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0일 목요일

반년의 뻘짓.

3일 노트

관세는 디플레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지만 관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일시적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보아왔다.

트럼프의 올 초 관세는 시작했고, 7,8월이면 트럼프발 사재기 수요도 대충 마무리가 될 때로 보인다. 그럼 미국 물가는 어떤 방향으로 가나? 정말 디플레의 방향으로 가게 되나? 


이제서 5월까지 데이터가 나왔을 뿐인데 실제로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위 두 지표 모두 다 상승 압력 추세가 확실하게 꺾였다. 확인해보니 수요, 즉 소비의 확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또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난 미국의 소득과 소비가 여전히 이해가 안된다. 

통계적으로는 고용이 단단하니 소득이 단단하고, 소득이 단단하니 소비가 계속 단단했다. 고용의 세부내용을 보면 고용이 민간 부분보다 공공 부분에서 고용이 더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것을 두고 고용의 질은 나쁘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판단을 했었다. 통계의 고용은 허상이라고 봤다. 하지만 내가 그리는 전체소득 소비지표는 고용이 어디에서 창출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지만 결론은 고용과 임금을 숫자를 기준으로 두고 보면 될 일이다. 세상일은 종종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분명한건 작년 말부터 전체소득이 확장되었고, 이 확장된 전체소득은 단단한 소비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확장은 추세로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고, 이것은 완전한 오판이었다. 전체소득은 4월까지 빠른 추세적 확장세를 보였다. 그리고 5월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5월의 하락 반전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지 지금은 알 수 없다. 8,9월의 지표까지 보아야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올 해 처음으로 나타난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처음으로 꺾임,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았음, 그리고 소비의 확장세 둔화를 기억해야 한다. 

미국 경제 전반을 보여주는 내 지표는 계속해서 미국 경제가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만 아주 약한 반등을 보이면서 매우 느린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5월 소비와 전체소득의 확장세가 꺾이면서 이들 지표도 같이 꺾이며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올 초 미국 경제가 부러질 것을 고민해 장기와 단기 비중을 똑같이 맞췄다. 지금와서 보면 너무 성급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고용과 소비가 허상일 수 있다는 오판으로 장기투자 비중을 50%까지 줄였는데 결국 독이 됐다. 또 코스피 예측 개인지표는 4월부터 반등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장기 50%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내 판단이 숫자보다 객관적일 것이라는 오만에 빠진 것이다. 

아무튼 25년의 반이 흐른 이제서야 미국 경제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움이 많은 반년이지만 단기투자에서 작은 성과가 있었으니 이를 위안으로 남은 반년을 가보자.