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요일

경기하강의 미국 그리고 일단 내수바닥을 찍은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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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gdp를 보면 경기는 2분기 연속 하강하는 것이 바로 보이고, 경제의 확장 역시 줄어드는 지점에 있는 것이 보인다.

분명 경기는 이렇게 하강 중인데 어째서 미국 경제의 소비는 계속해서 견고한지 참 궁금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 시절 크게 유입된 이민자가 원인이 아니냐는 아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고, 나도 이것이 그나마 가장 타당한 설명이라고 본다. 이것이 타당하고 미국 소비를 설명하는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 미국 경제의 미래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보여진다. 

우선 경기는 하강중이다. qoq yoy 모두 플러스 성장이지만 중요한 것은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가 아니라 방향이다. 경기를 이해하는 지표인 qoq는 작년 3분기 과속 혹은 과열을 보인 후 2분기 연속 하강중이다. 만약 작년 3분기가 과속을 넘어 과열의 수준이었다면 미국 경제는 회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거릴 수 있다.

문제는 경제의 확장도 멈춰섰다. 확장이 줄어들면 더 큰 성장을 위해서 다른 이의 파이를 가져와야 한다. 다 같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는 업종과 산업만 가는 그런 경제가 된다. 




경기가 하강하고 확장도 멈춘 지금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건 소비다. 4월 미국의 소비를 보며 그리고 소득을 보며 괴물 같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소득 소비지표를 업데이트 했는데 올 1~3월 기존 발표된 데이터가 다소 수정이 됐고, 이 수정된 데이터와 4월 데이터를 보면 소득이 현재 고점임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여기서 질문해야 할 것이 있다.

만일 바이든의 이민자 정책이 바뀐다면 미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올 4월부터 불법 이민자 포함 이민자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확인하지 못한 자료니 추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렇다면 선거를 의식한 행위일 수 있다. 

아무튼 지금 미국의 소득은 고점을 보이고 있고, 이는 소비 역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이 때 이민자들까지 줄어들며 소비 감소에 힘이 더해진다면? 미국의 경제는 경착륙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추후 나오는 데이터를 통해서 계속 추적해야만 한다. 

올 해는 미국의 대선이 있다.

바이든은 대선 전에 경제가 부러지면 연임은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든 경제를 성장시키려 할 것이다. 문제는 그 후다. 만약 바이든이 어떻게든 경제를 붙잡고 하락을 막는다면 이후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부상당한 선수가 참고 경기를 모두 뛰면 부상이 더 심화되는 법이다. 지금 내가 걱정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반면 한국은 내수가 바닥을 찍고 회복의 가능성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이 반등의 지속 가능 여부는 솔직히 모르겠다. 이는 미국 경제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만 분명한건 지금 더 크게 빠지진 않고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나라가 금리를 올려 환율을 내렸으면 좋겠다. 난 이것이 다수의 의견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환율이 이렇게 계속 올라가면 물가를 잡기 어렵고, 물가를 잡기 어렵다면 내수는 계속 어려울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고, 식품과 화장품은 지금 수출액은 줄고 있지만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환율이 오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부러질 수 있다고 하는 이들의 주장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반도체는 원화의 가격에 따라 수출을 줄어드는 업종이 아니다. 자동차와 식품 화장품은 원화의 가격에 따라 수출의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식품과 화장품 같은 제품은 특별한 충격이 있는게 아니면 그리 빨리 소비를 줄일 수 있는게 아니다. 이들 모두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업종이고, 이 브랜드 파워는 가격보다 가치/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는 높다는게 내 판단이다. 

금리를 올릴 때 큰 영향을 받을 곳은 수출보다 부동산 시장이라고 본다. 난 개인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흔들릴 수 있겠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로 부동산 불패신화를 깨트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또 망해야 할 기업은 빠르게 처리하면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 남겨두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좋다. 

문재인의 처참한 부동산 정책 실패로 엄청난 돈이 부동산에 쏟아졌고, 이것이 지금 우리 경제의 큰 위험이지만 어차피 한번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오히려 지금,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포기하면서 부동산 불패신화를 깨트리고, 개인들의 투자를 주식시장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큰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민주당의 금투세. 솔직히 민주당이 내놓는 경제정책들은 전부다 "다 같이 못살자"는 방향이다. 이들은 허울만 좋은 분배를 논하지만 성장에 대한 고민은 눈꼽만치도 없는 무식한 이들이다. 

아무튼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 

환율이 내려가면 일단 내수가 힘을 받는다. 수입 물가가 싸지니 내수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내수만큼 중요한 것은 외국 자본의 유입 가능성이다. 

물론 이것은 다른 나라들의 경제상황과 금리상황을 같이 고려해야 하지만 내 판단엔 많은 국가들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이 때 우리나라의 금리가 반대로 오른다면 상대적으로 큰 매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단단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그리고 식품 화장품 엔터 산업 등의 성장(6/2일 수정)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결코 낮지 않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국내 산업/기업들의 높은 경쟁력은 외국 자본에게 큰 매력일 수 있다. 여기에 환율까지 내려간다면 환차익도 같이 얻게 되니 외국 자본의 국내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국 자본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유동성이 늘어나게 되고, 이 늘어난 유동성은 부동산 문제로 허덕이게 될 우리나라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모르겠다.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 이상을 가져간 이상 식물정부가 되었다고 봐야한다. 겹 악재다. 


아무튼 미국 경제는 쉽지 않다. 

물가는 여전히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70년대 처럼 또 다시 튀어오르기도 어렵다. 물론 상황이 바뀌면 또 말을 바꿀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은 물가가 튀어오르긴 어렵다. 동시에 내리기도 어렵다. 

미국은 어쩌면 진작에 경기를 부러트려 물가를 잡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포기하고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을 남겨두어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중국과의 패권싸움에서 정말 어려운 선택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문제는 이 싸움이 계속 길어지고 있고, 패권 싸움 와중 러우전쟁과 이팔전쟁(?)으로 세계는 블록화가 더 심해졌고, 이 경제 블로화에서 중국은 필사의 힘으로 견디고 있다는 점이다. 고통도 처음엔 견디기 어렵지만 지속되면 결국 적응한다. 견디기도 장기화 되면 적응하기 마련이다. 이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이젠 지쳐가고 있다. 

결국 미국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능력 범위를 벗어난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결단이 무엇일지 지금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선택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