상황을 고려하면 내수가 빠르게 좋아지기 어렵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채가 늘어난 만큼 전체소득이 증가해야 한다. 문제는 고용과 임금은 빠르게 오르기 어렵다. 결국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전체소득이 증가할 시간을 벌어주고, 전체소득이 대출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내수가 살아나길 바래야 한다.

결국 지금 우리의 경제는 수출이 매우 중요하다. 

  



9월 ism 제조업 지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문제는 우리나라 수출을 선행하는 ISM 제조업 지수가 이미 몇 달 전부터 꺾였다는 것. 추세의 변곡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반등하고 추세 상승을 만들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앞으로 나올 2,3개월의 지표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식품, 화장품 등 과거와 달리 수출품목도 많이 다변화 됐기에 ism 제조업지수가 계속 우리 수출에 선행할 지 알 수 없다. 실제로 08년 금융위기 전까지 ism 제조업지수와 우리나라의 제조업 업황지수는 서로 다른 방향을 보였다. 다만 08년 이후 장기간 국내 제조업 업황지수를 선행한 만큼 무시하기 어렵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지금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직은 미국의 전체소득이 축소를 보이는 상황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ISM 제조업지수나 국내 제조업 업황지수는 어떤 확실한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득과 제조업지수 모두 어떤 주요 변곡점에 서 있고,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중요하다. 

시장이 부러질 것이라고 예상하기엔 아직 이르다. 조심할 필요는 있다.

지난 달과 같다. 앞으로 나올 지표들이 중요하다.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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