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25일 노트




순차적으로 실질 임금/소득, 실질 전체소득, 실질소비 차트.

yoy로 보면 잘 안보이는 미국 소비의 강함이 위 차트에선 분명하게 보인다.

이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 왜 이렇게 물가가 높은지, 그리고 다른 국가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지 이해하기 쉽다. 

우선 실질임금/소득은 코로나 직전까지 내려온 모습이다. 특히 personal income은 현금살포로 인해 매우 큰 폭으로 튀어오른 후 코로나 직전까지 내려왔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질 전체소득은 고용을 감안한 지표다. 이 역시 코로나 직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실질소비는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서 한참 높은 수준이다. 올 초를 기점으로 몇 달 계속 이 소비가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이는 결국 소득대비 소비가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 personal income이 크게 올랐을 때는 이 소비가 지원금의 영향으로 이해했지만 지금도 소비가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한 보복소비도 생각해 볼 수 있고, 또 코로나 시절 코인이 만들어낸 거대한 거품 시장과 이 시장이 만들어낸 통화(?)가 소비를 끌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거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코인의 활용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개인잡설 - 8 https://dalmitae.blogspot.com/2021/11/8.html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변수에서 상수화 될 때 투기성 자산 코인을 조금 매입했다. 난 미국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금은 코인시장을 열어둘 수 있다고 본다. 투기성 자산을 정의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그 스스로 가치를 생산하느냐는 점이다. 그 스스로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사실 투자의 가치는 없다. 오로지 가격과 이를 이용하는 이들만 존재한다. 코인이 딱 그렇다. 

재미있는건 이 코인이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니 돈이 투입되어도 부가가치가 매우 낮다. 다시 말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적어 돈을 흡수하는 만큼 돈을 뱉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난 이런 특징을 미국이 인플레이션 기간 잘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투기성 자산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또 동시에 필요하다면 코인 시장을 망가트려 돈을 태워버리기에도 용이하니 가치가 있다. 

물론 이 모두는 뇌피셜에 불과하다. 다만 이런 생각으로 태워도 되는 돈을 넣어두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투기성 자산은 예상할 가치가 없다. 그냥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면 된다. 

2020년 코로나 전의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기준 약 1000만원 수준이었다. 코인가격이 많이 내려왔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3000천만원 조금 안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국 코인은 코로나 직전과 비교해도 3배 가까운 통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잡코인들 역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통화가 새롭게 많이 생겨났고 코인시장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 크다. 

결국 시장에 돈이 여전히 많다. 



위는 "소비와 수출" 대비 "소득"을 6개월 평균 차트로 그린 것. 위 개인지표는 8월까지, 물가는 9월까지의 데이터다. 

과거 yoy 지표를 이용해 물가를 이해했지만 코로나 이후 몇 지표들의 변동폭이 너무 커 노이즈를 크게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들의 노이즈를 줄여볼까 고민하다가 만들게 된 지표. 물가수준을 이해하기엔 불편한 지표이지만 역시 물가를 잘 설명해 앞으로 과거 지표와 같이 보완하며 이용할 생각이다. 

소비 감소. 

올 해부터 보여진 소비감소가 반영되면서 위 차트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금의 연준의 태도가 쉽게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래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언급하며 김칫국을 마시고 있지만 내 판단은 여전히 똑같다. 소비가 눈에 띄게 빠지는 것이 아니라면 올 해 금리속도 조절은 어렵다. 적어도 내가 연준의장이라면 미국의 이득만 고려해 금리속도 조절은 올 해 안에 없다. 

물론 속도조절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때 일본의 국채매도를 언급하며 시장붕괴 가능성을 고민했던 만큼 연준도 복잡한 마음이 들 것으로 본다. 허나 속도조절을 한다면 저성장 고물가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장기간의 고통이다.

경기둔화에서 경기침체로 빠지게 될지도 관심사다. 둔화를 넘어 침체로 가게 된다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또 침체가 오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까? 

사실 위 답은 아무도 모르고, 난 이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투자자는 쌀 때 사고, 매우 쌀 때 더 사면 된다. 쌀 때 팔고, 매우 쌀 때 더 팔면 호구된다. 이것만 지켜도 좋은 투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