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가 오르고 있다.
지금 금리수준은 과거 코로나 직전 수준에 가까워진 수준임에도 시장은 계속 움찔거리며 금리에 반응하고 있다.
사실 10년물 국채금리는 시장금리로 과거엔 fed가 조정하지 않던 금리다. 헌데 마치 fed에게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는데 정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꺼야 하는듯 시장 모두가 fed의 의중을 궁금해한다. 개인적으로도 꽤나 흥미롭다.
우선 금리상승의 원인은 나도 모른다. 그저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일 것으로 이해하는데, 1.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2. 바이든 정부의 투자, 즉 국채발행의 증가 예상으로 인한 국채가격 하락 3. 물가상승에 대한 고민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중 무엇 하나가 원인이 아니라 모두가 원인이 될 수 있고, 또 모두가 원인이 아닐수 있다. 다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이정도다.
올 초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다른 속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문득 모르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도 나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론 큰 그림에서 방향만 고민할 뿐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를 언급한 것은 현재 장기국채 금리상승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승을 지켜보는 연준과 금리상승에 반응하는 시장을 이해해봐야 한다.
시장은 언제나 알려진 위험보다 빠르게 흔들리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이유로 자빠지곤 한다. 그리고 지금 투자자 모두는 물가상승에 대한 그리고 금리인상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이전에 나가길 원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국채금리 상승을 두고 여러 시장 참여자들은 고민을 하고 대응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증시 고점이라 많은 참여자들이 생각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오늘과 같은 하락은 쉽게 나올 수 있는 하락이다. 하지만 이것이 대세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는 조금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다.
난 아직도 바늘이 필요한 거품으로 이해하고 있다. 바늘이 무엇일지 나는 모른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서 여기저기 문제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그 중 어떤 것이 시장에 공포를 가져올 수 있다는 다소 뿌연 예상을 하고 있다. 그 전까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어쩌면 거품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혹은 현재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또 어쩌면 천천히 시장이 하락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 모두가 틀릴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길게 헛소리를 했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 시장은 아슬아슬하게 보인다는 것. 그리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럴 땐 보유 주식을 점검해야 한다.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것은 올 해 그리고 내년에도 성장을 보일 기업인가? 현재 가격은 싼가? 에 대한 답이다. 확신이 있다면 주식을 보유해야 하고, 확신이 없다면 현금을 쥐어야 한다. 지금은 그렇다.
난 보유주식들이 싸다고 판단했기에 2월 개인지표가 하락을 보였음에도 주식을 매도하지 않았다. 다행히 보유 주식 중 몇 기업은 내가 원하는 가격에 가깝게 도달해 수익실현을 했다. 그렇게 현금비중을 늘렸다. 주식 비중을 늘릴 생각은 없다.
사족이지만 이것은 운이 매우 좋았다. 투자엔 운이 꽤나 자주 필요한데, 예를 들어 어제 투자를 마무리한 네오위즈홀딩스의 경우 투자 아이디어와는 무관한 코인으로 크게 주가가 올라주었다. 작년 시장에서 싸게 산것도, 어제 높은 가격에 판것도, 그저 운이 좋았다. 계속 현금비중을 늘리고 싶었는데 적당한 시기에 올라주었다.
난 현재 2 기업을 보유 중인데 이들 기업은 여전히 싸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늘의 충격이 폭락으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매도할 생각이 없다. 올 해도 그리고 내년도 이들 기업은 성장할 수 있다고 보여지고, 내 목표가의 반정도 왔을 뿐이다.
나는 과거 미국이 인프라 투자를 위해 장기국채 금리를 올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연준의 모습을 보면 장기국채 금리에 개입을 최소한으로 하려는 모습이다. 왜 그럴까?
두가지 큰 이유를 고려한 결정으로 생각되는데 아마도 현재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엄청난 유동성을 모두고 꼽고 있는 만큼, 유동성을 더하기 보다는 일단 장기국채금리 상승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며 시장의 위험수준을 이해해보고 싶을 수 있다.
또 미국의 경제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과거 글(https://dalmitae.blogspot.com/2021/01/blog-post.html)에서 확인했지만 내가 이해하는 한 M,Y,V,P의 움직임은 "경기 충격시 M과 금리 자극 → Y 자극 → V 자극 → P 자극 → M과 금리 자극"순서로 반응한다.
헌데 이번 코로나 침체에서 M과 금리는 움직였고 이에 따른 Y는 아직 불분명하다. 3,4분기는 이전 분기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를 해석하기 어렵다. 또 백신접종이 시작된 1분기의 경제상황은 아직 불투명하다. 따라서 아직 어떤 결정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꽤나 어렵다. 작년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짧은 시간의 급등락이 벌어졌다. 보통이라면 급락 후 꽤나 장기간 주식을 보유함에 있어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됐다. 시장은 천천히 바닥을 찾고, 적당한 시간동안 과거 수준을 되찾은 후 천천히 거품을 만들어 나갔기 때문이다.
이번엔 너무도 큰 유동성이 세상을 바꿔버렸다. v 반등을 넘어 의심이 될 만큼 크게 시장이 올라버렸다. 그리고 마치 먼 발치에서 은밀히 조준하는 스나이퍼처럼 이 유동성은 투자자들의 뒷통수를 신경쓰이게 하고 있다.
큰 틀에서 세상은 반복되지만 그 디테일은 항상 다르다. 이것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럼에도 봄은 내리고 있다.
오늘 고향을 거닐다 보니 나무에 내린 봄이 조용히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난 겨울과 봄 사이, 가을과 겨울 사이의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삶이 잉태하는 그 시간, 그리고 삶이 마무리 하는 그 시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일단은 이거면 된다.
2/25 추가
[글로벌 피플] 버핏의 숨은 제갈량, 침묵 깼다 "나라면 테슬라 주식 안 사"
https://news.joins.com/article/23710676
`워런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주식시장, 투기광풍 휩싸여"…"비트코인은 쥐약"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1230016
대충 30분부터.
과거 주총 영상들에서도 그랬지만 멍거 어르신의 영어는 집중하지 않으면 잘 안들린다. ㅎ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들이 많을텐데.
(추가)
한 친구가 현재 네오홀은 적정가격을 넘어선 것이냐 물어와 답한 후 이곳에 적어둘 필요가 있어 추가한다.
네오홀을 매도한 주요 이유가 2가지 있었다.
일단 네오홀의 주가 상승이 실적, 자본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 베이스였다면 아마 더 오랜시간 보유했을 것이다. 하지만 네오홀의 급등 원인이 보유 코인의 가치 상승인듯 전반적인 의견이 보였고, 이런 이유는 코인이 거품이라 믿는 나에겐 그리 좋은 상승 이유가 아니였다. 즉 상승 동력이 꺼질수 있음을 의미했다.
난 현재 시장이 거품수준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확보를 하고 싶은 상황인데, 20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상황이라 심리적으로도 적당한 만족감이 들었다.
네오홀의 주가가 더 오를지 아니면 꺼질지 나는 모른다. 분명한건 충분한 만족은 아니더라도 적당한 만족감으로 동행을 멈추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