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6일 토요일

미국의 재고 그리고 우리나라 수출, 인플레이션 그리고 침체

8/2일 노트  




과거 재고매출비율과 재고를 우리나라의 수출과 자주 비교해 봤다. 그러다 요즘은 그냥 ism으로만 보아 한동안 찾지 않던 자료였는데, 근래 다시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재고지표(5월)는 확인 가능한 기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yoy를 통해 보아도 이 재고 증가율이 매우 높다. 특히 재고가 가팔라지는 지점이 2021년 즈음인걸 감안하면 리오프닝을 맞아 그리고 공급망 문제가 나타남에 따라 재고를 크게 가져간 것으로 해석된다.

몇 달 전부터 돈나무가 재고를 언급하며 '물가상승 압력 완화를'(8/8 수정) 언급했었다. 사실 소비자물가지수를 감안한 실질 재고는 원지표와 비교해 많이 완화된 수준이지만 역시 높은 수준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저 재고는 도매 소매 그리고 제조공장의 재고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위 재고를 나눠서 각각에 맞는 물가지표를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 


 


파란선이 제조업 재고, 빨간선이 소매업 재고, 녹색선이 도매업 재고다. 파란선은 생산자물가지수, 나머지는 소비자 물가지수를 적용해 차트를 그렸다. 

이렇게 보면 확인 가능한 것. 1. 제조업의 재고가 빠르게 줄고있다. 2. 소매업 재고는 높은 수준이 아니다. 3. 도매업 재고는 매우 매우 높다. 

문제는 바로 저 도매업 재고다. 도매업의 제고가 정말 매우 높은 수준인데, 이것이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이 재고가 넘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재고소진이 빠르게 이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들이 창고에 그냥 쌓이면 비용만 늘 뿐이니 떨이로 빠르게 재고를 소진시키려 할 테다. 이것이 돈나무가 말하는 인플레이션 완화 압력이 된다. 문제는 재고가 너무 많아 이를 소화하는데 시간이 제법 거릴 수 있다는 점. 


 


재고가 쌓이면 신규 주문을 줄인다. 신규주문이 줄어드니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다. 실제로 ttm 기준 ism 지수는 작년을 고점으로 하락 중이고, 우리나라의 신규수주 실적은 올 초를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는 정해진 수준으로 보인다. 과연 얼마나 하락하게 될까? 

수출 감소만큼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역수지. 현재 무역수지 적자의 큰 원인은 수입에 있는데,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상승이 원인이다. 

환율은 단순히 금리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성장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 경기후퇴가 보이는 지금, 그리고 수출이 고점을 보이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 노트에서 계속 적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내수는 앞으로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그럼 내수와 수출, 경제의 두 바퀴 모두가 부러진 우리나라는 어떻게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성장이 안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가 더 높다면 환율은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 계속해서 달러를 팔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난 달러가치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환율이 더 오르고 수출이 더 줄어들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더 좋아지기 어렵다. 벌써부터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신규수주가 줄어들면서 중간재 수입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무역수지 적자를 흑자로 만들지는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미국의 재고소진 그리고 금리인상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 셈이다.


 



6월 미국 물가는 yoy 9.0%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5월 노트에서 공급과 수요측면에서의 물가를 언급하며 머리카락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 때가 8.2% 였다. 그 때도 지금도 10% 이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9% 어딘가에서 물가가 멈출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공급쪽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위 차트에서 보이지만 소비가 생산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모습이다. 근래 많이 내려왔지만 그래도 과거 오일쇼크 때의 고점 수준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래서는 물가가 빨리 안정되기 어렵다. 

 


실제로 명목 소비 소득 생산을 보아도 소비와 소득이 크게 증가한 만큼 생산이 증가하질 못했다. 코로나 이후 추세는 상승으로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점에서 횡보 중이다. 

또 계속 공급에 대한 고민이 드는 이유가 있다. 

확장의 세계에서 축소의 세계로 세계가 바뀌고 있는데 이것이 가격에 어떤 영향도 없다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축소라는 것은 과거의 유통망과 공급망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유통망과 공급망 다변화는 비용의 증가를 가져온다. 심하면 공급의 축소도 가능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유가가 전쟁 전으로 내려왔다. 이것은 또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이슈이기도 하다.


