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얼마나 물가에 대해서 고민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물가는 고점이고 하락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하락하느냐, 그리고 물가가 과거 70년대와 달리 다시 튀어오르지 않을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난 여기서 연준의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70년대 물가의 모습을 보면 물가는 떨어지다가도 다시 폭발적으로 튀어오르는 모습을 띈다. 당시 많은 경제지표들은 물가 하락을 예상했지만 딱 하나 pce, 즉 개인소비 만큼은 추세적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전 노트에서도 확인했다.
https://dalmitae.blogspot.com/2022/11/blog-post.html
당시 실업률이 오르고 물가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니 연준은 기준금리를 낮춘다.
하지만 결과는 물가 폭등의 반복. 70~80년 약 10년 동안 물가는 잠시 가라앉는가 싶더니 다시 크게 폭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때 pce는 유의미한 하락을 보이지 않는다.
70년, 74년의 실질 pce를 보면 잠시 주춤 혹은 소폭의 하락이 있을 뿐 경기침체가 끝나자 마자 바로 소비는 크게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볼커의 충격적 금리인상 단행 이후가 되어서야 약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실질 pce가 약 7% 가까이 하락한다.
이 차이를 비내구재 개인소비 (pce nondurable)보면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물가를 볼 때 비내구재 소비를 더 중요하게 본다. (아래)
70년대의 실패를 거울 삼아 파월이 정책 결정을 한다면, 내 판단엔 파월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은 꼭 pce를 기준으로 특히 비내구재 pce를 기준으로 행해져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이 비내구재 pce는 전례없는 강도로 발생하고 있다. 만일 비내구재 소비가 꺾이지 않은 상태로 금리인하 혹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할 경우 70년대의 고물가 상황을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달러강세도 한풀 꺾인 만큼 파월의 정책 결정에 여유가 있다.
파월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파월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앞으로 10년이 그의 선택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