소득 측면에서는 변곡점이 보인다. 물론 추세적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다. 

initial claim이 조금씩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결국 고용부진 가능성이 보인다. 그렇다면 실업률이 오를 수 있고, 이렇게 실업률이 증가하면 임금 인상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또 고용자 * 임금으로 보통 전체소득을 어림잡아 이해하는데, 이 전체소득이 줄어들면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이는 소비감소로 이어지며 공급부족 압력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세상 모든 것엔 임계점이라는게 있다. 나뭇가지도 어떤 수준 이상의 힘을 주어야 부러진다. 그 임계점을 넘지 않으면 휘어질 뿐이다. 고용도 경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미국 경제의 임계점이 어디인지 알기 어렵다. 과거 같았다면 이 수준의 물가에 경제는 크게 꺾였을텐데 지금은 recession인지 아닌지 논쟁이 붙을 만큼 gdp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지만 고용은 매우 단단하다. 파월도 옐런도 이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 생각엔 recession은 시작됐다. 다만 엔데믹으로 전 세계가 방향을 정하면서 보복소비로 소비가 견조하고, 이런 현재의 상황이 고용을 붙들고 있어 recession처럼 보이지 않을 뿐이다. 

만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되지 않는다면? 고용이 임계점을 넘어 부러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러진 고용이 recession을 넘어 depression까지 경제를 끌고 내려갈 수 있다. 그리고 initial claim을 두고 볼 때 그 고용의 임계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보여진다. 다시 말하면 fed는 depression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크게 놓쳐버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하나 미국이 기댈만한 것은 미국의 personal saving이 꽤나 높다는 점. 이것이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비 하락을 최대한 방어해줄 수 있다. depression으로의 길을 최대한 방어해줄 것으로 일단 기대해본다. 


지금 미국은 lose – almost lose 상황에 처해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히지 않으면 depression은 거의 확정적으로 보여진다.

그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이 때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 속도다. 만일 속도가 너무 빠르면 depression에 가까운 상황 혹은 depression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속도가 너무 느리면 물가를 잡지 못하고 depression에 빠질 확률이 높다. 오직 중립금리를 맞췄을 때에만 depression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중립금리가 얼마인지 누가 알 수 있을까? 

인플레이션 예측에 틀린 파월과 옐런이 중립금리를 맞출 수 있을까? 지금 파월과 옐런이 depression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 생각엔 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운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파월과 옐런은 운을 기대해야 하나? 내 생각엔 운에 기대기 보단 inflation을 확실하게 잡는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회의록이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미리 시장에 언질을 하면서 미세 조정을 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물가를 확실하게 잡는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안정적인 물가는 성장에 기본이다. 장기적인 성장은 안정적인 물가를 바탕으로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물가 안정이 필수요소다. 따라서 fed는 경기를 고려해 금리인상를 미루고 주저해선 안된다. 차라리 단기 충격이 혹여 있더라도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실행시킬 필요가 있다. 난 fed의 정책 방향은 그래야만 한다고 본다. 물가를 최우선으로 해야만 한다. 물가안정에 실패할 경우 겪을 경제적 충격과 비용이 더욱 크다. 

또 더해서 지금 금리를 올려놓아야 나중에 depression에 준하는 혹은 depression이 왔을 때 낮출 금리가 있다. 아마도 중간중간 시장을 달래는 말을 뱉어내며 조정을 하겠지만 결국 갈 길은 확실할 것으로 본다. 

Fed가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이 거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물가 상황을 보면서 모두가 확인한 것은 fed도 크게 틀릴 수 있다는 것이고, 이들 역시도 이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드렸으면 좋겠다. 

뭐 연준급 인사라면 당연히 알아서 잘할거라 본다. 그 거대한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인물들이 나보다 못날리가 없으니.



선견지명 입증한 래리 서머스 “美연준, 여전히 인플레 과소평가”


서머스 "美 경기 침체 확률 75%…연착륙은 희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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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머스 전 美 재무장관 "연준 오판하면 1970년대 같은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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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house price, oer, rent -여기는 이제 시작 20220806
http://runmoneyrun.blogspot.com/2022/08/us-house-price-oer-rent-20220806.html

찾아가면 언제나 읽을게 많은 듀프레인님의 글.

깜박 잊고 있던 물가의 위험요소 렌트비에 대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